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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숙 14

‘신데렐라 언니’는 실패작?

지난 3일부로 막을 내린 에 대한 평가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 많은 이들은 의 중반 이후의 전개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은 (한마디로 납득하기 힘든) 전개와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이야기 전개는 소홀히 했다는 평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모두 충분히 설득력 있고 제작진의 입장에선 새겨들어야할 이야기들이라고 본다. 허나 개인적으론 약간의 반론을 제기하고 싶다. 일부 언론매체들은 심리묘사에 치우친 나머지 30% 시청률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패작’이라고 규정한다. 그게 과연 올바른 평가일까? 맞다. 는 기존의 드라마와 궤를 완전히 달리한다. 제작진의 역량을 보았을 땐, 일반적인 이야기 전개가 충분히 가능했다. 이를테면 문근영을 악역으로 한다거나, 대성도가를 ..

TV를 말하다 2010.06.05

동화는 끝나지 않았다! ‘신데렐라 언니’

이제 한회를 남겨놓은 가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기훈-은조 커플의 급작스런 러브라인 전개와 더불어, 홍주가의 몰락과 송강숙의 귀환 등등. 우리가 좋아하는 인과관계를 고려하면 전혀 ‘말이 안된다’라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구대성의 죽음 이후 는 일반적인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버렸다. 음모의 중심인 홍주가는 결국 전본부장이 비리를 폭로하면서 허무할 정도로 무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렇다면 왜 는 1회를 남겨놓고, 갑자기 ‘동화’를 들먹이는 것일까? 애초에 동화란 무엇인가? 동화란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을 알리고, 아이가 악을 미워하고 선을 가까이 하도록 권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교훈’과 ‘지혜’가 첨가되긴 하..

TV를 말하다 2010.06.03

왕자가 된 기훈과 마녀가 된 은조, ‘신데렐라 언니’

그동안 에서 기훈은 수동적인 캐릭터였다. 물론 그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애썼지만, 그는 언제나 ‘운명’앞에서 어쩔 수 없는 방관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은인이 구대성의 대성참도가가 홍주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구대성은 죽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덕분에 자신이 사랑하는 은조를 눈앞에 두고도 한번 안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은조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기훈은 바뀌었다. 그는 18회에서 은조를 향해 말한다. ‘갔다 올게.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으면 돼. 기다려. 착하게.’고. 그는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 기정과 거래를 하기 위해 찾는다. 전 본부장이 넘겨준 자료를 통해 홍주가에게 결정타를 먹일 증거를 가지고서...

TV를 말하다 2010.05.29

오해를 자초한, 그래서 더 멋있는 ‘신데렐라 언니’

17회를 본 이들의 대다수는 의아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갑자기 은조는 티아라의 보핍보핍댄스를 추고, 울면서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의 기훈은 뜬금없이 은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를 안는다. 그뿐인가? 대성참도가를 위기에 번번히 몰아넣는 홍주가의 모든 음모를 암에 걸린 전본부장이 증거까지 친절히 제출해줘, 홍주가의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저절로 굴러온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오해하겠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 올라온 글들을 보니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식의 글들이 제법 보인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는 오해를 스스로 자초했다. 그래서 나는 의 제작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17회로 돌아가보자. 17회는 강숙이 도망간 소식을 효선이 알리면..

TV를 말하다 2010.05.27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변명

최근 에 대한 비판들이 많아졌다.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재미가 없다’ ‘너무 어렵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런 견해들도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제작진의 원래 의도는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 같다. 는 일견 시청률을 겨냥한 상업적인 드라마로 오해하기 쉽다. 문근영-서우-천정명-택연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캐스팅이 그렇고, 동화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법이라던지, 대놓고 ‘문근영의 악역변신’을 운운했던 초창기 마케팅등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물론 는 와 를 잇는 KBS의 야심작으로, 아마 시청률 30%대의 위엄을 계속해서 달성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는 10화가 지나면서부터 KBS와 시청자의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TV를 말하다 2010.05.16

서우의 연기력에 소름이 돋다! ‘신데렐라 언니’

서우의 표정과 눈빛 때문에 ‘공포물’인지 순간 장르를 착각할 정도였다! 돌이켜보면 서우처럼 억울한 경우가 있을까? 그녀는 미운털이 박힌 탓에 1-4화까지 많은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녀가 연기한 구효선은 아버지 구대성의 사랑을 많이 받은 탓에, 애교도 과하고 귀여운 짓도 너무 많이 하는 캐릭터였다. 따라서 그런 구효선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그렇게 반응한 것은 ‘제대로 연기’한 반증이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에서 그동안 문근영과 이미숙의 열연은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아왔다. 실제로도 그녀들의 연기는 너무나 훌륭했다. 특히 이번주 방송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시냇물에 몸을 던지고, 일본까지 가서 효모를 연구해 ‘균일한 술맛’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너무나 몸을 혹사시킨 덕분에 이제 서서히 병마의 그림..

TV를 말하다 2010.05.14

은조와 기훈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언니’

이번주 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내 눈에 가장 들어오는 주제는 역시 ‘구원’이다. 은조와 기훈은 구대성에게 ‘죄’를 지은 존재들이다. 은조는 자신을 진심을 사랑해준 구대성을 ‘아빠’로 제대로 대접해주지 못했다. 심지어 생전에는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이건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어머니 송강숙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도, 오히려 그는 ‘내가 좋아하니 괜찮다’며 넘어갔다. 따라서 은조는 은혜를 갚아야할 구대성이 죽은 상황에서,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니 어머니와 자신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대성참도가’를 다시 일으켜세워야할 당위성이 있다. 홍기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구대성에게 ‘배신’을 안겨, 그를 죽게끔 만..

TV를 말하다 2010.05.08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번주 방영된 를 보면서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건 단순한 통속극이 아니었다! 제목에 를 넣었기에 처음에는 ‘신데렐라 콤플펙스’나 아니면 를 적당히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볼만한 드라마’가 한편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연기력의 소유자인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멋진 천정명과 택연을 보는 재미에 뭔가 하나 더 얹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요즘의 드라마’와는 궤를 많이 달리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다. 는 지나치게 문근영-서우-천정명의 심리묘사에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나름대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요새 드라마치고는 사건도 별로 없고,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80년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빠른 전개방식과 ‘..

TV를 말하다 2010.05.07

은조는 왜 효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할까?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에선 은조의 ‘환상신’이 등장한다. 아빠를 살려내라며 말싸움을 하던 효선은, 은조의 무릎팍에 머리를 기대곤 통곡을 한다. 그러자 은조는 망설이다가 그녀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마 효선아’라고 다정스럽게 말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은조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은조는 효선을 내팽개치곤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것도 부족해 공장자금이 부족해, 엄마 송강숙에게 숨겨놓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한방 먹는데, 하필 그 순간에 효선이 엿듣게 된다. 그런데 은조는 이를 기회삼아 효선의 가슴에 목을 박는다. 마지막엔 자신이 개발해낸 효모를 담근 듯한 술을 맛보게 하더니, ‘내가 해냈네’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은조의 환상신에서 드러났지만, ..

TV를 말하다 2010.05.05

진짜 왕자는 택연이다!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방송된 에선 몇 가지 변화된 설정이 눈에 띄였다. 한가지는 구효선(서우)가 아버지 구대성의 죽음과 함께 계모의 구박을 받으며, 확실히 ‘신데렐라’로 처지가 변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전보다 한정우(택연)의 대사와 분량이 (조금이나마) 늘었다는 것이다. 택연은 어떤 면에서 주연인 천정명보다 더욱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아끌 수 밖에 없다. 그는 평생을 한 여성(문근영)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지고지순한 캐릭터다. 어린시절 문근영을 향해 일방적인 약속을 한 그는 해병대에서 근무하다가 우연히 본 잡지에서 그녀를 알아보고, 대성도가를 찾아내 일꾼이 될 정도로 집요했다. 그리고 그녀가 힘들거나 외로울 때 곁에서 항상 자리를 지키고자 애쓴다. 정작 그 대상은 그걸 귀찮아하고 짜증까지 내는데 말이다. 그는 ..

TV를 말하다 20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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