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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15

워너의 DC영화는 마블과 다른 길을 걷기로 했다?!

최근 워너 관련 뉴스 중에서 꽤 재밌는 걸 발견했습니다. 워너의 제작자 하마다의 뉴욕타임즈 인터뷰에 따르면, 앞으로 워너의 두 개의 배트맨 프랜차이즈에서 서로 다른 두 배우가 등장할 예정이랍니다. 이건 워너가 디즈니(마블)과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블의 영화들은 익히 알다시피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일명 ‘MCU’)’라는 세계관 안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영화를 보던 이들은 다른 마블 영화를 보면서 서로 연관성을 찾으면서 더욱 작품을 재밌게 보게 됩니다.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모여서 결국엔 ‘어벤져스’시리즈란 영화사에서 전무후무한 프로젝트가 성공되었습니다. 이는 마블 코믹스와 양대 산맥인 DC 코믹스를 가진 워너의 입장에선 배가 아플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우리도 하면 되지 ..

돌비 애트모스가 들려주는 최강 사운드의 히어로무비!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많은 이들이 그랬겠지만 필자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작품을 기다렸다. ‘어벤져스’를 비롯해서 ‘토르’, ‘아이언맨’은 물론이요, 심지어 ‘앤트맨’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종횡무진 스크린으로 확장해나가는 마블에 비해 DC코믹스 진영은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나온 작품이 몇편 안되기 때문이었다. 미국에선 마블과 DC가 코믹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DC코믹스 진영엔 우리가 잘 아는 슈퍼맨과 배트맨을 비롯해서 원더우먼과 바다의 왕자 아쿠아맨과 빛만큼 빠른 사나이 플래시맨 등 매력적인 슈퍼 히어로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려 순 제작비만 2억 5천만 달러를 들여서 제작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은 워너사가 얼마나 기대를 가지고 최대한 공을 들였는지 알..

놀라운 연기, 위대한 연출! ‘아메리칸 허슬’

할리우드 영화라고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는가? 아마도 많은 이들이 ‘블럭버스터’란 말을 제일 먼저 하지 않을까 싶다. 이름 그대로 엄청난 물량을 동원해서 관람객을 매혹시키는 블럭버스터는 할리우드의 장기 중 하나다! 그러나 너무나 단순한 선악구도와 이분법 그리고 유치한 스토리라인에 종종 콧웃음을 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같은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 꿈의 영화공장 할리우드’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배트맨 3부작'으로 익숙한 크리스찬 베일, 에서 로이스 레인으로 나왔던 에이미 아담스, 이름만으로도 익숙한 할리우드의 핫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 그리고 에서 호크아이로 열연했던 제이미 러너까지. 배우들의 면면만 봐도 화려하기 그지 없는데, 의 데이빗 O. 러셀 감독이 메가폰을 쥐었다는 사실까지 ..

어린이용 영화라 얕봤다간 큰코다친다?! ‘레고무비’

레고를 조립하기 좋아하고, 컴퓨터게임에 열광하며, 슈퍼히어로물을 즐겨본다. 얼핏 보면 어린이들의 이야기 같다. 그러나 사실 이런 문화에 열광하는 이들은 의외로 (심심찮게) 주변에서 ‘어른’들인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20대 이상의 이런 어른들을 우린 ‘키덜트’라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레고무비’는 어린이와 키덜트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왜냐하면 둘 모두를 퍼펙트하게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는 얼핏 보면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같다. 로드 비즈니스는 레고 세상을 파괴하려는 절대 악의 화신이다! 이에 맞서는 영웅은 놀랍게도 슈퍼맨, 배트맨이 아니라 정말 별 볼일 없는, 너무나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는 미니피겨 에밋이다. 그의 얼굴은 레고 세상에선 너무나 흔한 나머지 지명수배로 찾아낼 수 ..

나는 왜 홈시어터에 입문하게 되었는가?

사실 극장의 하드웨어에 대해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저명한 IT평론가 니자드님과 오랜 친분이 있는 필자는 이런저런 대화를 할 때가 많다. 우린 서로의 풍부한 지식과 식견에 감탄할 때도 있지만, 서로가 잘 아는 분야에 대해선 (옆에서 보면 싸우는 걸로 오해할 만큼) 정말 치열할 정도로 토론을 하곤 했었다. 니자드님께선 평상시 내가 잘 아는 몇 가지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혀 풀어내지 않는 것에 몹시 안타까워했다. 극장과 홈시어터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이 그중 첫 번째라 하겠다. 대다수의 우리 세대의 남자들이 그렇겠지만 어린 시절 을 보며 어린 시절의 토토에 자신을 대입시키는 경험을 해보았을 것이고,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서 열광하며 극장에 가는 경험을 했었다. 어린 시절엔 그저 막연하게 ‘영화를 ..

놀란 감독의 인문학적 소양이 탄생시킨 ‘다크나이트 라이즈

지상과 지하를 왜 나누었을까? 에서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는 설정이 있다. 바로 지하세계다! 누구보다 정의감이 넘치는 블레이크는 하수도에서 한 아이의 시체를 발견하게 된다. 그 아이는 봉사활동을 하는 고아원에서 지내던 원생이었다. 그는 16살을 넘겼고, 고아원에서 돌보기에는 이미 나이가 꽉 차버렸다. 즉 그는 이제 고아원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블레이크가 고아원에서 죽은 아이의 동생을 만나서 듣는 이야기는 끔찍하기 짝이 없다. 돈이 필요했던 그 아이는 지하로 내려가서 일을 했고,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으나 그곳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영화에 나오는 지하는 그저 시민들이 살아가는 ‘지상’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도 있다. 그러나 오늘날 세계를 보자! 블레이크는 운이..

이것은 영화가 아니다! ‘다크나이트 라이즈’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얼마 전 한 대학생과 나누던 이야기 탓이다. 에서 두 척의 배에 각각 죄수와 선량한 시민이 타고 있고, 각자 서로의 배를 폭파할 수 있는 스위치를 준 것에 대해 ‘철학적 문제’라고 이야기를 해주자, 그 대학생은 너무나 놀라워했다. ‘그게 그런 의미였어요?’라고 되물어서 이번엔 필자가 놀랄 차례가 되었다. 너무나 노골적으로 철학적인 문제를 던지고 있기에 당연히 그 정도는 누구나 알아보고 있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에는 전작 못지 않게 오늘날 우리의 문제를 꼬집고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는 3부작으로서 하나의 이야기를 결말 짓는 것 못지 않게 철학적인 문제제기를 많이 하고 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량 함유하고 있음을 밝힙니..

왜 양동근은 ‘히어로’를 선택했을까?

양동근이 군제대 이후 5년만에 TV물로 선택한 작품이 바로 다! 가 눈여겨 볼만한 대목은 우선 케이블 방송인 OCN에서 방송중인 사실이다. 케이블은 아무래도 공중파에 비해 시청자수가 절대적으로 떨어진다. 같은 희대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보통 시청률이 3~5% 정도 나오면 많이 나온 걸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왜 양동근은 공중파가 아니라 케이블을 선택했을까? 그건 란 작품이 너무나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전까지 국내TV에서 ‘한국형 히어로물’을 이렇게 본격적으로 선언하고 만든 적은 없었다. 물론 어설프게 시도한 적은 있었지만, 말 그대로 ‘어설퍼서’ 도무지 시청자의 공감을 사기가 어려웠다. 영웅은 평상시엔 느끼하고 건들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여주인공을 악당에게서 구하는 패턴이 너무나 유치하게 반복..

TV를 말하다 2012.04.03

환상적인 너무나 환상적인 서울등축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서 등을 보기만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일이었다. ‘부처님 오신 날’ 정도에 불자들이 거리에 수놓은 등을 보는 게 전부? 아니면 가끔 문화축제로 풍등을 띄우는 정도?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청계천에서 등축제를 진행하면서 살짝 상황이 바뀌었다. 지난 7일 월요일 서울등축제를 구경하기 위해 청계천으로 향했다. 작년에는 언손을 호호 불어가면서 어렵게 관람을 기억이 있었는데, 올해는 너무나 푸근한 날씨에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서 기분이 좋았다. 주말에 어마어마한 인파가 몰렸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에, 일부러 평일을 택했다. 그러나 예상은 처참하게 빗나가서, 너무나 많은 인파가 몰렸다. 덕분에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는 이미 선점당해 아쉽게도 원하는 각도에서 사진을 찍을 ..

슈퍼히어로는 왜 범죄자가 되었는가?

영화 를 기억하는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이 놀라운 작품은 미치광이 악당 조커와 고담시의 흑기사인 배트맨의 대결을 통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지고 있다. 모든 장면이 인상적이지만, 특히 마지막 장면은 아직까지 눈에 선하다. 배트맨은 자신의 약혼자가 눈앞에 죽은 후 악당이 되어버린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를 영웅으로 기억시키기 위해, 기꺼이 경찰에 쫓기는 범죄자의 역할을 자임한다. 하여 그는 종결부에선 하비 덴트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쫓기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사실 이 부분은 가슴이 먹먹해지면서도 동시에 슈퍼히어로의 비극적인 삶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 슈퍼히어로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찾아보면 그들의 비극적인 삶이 잘 드러난다. 의 브루스 배너 박사는 그 통제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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