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58

‘하이킥’을 영화화하면 ‘티끌모아 로맨스’?

개인적으로 로맨스 영화를 그리 즐기는 편이 아니다. ‘왜?’ 냐고 물으면 조금 곤란하다. 그건 마치 내가 을 보는데, 여자친구에게 ‘꼭 꼭 꼭 같이 보자’고 조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니, 여친께서 2시간동안 쇼핑하는데 같이 따라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여친께선 원래 이란 영화를 보자고 했다. 그러나 도저히 그건 남자의 자존심상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우린 결국 옥신각신했고 서로 타협을 본 작품이 였다. 사실 영화를 보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었다. 송중기와 한예슬 주연의 영화는 왠지 두 주인공의 꽃미모에 기댄 허약한 영화라는 선입견이 머릿속에서 슬금슬금 피어올랐기 때문이었다. -이후 부터는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정 부분 포함하고 있음을 미리 밝힙니다- 그런데 작품을 감상하면서 그런 내 생각이 얼..

3D를 넘어선 4DX를 체험하다!

지난주 토요일, 필자는 CJ의 초청으로 새롭게 청담동에 오픈한 청담CGV씨네씨틑 가게 되었다. 몇 년 전에 가봤지만, 당시 씨네씨티 극장은 압구정에 위치했지, 화질도 음질도 최악인 극장으로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었다. 하여 CGV로 새롭게 편입한 청담CGV씨네씨티가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런데 무엇보다 13층에 위치한 4DX의 체험이 워낙 끝내주었던지라, 먼저 그 이야기부터 해볼려고 한다. 요새 영화치고 3D가 아닌 영화가 별로 없다! 의 충격 이후, 한동안 3D로 찍지 않은 영화들까지 3D로 억지로 컨버팅해서 상영해서, 관객들로부터 ‘무늬만 3D’라는 비아냥을 들어야만 했다. 사실 3D영화라고 하더라도 카메라 몇 대를 동원해서 찍는 것인데, 입체적인 효과를 느끼기가 어렵다. 처럼 아예 ..

한류의 인기는 조공 때문이다?

지금부터 말하려는 ‘조공’은 요즘 팬들이 자신의 스타에게 바치는 선물을 지칭하는 말이 아니다. 바로 속국이 사신을 통해 황제국에 공물을 바치던, 옛 의미(?)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니 착오 없으시길 바란다. ^^ 최근 중국에 대한 자료를 찾고 있는 가운데, 몹시 흥미로운 글귀를 본 적이 있다. 바로 동남아시아에서 중국이 예전처럼 초강대국이 될 경우 ‘조공을 요구할까봐 두렵다’면서 어떻게든 중국을 빼고(혹은 영향력을 줄이는 방향으로) 새판을 짜보려는 한다는 것이었다. 일례로 ‘아세안+3’에서 ‘동아시아 정상(EAS)’회의가 대안으로 떠오르는 데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러시아의 계산도 있지만. 마찬가지로 아세안과 일본 등의 노력도 가세하고 있단다. 얼핏 들으면 ‘에이. 설마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서 초강대..

배우 문성근에게 박수를 보내는 이유

지난 21일 영화배우 문성근씨가 공개강연회를 해서 찾게 되었다. 오후 1시. 아무래도 이른 시간 탓인지 많은 시민들이 참석하지는 않았다. 30분간 음악회가 열렸지만, 강연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지겹기까지 했다. 열심히 연주한 분들에겐 다소 미안한 이야기지만, 문성근 씨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 너무나 궁금한 탓에 어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가 등장했다. 연주에 신경을 쓰는 사이, 그는 이미 단상 아래에 와 있었기에 미리 알아보지 못한 것이 놀라웠다. 당연히 그가 오자마자 눈치챌 거란 예상과 달리 그는 어딘가 평범해보였다. ‘영화와 삶’이란 주제를 꺼내들은 그의 이야기는 처음에는 일상적인 것이었다. “자녀들이 영화감독이나 배우가 되고 싶다고 하는데, 과연 괜찮은 거냐?”라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고 ..

진정한 한류를 생각한다.

한동안 TV를 보면 카라와 소녀시대가 일본에 진출해서 오리콘 차트에서 1-2위를 동시에 석권하는 쾌거를 이뤄 보는 이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 ‘과연 일본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라던 회의적인 시각은, 우리 걸그룹의 현란한 춤사위와 빼어난 미모가 일본 걸그룹보다 역시 경쟁력이 있음을 알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우리의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우리 대중음악계는 그동안 일본의 영향력 아래 자유롭지 못했다. H.O.T부터 시작된 국내 아이돌 시스템은 익히 잘 알려진 대로 일본에서 직수입한 것이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국내 인기가수에게 ‘좋아하는 가수는?’라고 물음을 던지면, ‘엑스제팬’ ‘아무로 나미에’같은 일본의 쟁쟁한 가수들의 이름이 튀어나와, 저도 모르게 ‘우린 멀었다’라는 탄식을 하게 만들었다..

책마저 인스턴트화 되버린 시대

“마이 프레셔스~” 1편을 시청역 근처에 위치한 레퍼런스 극장인 씨넥스에서 보고 나는 벅찬 감동을 받았다. 거대한 원작의 무게감에 짓눌리지 않고 멋지게 영상화시켜낸 피터 잭슨의 연출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국내 번역된 원작을 다시 읽기 위해 집었다. 마치 절대반지의 마력에 취한 골룸처럼. 2001년 당시 갖고 있던 판본은 이란 제목으로 예문에서 출판한 3권짜리였다. 허나 나는 조금 읽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내 자신의 독서 습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하게 되었다. 내가 을 처음 읽은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었다. 당시 절친한 친구가 추천해주었고, 그걸 읽으면서 엄청난 재미를 느꼈다. 두꺼운 3권짜리 책을 두 번이나 반복해서 읽을 만큼 재미있었다. 그런 책을 왜 나는 다시 읽을 수 없었을까? 바로 그 사이..

김소연의 이야기에 웃을 수 없었던 이유

어제 우연히 재방송으로 을 보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배우인 김소연이 를 홍보하기 위해 나와있었다. 김소연은 연기파 배우로 통하는데, 그녀가 대본을 미처 다 외우지 못해, 포스트잇을 이용해 소품도 부족해 상대배우의 이마까지 붙인 다는 이야기엔 그저 폭소가 나왔다. 그러다가 문득 한 대목이 몹시 마음에 걸렸다. 현장에서 쪽대본으로 원래 대본과 내용이 바뀌어서, 급한 나머지 출연 배우의 다리쪽에 포스트잇을 붙였다는 이야기였다. 처음 오지명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았다고 할때만 해도 별 생각없이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나니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 방송계의 현실은 아직까지 사전제작은 거의 없고, 대다수는 그때그때 촬영하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의 경우는 얼마전 파업 문제로 불과 방송을 10시간 정..

TV를 말하다 2010.10.11

어느 살세라의 죽음

지난 주 토요일 나에겐 충격적인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바로 내가 처음 손을 잡은 여성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늘 그렇지만 아는 이의 죽음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는다. 그러나 우리는 늘 우리가 아는 이가 죽을 거라곤 차마 생각하질 못한다. 나는 죽은 이를 욕되게 하거나 오해받을 일을 하고 싶지 않다. 하여 그녀의 닉네임을 가명 처리 한다. 또한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하고 자신 멋대로 기억한다는 사실을 미리 밝히고 싶다. 아마 누나에 대한 내 기억은 내 멋대로 윤색되고 각색되었을 것이기에. 핑크 누나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쯤 일이다. 당시 나는 막연히 댄스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만 하다가, 큰 결심을 하고 다음 검색을 통해 한 살사까페에 들어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거부할 수 없는 그녀, 이민정

어제 일요드라마극장 에는 의 그녀 ‘이민정’이 출연했다. 이민정은 극중에서 떠나간 옛 남자를 잊지 못해 자살을 꿈꾸는 희영으로 등장한다. 약을 먹고 자살하려던 그녀는 옛 애인과 함께 갔던 기차역을 우연히 TV에서 보곤 찾아가게 된다. 극중 희영은 이민정의 매력이 그대로 발산되는 여성이다. 처음 본 수철(임슬옹)에게 반말을 하고, 옛 애인에게 나무에 목을 맨 사진을 핸폰으로 보내는 등의 그녀의 모습은 엉뚱하지만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온다. 개인적으로 이민정에게 놀라는 것은 에서 그녀의 출연비중이다. 의 주인공은 불과 8살에 사고로 보낸 허창식(배한성)-박숙자(차화연) 부부이다. 죽기 전에 추억을 곰씹기 위해 온 희영은 어린 아들을 보내고 서로 갈라지게 된 부부와 그 사건에 연류된 두 모자의 이..

TV를 말하다 2010.10.04

뮤지컬 서편제, 거대한 감동을 목격하다!

사실 나는 뮤지컬 에 대해 별다른 기대가 없었다. 그보다는 호기심이 더 컷다고 말하는게 옳겠다. ‘한’의 정서. 고이청준 작가의 동명소설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오늘날 ‘한’을 말한다는 건 사실 시대의 트랜드와 맞지 않는다. 게다가 가 어떤 작품인가? 1993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는 단관시절에 100만을 불러모은 그야말로 초유의 사태를 일으켰다. 오늘날로 치자면 1천만명이 본거나 진배없다. 과연 그런 영화와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 나는 회의적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뮤지컬 는 나의 이런 편견과 선입견을 깨고, 현대적인 재해석을 멋들어지게 해냈다. 의 처음은 대사와 노래전달력이 떨어졌다. 너무 빠른 전개에 도저히 쫓아가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세 사람이 모여서 함께 소리를 하는 대목에서 부터는 귀에 쏙쏙..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