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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9

왜 하무염은 누명을 썼을까? ‘갑동이’

4화에서 하무염은 마지막에 의외의 행동을 한다. 자신이 용의자로 몰린 상황에서 ‘내가 범인이다’라고 고백한 것이다. 아마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싶다. 이야기를 잠깐 앞으로 돌리자. 하무염은 하필이면 누구보다 촉이 좋은 탓에 2번째 사건의 희생자가 있는 장소에 찾아갔다가, 양철곤 형사과장과 맞딱드리게 된다. 그리고 양철곤은 형사들에게 지시해서 하무염을 용의자로 체포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시청자를 답답하게 하는 부분은 바로 이 지점이다. 시청자들은 이미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하무염이 억울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따라서 하무염이 억울하게 유치장에 갇히고 심문을 받는 반면에 진범인 류태오는 자신의 집에서 편안하게 있는 장면은 너무나 비교되면서 분노하게 만든다. 그런데 또 한번의 반전이 일어난다! 하무..

TV를 말하다 2014.04.28

끔찍한 운명은 반복되는가? ‘갑동이’

현재 ‘갑동이’는 4화까지 방송되었다. 그러나 3화와 4화에 대해 할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우선 먼저 3화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3화의 첫장면은 2화의 마지막 장면과 이어진다. 바로 싸이코패스 류태오가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던 하무염을 헬맷으로 내리치고, 그의 이름으로 한 신문사에 예고범행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과거 갑동이의 2차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 양철곤 형사과장은 예고범행을 막기 위해서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방송을 통해 빨간 옷을 입지 말라고 하고, 심지어 희생자가 짚더미에서 발견된 사실을 기억하곤, 일탄시에 있는 모든 짚더미를 불태우라는 지시까지 내린다. 이런 양철곤의 모습은 왠지 ‘잠자는 숲속의 미녀’란 고전동화를 떠오르게 한다. 동화에서 왕과 왕비는 사랑하는 공주가 태어나자 온..

TV를 말하다 2014.04.27

놀라운 수영의 연기력! ‘제3병원’

tvN에서 수목드라마 ‘제3병원’ 3회에는 반가운 얼굴이 한명 등장했다! 바로 소녀시대의 수영이다! 수영이 맡은 이의진역은 극중 주인공인 김승현(오지호)를 오매불망 바라보는 인물이다. 독일에서 방금 날아온 그녀는 곧장 김승현이 일하는 서한협진병원으로 향한다. 그는 책상밑에서 기다리다 ‘내 다리 내놔라’라는 고전적인(?) 장난을 쳤는데, 하필이면 잘못 찾아가서 김승현의 라이벌인 김두현(김승우)이었다! 당황한 수영의 표정도 표정이지만, 평상시에는 카리스마 넘치던 김두현이 놀라고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킥킥’거리며 시청자의 웃음이 터져나기에 충분했다. 거기에 더해 ‘백퍼 죄송’이란 신세대 용어를 쓰면서 빠져나가는 수영의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어렵사리 김승현의 사무실을 찾아서 오랫..

TV를 말하다 2012.09.19

수영이 손부채를 한 이유는? ‘제3병원’

지난 29일 오후 임페리얼 펠리스 호텔에선 tvN 수목드라마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은 국내 최초로 ‘양한방 메디컬 드라마’를 시도하고 있다. 양한방 협진병원을 배경으로 천재 신경외과 김두현(김승우)와 천재 한의사 김승현(오지호)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은 방영전부터 화제가 되었는데, 거기엔 김승우-오지호-김민정은 물론, 소녀시대의 수영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날 제작 발표회에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세 명의 여배우들 이었다. 김민정은 까만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시선을 끌었고, 수영은 흰색바탕에 수십개의 꽃장식이 달린 원피스를 입고 나와 주변의 탄성을 자아냈다. 정승희역의 최윤소 역시 화사한 외모와 멋진 투피스로 모든 이들을 매혹시켰다. 천재 신경외과 전문의 김두현(김승우)는 자부심이 강..

허공-김민정보다 빛났던 나들이-이소정의 무대!, ‘보이스코리아’

모든 오디션 프로를 올킬한 를 보면 아무래도 배틀라운드가 진행되는 만큼, 다른 무대보다 압도적인 중량감을 자랑하는 무대들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중에서 가장 중량감있는 무대는 대다수 맨 마지막에 배치하는 게 기본이다. 7화 같은 경우엔 허각의 형인 허공의 무대가 그런 예였다. 의 우승자인 허공은 아무래도 허각의 쌍둥이 형인만큼 기대와 시선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참가자다. 따라서 그와 배틀 라운드를 지낼 상대는 함께 화제의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방송을 보고 난 소감은 의외로 싱거웠다. 물론 상대였던 김민정이 못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녀는 프로 가수의 뺨을 최소한 서너대는 때릴 정도로 훌륭했다. 다만 대진운이 없었을 뿐이었다. 자료화면(?)에선 연습장면에서 그녀가 칭찬을 받고, 심지어 ..

TV를 말하다 2012.03.25

두 번 죽어 약속을 지키다! ‘인플루언스’

드디어 반년 가까이 지속되었던 의 이야기가 끝을 맺었다! 물론 이는 완벽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지만. 어쨌거나 내가 놀란 것은 시즌 1의 결말이었다. 난 당연히 두 개로 분리된 W가 하나로 합쳐질 줄 알았다. 선과 악 혹은 약속을 지킨이와 못 지킨 이로 나눠질 수 있는 두 사람은 본시 하나의 몸이었으므로, 당연히 하나로 합쳐져 신에 더욱 가까운 존재가 될 줄 알았다. 이는 유사이래 많은 서사시에서 많이 보여준 이야기의 원형이었고, 오늘날에도 반복되는 이야기 구조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는 과감히 다른 선택을 한다. 바로 J를 ‘다이아몬드 쥬빌리’에서 내보내고, 자신은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다. 이는 어찌 보면 매우 잔인한 결론이다. 비록 분리되긴 했지만 화이트 W는 지난 100년간 고통의 세월을 보..

리뷰 2010.06.01

2009년 제일 불운한 여배우, 김민정

가끔 어떤 배우를 보면 정말 ‘불운하다’란 말 밖엔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최악의 한해를 보내고 있는 김민정이 요즘 내가 그런 말을 하는 대상이다. 1990년 MBC 베스트극장 으로 데뷔한 김민정은 올해 20년차 연기인이다. ‘발연기’논란이 이젠 자연스러운 연예계에서 미모와 안정적인 연기력을 갖춘 몇 안되는 보배같은 배우다. 그러나 2009년은 그녀에게 잔인하다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다. 우선 만화가 이현세의 동명작품인 을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은 원래 20부작이 16화로 조기종영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게다가 오는 11/11일 방송예정이었던 에선 결국 어깨부상으로 하차하는 비운을 맛보고 말았다. 먼저 은 원작을 충실하게 영상화 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 80년대 신파를 너무 그대로 ..

TV를 말하다 2009.11.05

결국 안드로메다로 간 '2009 외인구단'

이변도 감동도 연출도 없었다. 엄지와 오혜성은 만나지 못했고(게다가 자신의 딸의 존재에 대해 알지 못한다), 마동탁과 오혜성의 대결도 없었다. 텅빈 그라운드에서 혼자 공을 던지는 오혜성 만큼 시청자의 머릿속은 텅 비어버렸다. 제작사와 MBC간의 진술이 엇갈리지만. 본래 16부작에서 시청율을 보고 4화를 연장하기로 했다면, 제작사는 어제 방송분에서 최소한 어느 정도 결말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결말’은 없고 시청자를 향한 ‘우롱’만 남았다. 은 이현세의 동명원작만화의 전무후무한 후광을 입고 세상에 새로이 모습을 드러냈지만, 결국 ‘괴작’으로 ‘망작’으로 이름을 남기고 말았다. 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 중에 ‘야구’가 있었다. 그러나 드라마는 그것을 보여주지 못했다. 로 유명한 워킹 타이틀은 이라고 ‘테니스..

TV를 말하다 2009.06.22

배우들이 아까운 '2009 외인구단'

도대체 왜 만들었는지 알 수 없는 . 설마 시청자들이 열광할 거라 믿은 건가? 처음 이 드라마 된다고 했을 때 기대가 무척 컸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세대 아이콘인 이 21세기를 맞아 새롭게 리메이크 된다는 데 기대하지 않으면 이상한 거다. 이장호 감독에 1986년과 1988년 각각 영화화되어 얼마나 많은 화제를 뿌렸던가? “난 네가 기뻐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정수라의 주제가는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만화가 이현세의 대표작인 은 당시 만화의 혁명이었다. 야구만화에선 오로지 야구와 승부에 집착하던 시기에서, 야구가 비록 주소재이긴 했지만 사랑이 중요한 테마로 선정되었고, ‘짐으로써 모든 것을 얻는다’란 메시지는 당시로선 그야말로 획기적인 발상의 전환이었다. 워낙 재미있었..

TV를 말하다 200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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