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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드라마 174

이런 사랑이 가능할까? ‘상속자들’

이효신이 말한 것처럼 김탄의 반항은 매우 클래식하다. 자신의 사랑을 정상적인 방법으로 얻을 수 없는, 아니 포기해야만 하는 그의 절규와 울부짖음은 매우 통속적이다. 하긴 재벌 2세가 별 볼일 없는 평범한 여성과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 자체가 지극히 수 많은 드라마에서 반복된 이야기다. 그러나 우리가 에서 이민호의 연기에 공감하는 것은 그의 연기가 훌륭함과 동시에 그의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이민호는 서자다. 그의 어머니는 평생 김회장의 호적에 올라갈 수 없다. 그녀는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숨어지내야만 하는 존재다. 만약 김탄이 제국그룹에 욕심이 있다면, 그녀는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흠이 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을 보면서 내내 궁금했다. 왜? 차은상의 어머니는 말을 하지 못하고, 김탄의 어머니는..

TV를 말하다 2013.12.06

누구의 사랑법이 옳은 것일까? ‘상속자들’

김원은 현재 전현주를 사랑하고 있다. 그러나 전현주는 가난한 여성이고, 게다가 제국그룹의 후원을 받았던 여성이기에 제국그룹의 사장인 김원과는 얼핏 봐도 거의 이루어지기 어렵다. 김원은 자신의 사랑인 전현주를 보호하기 위해서 최대한 그녀를 만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동생인 김탄은 완전히 다르다. 그는 자신의 출생이 서자라는 사실을 약혼자인 유라헬의 집안에 통보했다. 만약 김탄이 회사에 욕심이 있었다면, 자신의 친어머니를 숨기고, 자신이 적자인 양 계속해서 행동했어야만 한다. 그러나 김탄은 로맨티스트였다! 그는 양지로 나올 수 없는 자신의 어머니를 밖으로 내보내고, 자신의 사랑인 차은상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의 아버지인 김회장과 맞서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김원과 김탄의 사랑법은 ..

TV를 말하다 2013.11.29

왜 이민호보다 김우빈에게 눈길이 갈까? ‘상속자들’

사실 처음 김우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맛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그가 동급생을 괴롭히는 인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그가 연기하는 최영도는 동급생을 재미로 괴롭히는 그야말로 최악의 인물이었다. 그런데 에선 그가 나쁜 짓을 하게 된 이유가 몇 차례에 걸쳐서 나왔다. 바로 아버지가 부정을 저지르는 현장을 눈앞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18살로 어린 나인데, 15살에 그것도 가장 친한 친구인 김탄과 함께였기 때문에 그는 더욱 그 상황을 참기 힘들어했다. 물론 자신이 힘들다고 남이 괴롭혀서는 안되지만, 시청자의 입장에선 최소한 그가 왜 이렇게 엇나가는지 알게 되었고, 그의 처지를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현재 최영도는 차은상을 놓고 김탄과 대립중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김탄과 차은상의 사랑..

TV를 말하다 2013.11.14

제국그룹이냐? 사랑이냐? ‘상속자들’

일찍이 햄릿은 ‘죽느냐? 사느냐?’라는 유명한 대사를 남겼다면, 지금 김탄에겐 ‘돈이냐? 차은상이냐?’라는 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재밌게도 상황은 형인 김원 역시 마찬가지다. 김원은 윤재호 비서실장을 통해서 아버지인 김회장이 자신과 전현주와의 관계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그러면서 ‘제국그룹이냐? 여자냐?’라는 선택을 강요할 것이란 말을 했다. 이건 당사자들에겐 아주 극단적인 선택을 강요하는 말임과 동시에, 여성 시청자들에게 아주 로맨틱한 대사이기도 하다. 왜? 사랑을 위해서 모든 것을 포기할 수 있다는 이야기로 들리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재벌이 돈을 포기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왜?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는 이곳에선 돈은 곧 권력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지..

TV를 말하다 2013.11.08

우린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가? ‘상속자들’

“...애들이 너 복잡한 가족관계 모르지? 너 나 못 지켜. 넌 너나 지켜!” 아! 차은상은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하고 자꾸만 다가오는 김탄을 밀어내기 위해 이토록 잔인한 말을 내뱉었다. 그런데 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잔인해지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최영도부터 시작해보자! 얼핏 보면 최영도는 차은상을 괴롭히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최영도는 졸부라는 차은상의 말을 믿지 않고 계속해서 탐정처럼 추적(?)하는 중이다. 심지어 유라헬에게서 입국신고서까지 받아서 집까지 찾아갔다. 이 정도면 거의 형사 수준이라고 해도 될 지경이다. 그렇다면 최영도는 주변의 오해를 사면서까지 왜 차은상에게 집착하는가? 간단하다. 그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극중에서 최영도는..

TV를 말하다 2013.11.07

박신혜는 요물?! ‘상속자들’

어제 드라마를 보면서 저도 모르게 ‘풋’하고 웃음을 지고 말았다. 마성의 매력을 가진 박신혜 때문이었다! 박신혜가 연기하는 차은상은 제국그룹 회장댁에서 일하는 박희남 여사의 딸이다. 그녀는 1화부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억척스럽게 돈을 모으는 모습을 통해서 얼마나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지 시청자들에게 팍팍 각인시켰다. 4화에서도 미국에서 돌아온 그녀는 집에 왔더니, 집안에 아무런 집기가 없어서 당황스런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제서야 우린 언니를 위해서 엄마가 방을 뺐음을 알게 된다. 은 이후 다시 서글픈 그녀의 신세를 우리에게 보여준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도피성 미국행을 택한 그녀는 ‘모든 것이 꿈’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예전 생활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제국그룹의 둘째아들인 김탄이 내..

TV를 말하다 2013.10.18

전작의 명성에 못 미치는 드라마! ‘상속자들’

아직 2회까지 방영되지 않았지만, 의 김은숙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라고 보기에는 2%이상 부족해 보인다. 물론 드라마는 나름 재미있다! 재벌가의 서자 김탄과 현대판 신데렐라 차은상의 만남은 분명히 진부하지만 볼 수 밖에 없는 매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1화에서 은 화려한 1% 재벌가의 모습과 너무나 가난해서 하루 종일 알바를 뛰면서 눈물겹게 살아가는 차은상의 모습을 대비해서 보여준다. 너무나 힘들어서 ‘거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차은상의 모습은 99%의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한다. 왜? 너무나 익숙한 우리의 삶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2화로 가면 차은상의 그런 모습은 사라지고 엽기발랄한 현대판 캔디의 모습만 보인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재벌 2세가 가난뱅이 아가씨를 만날..

TV를 말하다 2013.10.11

간접홍보도 이쯤되면 아트다?! ‘런닝맨’

어제 ‘런닝맨’에는 최진혁, 김우빈, 박신혜가 출연했다. 그들의 출연이유는 아주 간단명료하다. 왜?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수목드라마 을 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게스트들이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홍보하기 위해 예능순례를 하는 것은 너무나 흔하디 흔한 일이라 ‘그런가보다’하고 방송을 보고 있었다. 은 을 위해 출연자들이 RM계열사의 이사들이라고 설정하고, 마지막엔 주주들의 위임장을 받는 미션을 부여했다. 그런데 여기서 기막힌 일이 벌어졌다! 주주들로 발표된 이들이 하나같이 SBS의 주요인물(?)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컬투의 경우엔 ‘두시탈출 컬투쇼’ 라디오 방송에 찾아가야 했고, 임성훈의 경우엔 의 녹화 후에, 홍록기의 경우엔 ‘헬로우 미스터 록기> 라디오 방송 중에 찾아가서 위임잠을 받아내야만 했다. 당연한 ..

TV를 말하다 2013.10.07

귀신보다 눈길가는 그 남자 서인국! ‘주군의 태양’

잘 되는 드라마에선 당연한 말이지만 주인공만 잘해서는 곤란하다. 주인공 못지 않게 매력을 보여주는 인물들이 나와주어야만 주인공 역시 빛을 발할 수 있다. 에선 그런 조연들이 확실한 것 같다! 쇼핑몰 팀장 강우역의 서인국이 바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된다. 의 남자주인공이 누구인가? 12간지중 최고의 간지를 자랑하는 소간지 소지섭이 아니던가? 옷만 입었다하면 명품이 되고 입만 열면 시크도도한 대사들을 내뱉는 주군역의 소지섭은 그야말로 120% 이상의 존재감을 드라마에서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몸에 손만 대면 귀신이 사라지는 탓에 집착하는 음침캔디 태공실(공효진)에게 서서히 매혹되고 있는 그의 모습은 웃음과 함께 충분히 납득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너무 무난하게 소지섭-공효진 커플이 탄생한다면? 드라마가..

TV를 말하다 2013.08.15

겨우 이 정도밖에 못 만드나? ‘칼과 꽃’

‘적도의 남자’의 김영수 PD가 연출을 맡고, 김영철, 최민수, 엄태웅 등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에 대한 기대감은 정말 최고조에 이르렀다. 그런데 2화까지 감상한 지금의 심정은 ‘이게 뭐지?’라는 생각 뿐이다. 물론 영류왕역의 김영철과 연개소문역의 최민수는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장면만으로도 엄청난 긴장감을 자아낸다. 문제는 그뿐이다. 1화를 보면 공주역의 김옥빈과 연개소문이 인정하지 않는 서자 연충(엄태웅)이 서로 지나가는 장면이 있다. 엄청난 장대비 가운데 운명적인 두 사람의 만남은 그 자체로 스타일리쉬하다. 이후 공주를 비롯한 왕족을 죽이려 했던 주모자를 체포했는데, 그를 연충이 암살하고 도망가는 장면 역시 액션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스타일리쉬하다. 그러나 의 매력은 딱 거기까지다! 훗날 ..

TV를 말하다 201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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