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홍대에 갈일이 있으면 참으로 즐거워진다. 홍대입구역 근처에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엔 까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있는데, 졸고 있는 듯한 고양이 탈을 쓴 이를 보았다. 처음엔 너무나 오랫동안 한 자세를 고수하고 있어서, 사람이 아니라 그냥 고양이 모양을 거리에 둔 줄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툭툭 치니, 쓰윽 고개를 들더니 귀찮은 듯, 오른손으로 가라고 손짓하더니, 이내 다른 손으로 자신의 목을 가로 긋는 행동을 했다. 너무 의외의 행동이라 놀랐는데, 사람들은 재밌다고 깔깔 웃어대고, 여학생들은 바로 옆에 앉아서 자세를 흉내내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등 인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덕분에 그가 이 거리의 명물임을 알게 되었다. 일정 시간이 되자, 그는 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