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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참도가 8

‘신데렐라 언니’는 실패작?

지난 3일부로 막을 내린 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많은 이들은 의 중반 이후의 전개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한마디로 납득하기 힘든)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 전개는 소홀히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모두 충분히 설득력 있고 제작진의 입장에선 새겨들어야할 이야기들이라고 본다. 허나 개인적으론 약간의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심리묘사에 치우친 나머지 30% 시청률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작’이라고 규정한다. 그게 과연 올바른 평가일까? 맞다. 는 기존의 드라마와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제작진의 역량을 보았을 땐,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가능했다. 이를테면 문근영을 악역으로 한다거나, 대성도가를 ..

TV를 말하다 2010.06.05

동화는 끝나지 않았다! ‘신데렐라 언니’

이제 한회를 남겨놓은 가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기훈-은조 커플의 급작스런 러브라인 전개와 더불어, 홍주가의 몰락과 송강숙의 귀환 등등. 우리가 좋아하는 인과관계를 고려하면 전혀 ‘말이 안된다’라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구대성의 죽음 이후 는 일반적인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버렸다. 음모의 중심인 홍주가는 결국 전본부장이 비리를 폭로하면서 허무할 정도로 무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렇다면 왜 는 1회를 남겨놓고, 갑자기 ‘동화’를 들먹이는 것일까? 애초에 동화란 무엇인가? 동화란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을 알리고, 아이가 악을 미워하고 선을 가까이 하도록 권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교훈’과 ‘지혜’가 첨가되긴 하..

TV를 말하다 2010.06.03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변명

최근 에 대한 비판들이 많아졌다.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재미가 없다’ ‘너무 어렵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런 견해들도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제작진의 원래 의도는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 같다. 는 일견 시청률을 겨냥한 상업적인 드라마로 오해하기 쉽다. 문근영-서우-천정명-택연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캐스팅이 그렇고, 동화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법이라던지, 대놓고 ‘문근영의 악역변신’을 운운했던 초창기 마케팅등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물론 는 와 를 잇는 KBS의 야심작으로, 아마 시청률 30%대의 위엄을 계속해서 달성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는 10화가 지나면서부터 KBS와 시청자의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TV를 말하다 2010.05.16

서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다!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표정과 눈빛 때문에 ‘공포물’인지 순간 장르를 착각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서우처럼 억울한 경우가 있을까? 그녀는 미운털이 박힌 탓에 1-4화까지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연기한 구효선은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애교도 과하고 귀여운 짓도 너무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그런 구효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은 ‘제대로 연기’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서 그동안 문근영과 이미숙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그녀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이번주 방송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냇물에 몸을 던지고, 일본까지 가서 효모를 연구해 ‘균일한 술맛’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몸을 혹사시킨 덕분에 이제 서서히 병마의 그림..

TV를 말하다 2010.05.14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번주 방영된 를 보면서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건 단순한 통속극이 아니었다! 제목에 를 넣었기에 처음에는 ‘신데렐라 콤플펙스’나 아니면 를 적당히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볼만한 드라마’가 한편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연기력의 소유자인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멋진 천정명과 택연을 보는 재미에 뭔가 하나 더 얹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요즘의 드라마’와는 궤를 많이 달리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다. 는 지나치게 문근영-서우-천정명의 심리묘사에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나름대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요새 드라마치고는 사건도 별로 없고,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80년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빠른 전개방식과 ‘..

TV를 말하다 2010.05.07

진짜 왕자는 택연이다!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방송된 에선 몇 가지 변화된 설정이 눈에 띄였다. 한가지는 구효선(서우)가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과 함께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확실히 ‘신데렐라’로 처지가 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전보다 한정우(택연)의 대사와 분량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이다. 택연은 어떤 면에서 주연인 천정명보다 더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밖에 없다. 그는 평생을 한 여성(문근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다. 어린시절 문근영을 향해 일방적인 약속을 한 그는 해병대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히 본 잡지에서 그녀를 알아보고, 대성도가를 찾아내 일꾼이 될 정도로 집요했다. 그리고 그녀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곁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고자 애쓴다. 정작 그 대상은 그걸 귀찮아하고 짜증까지 내는데 말이다. 그는 ..

TV를 말하다 2010.05.01

이미숙을 보고 조커를 떠올린 이유, ‘신데렐라 언니’

지난주 방송된 의 말미에선 꽤 흥미로운 대사가 오고 갔다. 극중 송강숙(이미숙)은 그동안 몰래 이어온 털보 장씨와의 만남을 끝내기 위해 마지막으로 만난다. 여기서 두 사람이 받는 대사는 꽤 흥미롭다. 특히 마지막에 돈을 주면서 한 대사는 압권이었다! ...나 내 남편한테 충성할거야. 개처럼. 하. 사랑은 내랑 하고 충성은 니 남편한테 하고. 네가 무슨 말을 지껄여도 상관없는데, 내가 너하고 같은 종자라고 말하는 건 관둬라. 입을 찢어놓기 전에. 이 가스나. 말하는 것 좀 봐. 입도 참 깨끗하다. 내 영감 죽으면 나 헛거돼. 미쳤어? 어떻게 가졌는데, 어떻게 만든건데. (돈을 건넨다) 먹고 떨어져라. 이 말이가? 어. 강숙아. 나 가고 나서 그 돈 꺼내서 세봐. 입이 쩍 벌어질꺼야. 은조 몫으로 꼬불쳐 둔..

TV를 말하다 2010.04.28

숨막혔던 이미숙과 문근영의 연기대결, ‘신언니’

를 보고 있노라면, 가끔 미드를 보는 착각이 들 지경이다. 마치 미드를 보는 듯한 잘 짜여진 구성에 특히 마지막 부분에 힘줘서 다음 편을 보지 않고는 배기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이다. 돌이켜보면 1화부터 6화까지 명장면은 모두 마지막에 몰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5화 마지막에 기훈(천정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멈춰서서 눈물짓던 은조(문근영)의 모습이 그러했다. 특히 어제 방송된 6화의 마지막은 압권! 그 자체였다. 악녀 송강숙(이미숙)의 진면모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더불어 30년 내공의 이미숙의 노련한 연기와 국민여동생을 벗어나 진정한 연기자로 발돋움하고 있는 문근영의 연기가 첨예하게 맞붙었기 때문이다. 상황을 살펴보자면, 항상 밤늦게까지 연구에 골몰하고 대성도가를 위해 뛰어다니던 문근영은 결..

TV를 말하다 2010.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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