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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물 10

‘런닝맨’의 딜레마!

호러특집으로 방영된 어제 ‘런닝맨’은 정말 볼만했다! 운명의 거울 앞에 두 사람이 서서 ‘거울아 거울아 우리가 운명의 짝이니?’라고 주문을 외우면, 저주가 하나씩 드러나는 설정은 흡사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에 충분했고, 수지와 송지효가 애초부터 귀신이었다는 설정 역시 반전의 요소로서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바로 수지-송지효 커플이 너무나 강력해서 다른 런닝맨 멤버들이 너무나 쉽게 아웃되어서 흥미가 뒤로 갈수록 급작스럽게 낮아진 점이다. 예전부터 지적되온 지점이지만 의 밸런스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어제처럼 팀이 나뉘어질 경우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어제 방송을 꼼꼼히 뜯어보자! 런닝맨 고를 졸업한 7명은 5년후 한곳에 모이게 ..

TV를 말하다 2013.07.22

‘청담동 앨리스’의 장르는 공포물인가?

3회까지 지켜본 필자로선 매회 볼때마다 섬뜩섬뜩한 장면들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지난 2화에서 거의 마지막에 한세경의 아버지가 했던 “노력해도 달라지는 것 없다. 나아질 것 없다. 그거 인정하면 못 사니까. 하면 된다. 나아질거다. 그 희망으로라도 사는 거지. 세상 사람 다 그러고 살어. 그것 밖에 방법이 없으니까’라는 대사는 아직까지 기억에 선하다. 그래서 자꾸 생각이 드는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의 장르는 공포물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우선 한세경의 처지를 보자! 그녀는 현재 지앤의류에 입사했지만 꼴찌로 입사했다. 그것도 고등학생 시절 앙숙이었던 서윤주가 그녀를 골탕먹이기 위해 일부러(?) 입사시키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는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까?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녀가 팀장..

TV를 말하다 2012.12.09

장현성의 미친 연기력, ‘여우누이뎐’

이제 마지막회를 남겨놓은 은 보는 이들을 소름끼치게 하는 마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의 모티브를 준 과 다른 길을 선택한 결과라고 본다. 의 경우, 시청자들에게 공포를 주기 위해 공포영화에서 자주 쓰는 방식을 차용했다. 잔인한 장면을 보여주거나, 갑작스런 소음 등을 이용한 음향효과로 공포감을 주려 애썼다. 그러나 그런 방법은 이미 영화에서 많이 써먹은 방법이었고, 영화보다 예산과 표현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TV로선 공포감을 주는데 실패했었다. 그러나 은 다르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공포에 떤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15화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간의 내면을 건드려 공포심을 일깨우는 의 저력은 기실 배우들의 연기력에서 나온다. - 인간의 사악한 본성의 밑바닥까지 긁어내는 그들의 사실적인 연기때문에 - 얼..

TV를 말하다 2010.08.24

공포영화를 능가하는 공포와 전율을 안겨준, ‘구미호’

어제 를 보면서는 그 어떤 TV공포물보다 서늘한 공포를 받았다. 어제 방송된 9화에선 차마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바로 윤두수 대감이 자신의 딸인 초옥을 위해 구미호의 딸인 연이를 죽이고, 그녀의 간을 가져다가 딸에게 먹인 일이었다. 처음엔 윤두수는 칼을 높이 치켜세웠다가 내려버렸다. 차마 어린 아이를 죽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부인이 보내준 것은 피묻은 초옥의 손수건과 초옥이 제일 좋아하는 사탕이 들어있었다. 이는 ‘반드시 딸아이를 살리기 위해 연이를 죽이라’는 소리없는 아우성이고, 외침이었으며, 그 어떤 말보다 무서운 요구였다. 결국 윤두수는 연이를 죽였다. 화면에는 약간의 피가 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반쯤 얼이 빠진 그의 표정과 간을 가지고 나가면서 맞부딪친 구산댁을 보며 ..

TV를 말하다 2010.08.03

21세기에 ‘구미호’는 안방극장을 어떻게 점령했나?

(이하 )의 행보가 심상치가 않다! 와 가 버티고 있는 월화드라마계에서 약 11%대의 시청률로 선전중이다. 공포물도 사극도 아닌 의 애매한 장르를 놓고 생각해 볼 때 이건 상당한 결과다. 는 이전까지의 극화된 와 다르다. 이번 는 이전처럼 인간이 되기위해 10년간 인간 남편에게 핍박받는 구미호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 이후, 그러니까 10년에서 하루를 못 채우고 인간이 되지 못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의 딸(연이)이 있고, 그 연이를 놓고 살리려는 구미호와 그녀를 죽이려는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번 는 그 어떤 공포물보다 무섭다. 그러면서 그 어떤 보다 인간의 속성을 깊숙이 파고 내려가 해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볼까? 현재 연이의 양아버지인 윤두수는 전직 무관이자 낙향한 명문 사대부가의 가장이다...

TV를 말하다 2010.07.29

서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다!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표정과 눈빛 때문에 ‘공포물’인지 순간 장르를 착각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서우처럼 억울한 경우가 있을까? 그녀는 미운털이 박힌 탓에 1-4화까지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연기한 구효선은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애교도 과하고 귀여운 짓도 너무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그런 구효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은 ‘제대로 연기’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서 그동안 문근영과 이미숙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그녀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이번주 방송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냇물에 몸을 던지고, 일본까지 가서 효모를 연구해 ‘균일한 술맛’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몸을 혹사시킨 덕분에 이제 서서히 병마의 그림..

TV를 말하다 2010.05.14

‘혼’과 ‘탐나는 도다’, MBC 드라마의 미완의 성공

올해 MBC는 두 개의 드라마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 바로 과 다. 두 드라마는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선 각각 공포물과 판타지성 드라마라는 낯선 장르를 택했다. 게다가 신인급 연기자들이 주연급으로 대거 등용되었고,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자아냈다. 그러나 그런 호평에 비해 시청율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결국 10부작 은 9, 10회의 엉성한 전개와 결말로 팬들에게 비난을 받아야했고, 는 원래 20부작에서 ‘시청율 저조’를 이유로 당초 20부작에서 16부로 조기 종영을 선언한 상태다. 우선 을 살펴보자. 은 MBC가 이후 가장 공을 들여 만든 납량특집이다. 극 초반부만 해도 귀신을 등장시켜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드라마로 오해받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학교내 왕따 문제와 폭력 그리..

TV를 말하다 2009.09.06

‘혼’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

답부터 말하겠다. 무수한 질문을 남겼다. 은 이전까지 TV에서 방영되었던 공포물과 전혀 다른 길을 걸었다. 초반에 혼은 프로파일러 신류(이서진)와 빙의능력을 지닌 신비로운 소녀 윤하나(임주은)을 등장시켜 기존에 봐왔던 공포물의 궤적을 따라가는 것 같았다. 특히 학교에서 죽은 여학생을 교실에서 보고, 그녀의 사연을 보고 듣는 그녀의 능력은 그런 의심을 부추켰다. 또한 거울에 죽은 여학생의 환영이 보이고, 끔찍한 귀신들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을 깜짝 깜짝 놀래키는 은 현대판 공포물의 익숙한 전형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드라마가 진행되면 될수록 우린 전혀 다른 드라마를 만나게 되었다. 여기엔 ‘공포’가 없었다. ‘슬픔’만이 있을 뿐이었다. 에서 다뤄지는 이야기는 현재 진행되고 있거나 모두 있었던 사건들을 기초로..

TV를 말하다 2009.09.05

만화 ‘몬스터’를 떠올리게 하는 ‘오펀:천사의 비밀’

극장을 나올 때 충격으로 머릿속이 띵한 기분이 전해졌다. 최근 봤던 영화중에 반전은 나름 최고였던 것 같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극심한 공포는 천사와 같은 어린 아이가 보여주는 악마적 행동들이다. 세 번째 아이를 유산한 후 고통의 세월을 보내던 케이트는 남편 존을 설득해 입양을 결심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에스터를 데려온다. 천사와 같은 웃음과 행동을 보여준 것은 잠시. 그녀는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놀이터에서 떠밀고, 자신의 과거를 밝히려한 고아원 원장수녀를 무참하게 살해한다. 도대체 왜 그녀는 그런 행동을 했던 것일까? 에스터 역을 연기하는 이사벨 펄먼의 연기는 가히 악마적이다. 자신을 놀린 동급생을 밀고 미소 지을때는 마치 오멘의 그 꼬마 악마를 다시 보는 기분이다. 정신과 상담에 와선 자신의 정체를 들..

차우, 예상외의 놀라움

를 보고난 느낌은 예상외의 놀라움이다. 이후 우리나라 괴수물의 수준이 몇 단계 높아졌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봉준호 감독이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는 과 다른 지점에서 한국 괴수영화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거대한 식인 멧돼지에 맞서는 다섯 명의 사투’가 를 보기 전에 머릿속 이미지였다. 실제 영화는 이런 괴수물 영화의 전형적인 예를 따라간다. 어느 날 무덤을 파헤치고 누군가가 시체를 유기하고 밀렵을 하러온 이가 정체모를 괴물에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장면이 바뀌면, 어설픈 시골 경찰들이 나와 넘어지고 횡설수설하며 관객을 폭소하게 만든다. 이런 의 폭소는 일회성이 아니었다. 틈만 나면 감독은 관객을 폭소케 한다. 그러면서 공포 영화의 공식을 나름 충실히 쫓아간다. 예상외의 몸개그와 폭소가 작렬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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