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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조 2

중국제국을 해부한 단 한권의 책, '제국을 말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작인 는 15권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힌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탓이다. 의 장점을 들라면, ‘로마’라는 거대제국이 어떻게 작동하고 유지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나온 로마관련서적들은 초점이 ‘인물’에만 맞춰져 있어서, 정작 ‘로마제국’에 대해선 제대로 해부하지 못했다. 서구에 로마제국이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이 있었다. 물론 중국의 역대 제국들은 천년은커녕 5백년도 존속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전후 4백년을 가진 한나라를 그토록 숭배했을까? 그러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와 바로 그 뒤를 이은 한나라는 이전까지의 중국을 지배했던 왕조들과 전혀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생각해보자! 오늘날 진시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이 판을 친다...

황제, 드디어 민족시조로 등극하다!

황제 - 이미지출처: 위키백과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중국 지식인 사회는 한 가지 문제를 놓고 서로 ‘박 터지게’ 논쟁하게 된다. 바로 중국의 시작을 황제로부터 잡는 ‘황제기년’을 쓸 것인지, 아니면 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공자 때부터 잡는 ‘공자기년’을 쓸 것인가? 하고 말이다. 황제기년을 쓸 경우, 중국의 역사는 약 5,000년 정도로 소급된다. 이렇게 될 경우 아편전쟁을 일으킨 이후, 중국 전역을 먹이감으로 삼은 서구 열강들보다 훨씬 긴 역사를 지닌 것이 된다. 지식인들이 신화속의 존재에 불과한 황제를 1900년대에 다시 되살린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사마천이 모든 중국왕조의 시조로 선택한 ‘황제’는 황실을 제외한 일반 대중들 사이에선 거의 이야기된 적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건 ‘황실을 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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