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14대 임금인 선조를 생각하면 무엇을 떠오르는가? 임진왜란이 벌어지고 왜군이 한양을 향해 오자 나라와 백성을 버리고 도망간 군주? 여러 차례 전쟁의 조짐이 보였지만 이를 무시한 무능한 군주? 이순신 장군을 시기질투한 군주? 아마 많은 이들이 선조에 대해서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기서 그닥 벗어나지 않을 것 같다. 우린 흔히 오늘날 우리의 기준으로 과거의 역사를 재단하고 한 인물에 대해 평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역사를 배우고 평가함에 있어서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면, 우린 ‘오판’을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역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워야 할지 잊어버리게 되지 않을까? 드라마 ‘징비록’을 보면서 이채로운 대목은 류성룡의 활약 뿐만 아니라, 그동안 무능하거나 자기자신밖에 모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