우리가 음식을 함께하는 의미는? ‘집밥 백선생’
이미 예고가 나갔기 때문에 윤상이 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서 요리를 해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요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심쿵했다.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음식도 그중 하나라 여겨진다.
윤상은 그 나이대의 남자들이 많이 그러하듯 음식을 전혀 해보지 않았다. 지금은 안그렇지만 예전에는 남자들이 부엌에 가는 것은 어머님들이 싫어하셨다. 특별히 요리에 관심이 없다면? 요리할 일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런데 ‘집밥 백선생’을 하면서 그는 요리에 관심이 생겼고, 심지어 가족들에게 볶음밥과 닭다리 스테이크와 계란 후라이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닭다리를 분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가스레인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쩔쩔 매긴 했지만. 요리하는 과정에서 놀라웠던 것은 결국 가족들이 다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아는 숙련된 요리사는 마술처럼 한꺼번에 모든 것을 해낸다.
물론 윤상은 닭다리 스테이크와 볶음밥을 동시에 하는. 아마추어로선 놀라운 신공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두 아들이 프라이팬에 닭다리를 올리고, 계란을 휘젓는 등의 참여가 있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요리에 대한 호감과 더불어 음식에 대한 추억으로 기억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기러기 아빠인 윤상의 입장에선 미국으로 건너가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그 시간을 ‘얼마나 소중하게 쓸 것인가?’는 고민스러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그런데 요리를 함께 하면서 정도 돈독하게 하고, 추억도 쌓을 수 있으니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게다가 가족들이 모두 다 ‘맛있다’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니. 이 얼마나 설레는 일이겠는가? 혼자 지내는 남편이 걱정되었을 아내의 입장에선, 혼자서 여러 가지 요리를 하면서 끼니를 챙기는 모습은 나름 든든했을 것이다. 옆에서 챙겨주지 못해 안쓰러운 마음이 앞설 수 밖에 없기에.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사랑한다. 그러나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기회와 방법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요리는 가족끼리 서로의 애정을 보여주고 확인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방송을 보는 내내 ‘행복한 가족’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