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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11

교황은 왜 존재하는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특집’

어제 MBC에선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특집으로 ‘MBC 다큐스페셜’을 준비했다. 방송으로 현 교황에 대해서 복습(?)하면서 그의 위대함과 업적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잘 알려진대로 성인 프란치스코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아시시의 성인 프란치스코는 평생을 청빈과 가난한 이를 위한 삶을 살았던 이였기에,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한 것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사제시절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은 달랐다. 그는 늘 어렵고 힘든 자를 옆에 있었다. 은제품을 팔아서 빈민들을 위한 식당의 자금으로 활용했고, 추기경 시절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했고, 고해성사를 버스안에서 받기도 했다. 다른 추기경과 달리 옷을 새로 만들지 않고, 전임 추기경의 옷과 구두를 물려받아서 수선해서 입었다...

TV를 말하다 2014.08.11

로마 그 천년의 이야기, ‘로마’

필자는 ‘로마’라고 하면 환장을 한다.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본 같은 영화 탓이리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전 세계를 다스린 (정확히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다스린) 로마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서 읽은 시오노 나노미의 는 필자를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고, 이후론 국내에서 로마관련 서적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보게끔 되었다. 그중 손에 꼽는 최고의 책 중에는 단연 스티븐 세일러의 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고르디아누스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에선 술라, 키케로, 크라수스 등의 우리 귀에 익숙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는 팩션의 한계가 어디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지만, 세세한 로마에 대한 묘사는 천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로마’를 오늘날 ..

로마시대의 셜록 홈즈를 만나다, ‘로마 서브 로사’

의뢰인이 한 남자를 찾아온다. 그는 급한 사정이라고만 말하고 어디로 가는지조차 말하지 않는다. 남자는 고민하다가 높은 보수에 승낙하곤 배에 올라탄다. 그리곤 의뢰인을 향해 목적지와 진짜 의뢰인이 누군지 알아 맞춰서 놀라게 만든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영락없이 코난 도일의 시리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근데 안타깝게도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부터 내가 소개하려는 책은 로마시대 그중에서도 공화정 말기 술라 때부터 카이사르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역사추리소설이다. 는 더듬이 고르디아누스를 주인공으로 하는데, 이 인물 한마디로 별나다! 얼핏 보면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한다. 1권 와 2권 <네메시스의 팔>에서 그는 자신을 찾은 노예 티토와 군인 마르쿠스 뭄미우스의 주인인 키케로와 크라수스를 알아맞춰 놀라게 만..

스파르타쿠스는 어떻게 신화가 되었는가?

개인적으론 스파르타쿠스에 대한 평가는 ‘과장되었다’고 보는 편이었다. 생각해보라! 그는 노예로서 검투사가 되었고, 이미 제국이 된 로마를 상대로 무려 2년이나 반란군을 이끌었다. 이건 ‘유치원생이 대학생을 상대로 싸움해서 몇 번이나 이겼다’고 비유해도 좋을 만큼 엄청난 전과였다. 게다가 인간이란 강대한 적을 맞아 용감하게 싸운 이들에게 아무래도 후하게 평가하기 마련. 그런 탓에 나는 크라수스가 군대를 일으켰을 때, 간단하게 스파르타쿠스를 무찔렀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을 읽고 얼마나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확실하게 알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스파르타쿠스’에 대해 오늘날 우리가 아는 것은 많지 않다. 때문에 은 어쩔 수 없이 많은 부분을 ‘추측’에 기대고 있다. 지은이 배리 스트라우스는 미국..

중국제국을 해부한 단 한권의 책, '제국을 말하다'

시오노 나나미의 역작인 는 15권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잘 읽힌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탓이다. 의 장점을 들라면, ‘로마’라는 거대제국이 어떻게 작동하고 유지될 수 있었는지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전까지 나온 로마관련서적들은 초점이 ‘인물’에만 맞춰져 있어서, 정작 ‘로마제국’에 대해선 제대로 해부하지 못했다. 서구에 로마제국이 있다면, 동양에는 중국이 있었다. 물론 중국의 역대 제국들은 천년은커녕 5백년도 존속되지 못했다. 오죽했으면 전후 4백년을 가진 한나라를 그토록 숭배했을까? 그러나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와 바로 그 뒤를 이은 한나라는 이전까지의 중국을 지배했던 왕조들과 전혀 달랐다. 무엇이 달랐을까? 생각해보자! 오늘날 진시황과 관련된 이야기를 살펴보면, 그에 대한 악의적인 비판이 판을 친다...

한니발, 칸나이 전투로 전설이 되다!

한니발 -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 기원전 216년에 있었던 칸나이 전투는 한니발을 ‘불멸’의 인물로 만들어주었다! 일찍이 로마군은 회전에서 항상 강한 면모를 보였다. 칸나이 전투전까지 원로원도 그렇고 한니발과 맞선 로마의 집정관들이 정면승부를 택한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로마는 조그만 도시국가로 출발해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기까지 크고 작은 숱한 전쟁을 치루면서 성장해왔다. 따라서 호전적일 수 밖에 없는 로마인들은 한니발이란 강적을 만나기전까진 자신들이 ‘지는 싸움’은 상상할 수 없었다. 마찬가지로 한니발 역시 알프스 산맥을 넘어온 이후, 한 번도 져본 적이 없었다. 기원전 218년 한니발은 켈트족과 협약을 맺어, 알프스 산맥을 넘으면서 상실한 전력을 보충하고자 하지만, 켈트족은 제의를 거절..

한니발은 왜 로마를 상대로 싸웠는가?

한니발 장군 흉상 - 이미지 출처: 위키백과 에 보면 인상 깊은 장면이 하나 있다. 카르타고의 실력자인 하밀카르 바르카가 9살인 어린 아들에게 ‘로마를 멸망시키겠다’라는 맹세를 신전에서 할 것을 강요한다. 아버지와 마찬지로 로마를 증오한 아들은 맹세를 한다. 그가 바로 로마를 멸망직전까지 몰아넣은 유일한 장본인인 한니발이다! 페니키아인들이 세운 나라 카르타고는 상업국가였다. 오늘날의 튀니지와 북아프리카를 넘어 스페인-시칠리아-사르데냐섬을 장악했으며, 해상무역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대국이었다. 따라서 당시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하며 전성기로 향하고 있던 로마와는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시칠리아 섬의 지배권을 두고 23년이나 장기전쟁을 벌인 것은 단순히 카르타고-로마간의 국가전이 ..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왜 암살당했는가?

최근 로마 군단 중에서 ‘무적의 군단’으로 유명한 10군단의 일대기를 쓴 을 재밌게 읽었다. 카이사르가 오늘날 스페인 영토에서 만든 10군단은 갈리아 정복과 폼페이우스와의 내전 등을 걸치며 엄청난 무훈을 이뤄낸 군단이다. 10군단이 없었다면 ‘카이사르’도 없었다고 할 만큼. 그런데 를 읽다보면 중간 중간 중요 인물이나 군단들이 그를 배신하거나 항명하는 ‘다소 황당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카이사르 밑에서 복무한 적이 있던 루키우스 카이사르가 폼페이수의 편에 서고, 카이사르의 명으로 갈리아와 게르만족의 기병대를 모집해서 오다가 폼페이우스에게 투항해버린 라비에누스도 좋은 예. 심지어 폼페이우스 연합군을 물리친 이후 7-8-9-10군단이 모두 제대를 요구하며 항명하는 사건 등은 카이사르의 인간성에 대해 의문점을..

21세기 한국은 중세 유럽으로 회귀중?

-로마 초대 황제 아우구스투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얼마 전 배추값이 2만원 가까이 폭등하던 시기, 나는 내 귀를 의심하는 뉴스를 들었다. 그건 ‘비싼 배추 대신 양배추 먹어라’ ‘사실상 대책 없습니다’라는 식의 정부의 대응 때문이었다. 배추값이 폭등하던 시기, 서민들은 배추대신 무로 김치를 담거나, 아직 값이 싼 포장 김치를 찾아야만 했다. 누군가는 포장 김치가 오르기 전의 가격으로 사서 ‘횡재했다’는 식으로 뉴스가 나왔고, 누군가는 제값(?)을 주고 사며 슬퍼했다. 배추값이 폭등을 하자 갖가지 원인분석이 쏟아져 나왔다. 거기에는 중간상인에 대한 비난도 있었고, 4대강 사업 이야기도 있었으며, 그 어느 해보다 잦았던 집중폭우 이야기도 있었다. 방송에선 서민들을 위한 대책이라며 집에서 직접 배추를 ..

강대국의 비밀 - 로마의 비밀은 병사들?

‘강대국의 비밀’은 부제 -로마 제국은 병사들이 만들었다 -에서 드러나지만, 철저히 전쟁과 병사들에 시각에서 해부한 책이다. 지은이 배은숙 씨는 일반 대중이 읽기에 편하게끔 하기 위해 애썼다. 평범한 로마 병사가 입대해서 제대하기 까지의 과정을 통해, 1천년간 세계를 지배한 로마의 병사들의 고달픈 삶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복무기간은 무려 25년에 달하고, 봉급은 쥐꼬리만큼 이며, 그마저도 자신의 식대와 방패-창-칼 등의 비용으로 모두 나가버리는 그들의 삶은 읽는 내내 안타까울 정도였다. 그런 로마병사들이 갈리아-카르타고-그리스 등의 주변 강국들을 이겨나갈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선 로마는 엄정한 군기를 세우고 지독하게 훈련을 시켜 강병을 만들어냈다. 봉급은 적은 대신, 승전하거나 전투에서 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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