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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성 11

한정호를 꿈꾸는가? ‘풍문으로 들었소’

원래 보면서 생각하는 드라마였지만, 18화를 보면서 새삼 많은 생각에 빠졌다. 그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인물들은 조금씩 성향이 다르긴 했지만, 한정호의 삶에 관심이 많았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몇몇 등장인물들이 여기에 반기를 들었다. 우선 한송에 입사한 윤제훈. 처음 그를 봤을때만 해도 적당히 때묻은 변호사로 생각했다. 그런데 18회를 보면서 생각이 완전 바뀌었다. 그는 대상노조건에 관심이 많았고, 무엇보다 인권변호사가 되고 싶어하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는 (노조를 비롯한 힘없는 이들에게) 독소조항이 가득한 현 상황을 보면서 한숨을 내쉬고, 그 메카니즘을 알고 싶어했지만 그건 단순히 일을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훗날을 준비하기 위한 암시를 주었다. 그러나 윤제훈은 한정호와 완전히 남이다. 이에 반해 자식인 ..

TV를 말하다 2015.04.22

정신승리밖에 답이 없을까? ‘풍문으로 들었소’

17회를 보면서 새삼 이런 저런 생각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별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배의 대화장면이었다. 한정호 대표의 모든 제안을 거절한 두 사람은 이제 다시 온전한 자신들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면서 서형식은 자신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하는 나쁜 짓을 하나도 안했기에, 도덕적인 갑이다’라는 식의 말을 한다. 사돈관계이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힘센(?) 한정호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많기에 어찌보면 이 말은 일견 옳은 듯도 하다. 그러나 바로 아내인 김진애가 반박한 것처럼 ‘모든 것을 갑을관계로 논할 필요가 있을’까? 참으로 적절한 지적이었다. 사람은 누구나 욕망한다. 그것이 가질 수 없는 것일 때, 금지된 것일 때 우린 더욱 욕망한다. 한정호가 지영라와 은밀..

TV를 말하다 2015.04.21

우리안의 괴물! ‘풍문으로 들었소’

어제 ‘풍문으로 들었소’에선 상당히 의미있는 장면이 하나 나왔다. 바로 민주영의 입을 통해 나온 이야기였다. 한송 비서실 소속인 그녀는 매우 눈치가 빠르고 능력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처음엔 한정호 대표의 충직한 비서로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그녀에겐 목표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녀의 친오빠는 예전에 노조활동을 했는데, 하필이면 한정호 대표가 그 회사의 법정대리인을 맡으면서 공작을 펼쳤고, 그 결과 오빠는 폐인이 되어버렸다-노조는 해산되고 지도부는 철저하게 괴멸되었기 때문에-. 민주영은 서철식과 만나서 한인상에게 그동안 벌어진 일들을 이야기했고, 그 일이 서봄의 귀까지 들어가서 그들이 한정호와 맞서길 기대하고 있었다. 자신과 의논없이 일을 벌인 것에 대해 서철식은 화를 낸다. 아무런 ..

차가운 복수! ‘풍문으로 들었소’

서누리의 풍문을 들은 서봄이 이전에 보여진 차가운 모습처럼 친언니를 혼낼 것이라 예상은 했다! 그러나 복수까지 해줄 줄은 몰랐다! 고아성이 연기하는 서봄을 보면서 놀란 점은 두가지다. 우선 그녀는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았다. 서봄은 현재 중졸며느리로서 엄청난 집안에 들어온 상태다. 그녀는 행동하나 말하나 하나를 조심해야 하는 힘든 상황이다. 따라서 가뜩이나 힘든 그녀가 친정집 때문에 시댁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은 그야말로 숨막힐 수 밖에 없다. 그녀가 자신 때문에 언니인 서누리가 너무 욕심을 부려서 재벌 2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차인 사건은 슬픔과 함께 상대방에 대해 분노를 느끼게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언니의 경우야 피를 나눈 형제이니 말로서 해결할 수 있지만, 상대방인 재벌 2세에게 복수는 ..

TV를 말하다 2015.04.08

신분상승을 위한 욕망! ‘풍문으로 들었소’

서봄이 한인상네 부모님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앞으론 드라마가 무슨 이야기를 하려나?’라고 생각했었다.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서봄과 한인상의 신혼이야기가 이외로 술술 풀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봄의 언니 서누리가 문제를 일으켰다! 서누리는 현재 아나운서 일하고 있다. 그녀의 직업 자체가 아무래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쓸 수 밖에 없고, 방송에 노출되는 만큼 유명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많다. 서누리는 이전부터 상류층에 대한 환상을 가진 인물로 그려졌다. 13화에서 그녀는 한정호가 우회적으로 베푼 의상과 구두를 입고 출근하면서, 어울리지 않게 콜택시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의 어머니 김진애가 지적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구두와 의상은 가지고 갔다가 회사에서 입어도 충분했다. 그러나 서누리는..

TV를 말하다 2015.04.07

갑과 을의 나라! ‘풍문으로 들었소’

최근 우리사회의 가장 큰 유행어(?)를 꼽으라면 ‘갑질’이 아닐까? 어제 ‘풍문으로 들었소’에선 그런 갑질을 풍자했다. 한정호의 클럽에 서형식이 초청되자, 한정호의 비서는 이전에 자신이 무례하게 군 일에 대해서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 서봄의 아버지 서형식은 그런 비서의 사과를 몹시나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그의 딸인 서봄은 더했다. 한정호 부부는 서봄을 가족과 떨어뜨리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을 진행한다. 친자매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서누리의 알바하는 곳을 찾아가서 손님으로 주문하고, 차안에서 준비한 선물을 건네는 서봄의 모습은 누가봐도 ‘여왕’같았다. 한정호 부부가 준비한 선물 덕분에 아나운서 일감을 얻게 된 언니 서누리가 SNS로 서봄과 시댁을 운운하며 ‘열심히 하겠다’식으로 하자, ‘자신을 위해..

TV를 말하다 2015.04.01

우리안의 속물근성! ‘풍문으로 들었소’

‘풍문으로 들었소’는 몹시 독특하다. 처음엔 아직 대학생도 아닌 고3 남녀가 결혼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기를 가지게 되는 설정이 파격적이었다! 따라서 이후 전개도 매우 파격적으로 진행될 줄 알았다. 처음엔 어느 정도 예상대로 흘러가는 듯 했다. 한인상의 부모인 한정호화 최연희는 서봄의 부모인 서형식과 김진애에게 돈을 주고 두 사람이 헤어지게끔 하려했다. 그러나 한인상의 결단으로 서봄과 혼인신고를 하면서 상황은 몹시 묘하게 흘러가게 된다. 현재 서봄은 원래 한인상의 과외선생이 ‘최연소 사시합격자’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평가에 따라서 인상과 함께 사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인상과 서봄은 처음엔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랑의 전사’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몹시 현실적이게 변했다. ..

‘설국열차’의 천만관객 돌파는 의미없다?!

9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이제 천만 관객 돌파라는 의미 있는 스코어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봉준호 감독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천만관객은 큰 의미 없다’라는 발언을 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인터뷰 내용에서 밝힌 봉준호 감독의 의견엔 상당히 동의한다. 대형배급사들이 스크린을 독과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천만관객’은 상당히 빛을 잃어버렸다. 가장 가까운 예로 는 천만관객을 동원했지만, 의외로 별 다른 조명을 받지 못하고 지나쳐 갔다. 그러나 필자는 대형배급사들의 스크린독과점과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이 소모되는 오늘날의 시점에서도 가 천만 관객돌파를 하면 나름대로 큰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제작비만 400억 이상이 들어간 작품은 크리스 에반스를 비롯한 다국적의 배우를 섭외하고 체코에서 촬영..

‘설국열차’를 보고 나면 왜 찝찝할까?

영화를 보고 나서 관객들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찝찝하다’라는 말을 많이 듣게 되었다. 거기엔 작품이 가지는 문제의식과 뭔가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후반부-정확히는 윌 포드와 만나는 장면부터-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 이에 필자는 제 멋대로 ‘설국열차’라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는 물론이요, 관련자료는 거의 찾아보지 않고 쓰는 것이기에 틀릴 가능성이 무척 농후지만, 이런 식의 리뷰가 의미를 가지는 것은, 영화란 개봉이후에 감독이 아니라 ‘관객들이 어떤 이야기를 나누냐?’에 따라 의미와 깊이를 가지게 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본 리뷰는 영화에 대해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다. 따라서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았거나 관람할 계획이 있으신 분들은 주의..

변희봉의 카리스마가 빛난 ‘공부의 신’

개인적으로 변희봉이 에 출연한다고 했을 때, 너무나 많은 기대를 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톡톡히 보답을 받았다. 어제 방송된 3화에서 변희봉은 70-80년대 전설적인 수학교사로 지내다가 자신이 키운 제자들이 부패한 이들이 되자, 회의를 느끼고 어린 아이들을 가리키는 차기봉 선생으로 등장했다. 첫 등장부터 그의 카리스마가 넘쳤다. 그는 코흘리개 아이들에게 호통을 치면서 구구단을 그 자리에서 물어서 외우게 하는 무서운 선생으로 그려졌다. 회초리를 들고 아이들을 때리고 위협하는 그 자세는 예전 ‘호랑이 선생님’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특별반을 맡아달라는 강석호 변호사(김수로)의 청을 거절하다가, 자신이 문제아 시절 열심히 풀었던 수학 정석책을 들고 오고, 차기봉이 몰래 스크랩해놓은 자랑스러운 제자들의 신문기사..

TV를 말하다 201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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