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와 신문 등의 언론에서 다루는 뉴스는 대부분 자극적이다. 전 닛산 회장 카를로스 곤이 탈주했다! 이 얼마나 섹시한 제목인가? 개인의 불행과 사회적 정의는 차치하고, 일본 간사이 공항을 뚫고 개인 비행기로 레바논까지 탈주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기삿감이다. 그러나 조금만 관심 있는 독자라면 ‘왜?’라는 의문을 품을 것이다. 도대체 카를로스 곤이 무엇을 잘못했길래, 검찰에서 구금되어서 조사를 받았고, 그토록 큰 죄를 진 인물이라면 어떻게? 보석으로 풀려나와 공항의 보안체계를 뚫고 탈출했단 말인가? 당연한 말이지만, 잡혔다간 더욱 끔찍한 꼴을 당했을 것이다! 일본의 사법체계를 흔드는 일이니까. 카를로스 곤은 일본인들에게 인기가 없다. 아니 정확히는 증오한다. 그는 방만한 경영을 하던 닛산 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