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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 53

극장판 리얼 버라이어티, ‘여배우들’

이재용 감독의 은 매우 영리한 영화다.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대로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의 여섯 배우는 ‘보그’지의 특별 화보 촬영을 위해 한데 모인다. 여배우가 여섯 명이나 한 자리에 모인 일이 없었던 탓인지, 여배우들간의 신경전과 이를 중재해야할 에디터들간의 고민이 영화의 초반부를 수놓는다. 그리고 여섯명의 배우들은 촬영이 시작되자 더 예쁜 옷을 입기 위해 신경전을 벌인다. 가장 고참인 윤여정은 본인이 누군가의 대타로 섭외되지 않았을까 내내 전전긍긍하고, 이미숙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현장을 휘어잡는다. 으로 최고의 한해를 보낸 고현정은 선배들과 기자들에겐 능글 맞게 굴면서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왠일인지 최지우와는 불협화음을 일으킨다. 그 사이에서 막내인 김옥빈은 어쩔..

2009년을 빛낸 최고의 여배우는?

다사다난했던 2009년도 이제 겨우 한달이 남았다. 올해는 유난히 여배우들의 브라운관 복귀가 잦았다. 그리고 거기선 명확한 희비가 갈렸다. 올 한해에 최고의 시간을 가진 여배우들을 내 맘대로 순위를 정해 골라보았다. 1. ‘미실’로 최고의 시간을 보낸 고현정 개인적으로 고현정의 연기스타일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2009년이 ‘고현정의 해’였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드라마 의 주인공은 분명 선덕여왕이거야 하거늘, 어찌된 일인지 무려 50화까지 미실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녀가 하차한 지금, 의 시청율은 무려 10%나 떨어졌고, 재미가 반감되었다. 고현정이 연기한 미실은 매우 독특한 인물이다. 이전까지 사극에 등장한 여성 권력자들이 뒤에서 모든 것을 조정하는 ‘베일속의 ..

TV를 말하다 2009.11.30

‘선덕여왕’ 최고의 미스 캐스팅은 누구인가?

실망스럽기 짝이 없는 계백의 등장. 제작진의 탓인지 연기자의 문제인지 도통 그의 첫 등장은 별다른 임팩트가 없었고, 이후 행동도 그가 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잡을 예감이 전혀 들지 않게 보였다. 부디 내 이런 첫인상이 틀리길 바랄 뿐이다. 싫든좋든 앞으로 최소 8화 동안 그를 봐야 하니까 말이다. 54화에선 예고한대로 계백 장군이 등장했다. ‘황산벌 전투’에서 겨우 5천 결사대로 유신의 5만 대군을 수차례 이긴 장본인. 아마 백제 역사상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위인인 그는 그러나 드라마상의 첫 등장은 별로 인상적이진 못했다. 사실 최원영이란 신예가 ‘계백’역을 맡는다고 할 때부터 큰 기대를 받진 못했다. 그가 출연한 전작들이 크게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그의 마스크가 전체적으로 무던한 느낌이 강했..

TV를 말하다 2009.11.25

결국 ‘선덕여왕’의 주인공은 미실이었다!

50화를 본 지금 의 주인공은 결국 미실이었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먼저 미실이 항복하게 된 계기를 떠올려보자. 그녀는 속함성의 성주가 자신을 돕기 위해 국경수비를 비우고, 오게 되자 이를 만류한다. 특별히 파발을 띄워 속함성 방어를 공고히 할 것을 명령한다. 이에 성주는 어쩔 수 없이 따른다. 덕만공주와 미실이 내전이란 최악의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킨 원칙이 하나 있다면, 바로 국경수비만큼은 공고히 한다는 것이었다. 50화까지 신라의 현 상황은 미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비록 서라벌 주변은 덕만공주에게 양보할 수 밖에 없을 지라도, 장기적으로 가면 미실에겐 어느 정도 승산이 있어보였다. 그리고 가장 어려운 시기에 고맙게도 2만의 강력한 군사를 지닌 군벌이 돕기 위해 나섰다! 백제가 빈틈을 노리고 ..

TV를 말하다 2009.11.11

미실은 왜 비담에게 거짓말을 했는가?

미실은 덕만의 기지로 인해 궁에서 쫓겨나듯 도망쳐 나와 대야성에 머문다. 덕만의 명을 받고 복야회 은거지가 있는 곳에서 함을 찾은 비담은 진흥왕의 밀명이 적힌 비밀서신을 보고 갈등을 하다가 미실을 찾아간다. 비담은 미실을 찾아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고민과 갈등으로 보냈다. 미실은 왜 청유를 보냈는지에 대해 묻자, “방해되니까”라는 말로 상처를 준다. 그것도 부족해 비담이 “죽여야하지 않았느냐?”라고 묻자, “그랬어야 했다”고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한다. 왜 그랬을까? 첫 번째는 자존심 탓일 것이다. 미실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진지왕과 사이에서 낳은 비담을 버렸다. 미실은 여태까지 절대자로 군림했기 때문에, 누구에게 아쉬운 소리를 거의 해본적이 없다. 아니 할 필요가 없었다. 사실 어떤 의미에서 지금 비담은 ..

TV를 말하다 2009.11.10

왜 주연인 이요원과 김태희는 호평 받지 못하는가?

현재 방송되는 드라마 가운데 가장 인기와 화제를 끄는 드라마를 두 개만 꼽으라면, 40%대의 시청율을 기록하는 MBC드라마 과 30%대 시청율을 이번주에 기록한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드라마에는 묘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엄청난 인기와 화제에도 불구하고 각각 여자 주연인 이요원과 김태희를 향한 찬사는 없다는 것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정도 지지와 성원은 있다. 그러나 고현정이나 이병헌만큼 그 지지는 열렬하지 못하다. 일단 이요원과 김태희가 열렬한 드라마 팬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사지 못하는 것은 절대 연기력 부족이다. 48화라는 긴 여정을 가는 동안 을 이끈 주된 동력은 누가 뭐래도 ‘미실’역의 고현정이었다. 그녀는 최초의 악역도전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해내지 못한 새로운..

TV를 말하다 2009.11.08

유이의 놀라운 연기력 진화!, 미남이시네요

에서 현재 유이는 국민요정 유헤이로 등장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유이의 연기력에 대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럴것이 유이는 준비된 연기자라기 보다는 최근의 인기에 묻어가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제 방송을 보면서 그런 내 생각에 문제가 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유이는 조금씩이긴 했지만 드라마에 적응해나가고 있었다. 어제 방송된 7화의 오프닝은 고미남(박신혜)가 ‘남자’라는 사실을 폭로하려는 유헤이의 입을 황태경(장근석)이 틀어막으면서 시작했다. 6화때와 달리 7화에선 두 사람의 입술이 일정 거리이상 벌어져 있음을 보여줘 시작부터 코믹함을 느끼게 했다. 장면이 전환되면 유헤이는 황태경의 느닷없는 돌발행동에 화를 낸다. 황태경은 ‘연인인 척’하자는 제의를 받아들였을 뿐이라며 특유의 뻔뻔스러움을 ..

TV를 말하다 2009.10.29

덕만은 왜 직접 촌장을 죽였는가?

39화에선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다. 바로 덕만공주가 직접 촌장을 칼로 쳐 죽인 것이다. 그녀가 칼을 빼들었을 때만 해도 ‘설마?’ 했었다. 덕만의 손은 떨리고 있었고, 눈에선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런 탓에 용서를 하고 다른 식의 처벌을 내리거나 하지 않을 듯 싶었다. 그러나 덕만공주는 과감했다. 결국 칼로 촌장을 내리치고, 옆에 있던 주모자도 죽였다. 아마 그 장면을 보고 많은 시청자들은 나와 같은 충격을 경험했으리라 본다. 덕만은 굳이 스스로 칼을 들지 않아도 되었다. 어떤 의미에선 그런 행동은 앞으로 정치적 행보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왜 덕만은 직접 죄인을 단죄했을까? 촌장을 죽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녀가 직접 한 이야기 때문이다. 안강성에서 민란이 발생한 후 직접 내려온 공주..

TV를 말하다 2009.10.06

세 번 무시당한 비담, 불쌍했다!

35화에서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가장 빛난 인물은 김유신이었다. 엄태웅은 비담과 벌인 결승전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로 억울하게 기소(?)되어 풍월주 자격을 박탈당할 위협에 처한다. 그러나 최선을 다한 그의 자세가 인정되어 칠숙의 공격을 10번 받아내면 무술비재에서 우승한 것으로 치기로 한다. 하지만 칠숙은 현재 문노를 제외하곤 상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막강한 인물. 그의 공격을 한번만이라도 받아내는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었다(그의 엉망진창인 몸으론 말이다). 그러나 김유신은 그런 불가능한 일을 해냈고, 그 과정에서 모든 화랑도들의 열렬한 지지를 자아냈다. 무술대회에서 느낄 수 있는 두근거림을 실로 잘 표현한 35화라 할 수 있다. 반면, 유신의 빛나는 승리와 대조적으로 비담은 처참한 대우를 받아야만 ..

TV를 말하다 2009.09.22

'선덕여왕'의 비담과 김춘추는 서로 닮았다!

각각 비밀병기와 최종병기로 불리던 비담과 김춘추가 마침내 한 화면 안에 잡혔다. 김춘추가 등장하기까지 무려 34화가 필요했으니, 시청자의 애끓는 소리가 눈에 선하게 잡힐 지경이다. 특히 유승호가 웃는 모습을 보며 “우리 완소 승호”라고 외치는 여동생을 보며 뭐라 할말을 잊었다. 드라마를 보고나니 비담과 김춘추가 여러 면에서 닮았다는 생각이 떨치질 않았다. 1) 비극적인 출생 비담은 잘 알다시피 폐위된 진지왕과 미실의 소생이다. 황후가 되기로 약속하고 미실은 금륜과 야합하고 그를 왕으로 추대했다. 그러나 진지왕은 주변의 반대에 결국 무릎을 꿇고 미실의 간청을 물리친다. 결국 진지왕이 변심했음을 깨달은 미실은 자신이 낳은 아들 형종을 버린다. 태어나자마자 얼마 안되어 정치적인 야심 때문에 버려진 아들. 그가..

TV를 말하다 2009.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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