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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22

다 아는 이야긴데 왜 매력적일까? ‘신데렐라’

신데렐라는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요. 계모와 언니들에게 구박을 받았더래요. 고무줄 놀이를 하지 않아도 누구나 다 아는 노래의 주인공 신데렐라. 어떤 의미에서 신데렐라 이야기는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영화화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그런데 디즈니에서 이번에 새롭게 제작한 ‘신데렐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다. 일단 눈을 끄는 이들은 화려한 배우진이다. 시리즈에서 엘프의 여왕으로 우리에게 각인된 케이트 블란쳇이 계모로. 설명이 필요없는 헬레나 본햄 카터가 요정 대모로. 무엇보다 에서 롭 스타크로 열연했던 리처드 매든이 왕자로 출연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신데렐라역의 릴리 제임스는 한국 관객에겐 낯설기만 한데도 스크린에서 눈을 떼기 어려울 만큼 매력적이었다. ‘신..

왜 주인공은 18살일까? ‘상속자들’

처음 이민호와 박신혜 그리고 김우빈, 크리스탈, 김지원 같은 주요인물들의 나이가 18살이란 설정에 ‘엥?’이란 소리만 나왔다. 무엇 때문에 김은숙 작가가 굳이 등장인물들의 나이를 이렇게 낮췄는지 이해가 가질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을 시청하는 내내 마찬가지였다. 연기자들의 나이는 이미 20대다. 게다가 극중 그들이 벌이는 행각은 성인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일례로 김탄은 이미 유라헬과 약혼을 한 사이다. 김탄이 미국에서 벌이는 일들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대학생이 할법한 일들이었다. 윤찬영과 이보나의 달달한 연애행각도 그렇고, 자신의 몸이 ‘18살 같지 않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19살 노인(?) 이효신의 발언 역시 그렇다. 게다가 그들이 교복을 입고 다니는 모습은 내내 어색하기 그지 없다. 왜..

문근영의 사랑은 왜 추한가? ‘청담동 앨리스’

9화에서 장띠엘 샤는 자신이 아르테미스 코리아 회장임을 한세경에게 밝히는 빅이벤트가 펼쳐졌다! 그러나 이 광경을 타미홍이 지켜보고 있음으로 인해서 엄청난 비극이 발생한다. 왜? 타미홍은 현재 로열그룹 차회장의 부탁과 지앤의류 오너일가의 부탁으로 쟝띠엘 샤(차승조)와 신인화의 결혼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타미홍은 한세경을 불러서 그녀가 차승조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위협하면서, 그의 곁에서 사라져 줄 것을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타미홍은 프랑스 유학 비용 일체를 부담하고, 귀국 후에 디자이너로 성공할 수 있도록 백그라운드가 되어줄 것을 약속한다. 9화에서 돋보이는 장면은 상류층의 철저한 꼭두각시로 그려지는 세 인물들의 모습들이다. 먼저 서윤주는 로열그룹 차승조 회장에게 자신이 지앤의류..

TV를 말하다 2013.01.06

동화는 끝나지 않았다! ‘신데렐라 언니’

이제 한회를 남겨놓은 가 역시나 예측 불가능한 이야기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기훈-은조 커플의 급작스런 러브라인 전개와 더불어, 홍주가의 몰락과 송강숙의 귀환 등등. 우리가 좋아하는 인과관계를 고려하면 전혀 ‘말이 안된다’라는 식으로 전개되었다. 모두가 인정하겠지만 구대성의 죽음 이후 는 일반적인 전개방식에서 벗어나 버렸다. 음모의 중심인 홍주가는 결국 전본부장이 비리를 폭로하면서 허무할 정도로 무참하게 무너져 버렸다. 그렇다면 왜 는 1회를 남겨놓고, 갑자기 ‘동화’를 들먹이는 것일까? 애초에 동화란 무엇인가? 동화란 아직 세상에 대해 모르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통해 선과 악을 알리고, 아이가 악을 미워하고 선을 가까이 하도록 권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교훈’과 ‘지혜’가 첨가되긴 하..

TV를 말하다 2010.06.03

왕자가 된 기훈과 마녀가 된 은조, ‘신데렐라 언니’

그동안 에서 기훈은 수동적인 캐릭터였다. 물론 그가 일어나고 있는 사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하고자 애썼지만, 그는 언제나 ‘운명’앞에서 어쩔 수 없는 방관자에 불과했다. 자신의 은인이 구대성의 대성참도가가 홍주가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그 때문에 구대성은 죽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야만 했다. 덕분에 자신이 사랑하는 은조를 눈앞에 두고도 한번 안아볼 수 없었다. 그러나 은조에게 모든 것을 고백하고 기훈은 바뀌었다. 그는 18회에서 은조를 향해 말한다. ‘갔다 올게. 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있으면 돼. 기다려. 착하게.’고. 그는 자신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형 기정과 거래를 하기 위해 찾는다. 전 본부장이 넘겨준 자료를 통해 홍주가에게 결정타를 먹일 증거를 가지고서...

TV를 말하다 2010.05.29

오해를 자초한, 그래서 더 멋있는 ‘신데렐라 언니’

17회를 본 이들의 대다수는 의아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갑자기 은조는 티아라의 보핍보핍댄스를 추고, 울면서 사죄를 해도 모자를 판의 기훈은 뜬금없이 은조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를 안는다. 그뿐인가? 대성참도가를 위기에 번번히 몰아넣는 홍주가의 모든 음모를 암에 걸린 전본부장이 증거까지 친절히 제출해줘, 홍주가의 음모를 분쇄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저절로 굴러온다. 어제 방송을 보면서 ‘많은 이들이 오해하겠다’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아침에 일어나 올라온 글들을 보니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식의 글들이 제법 보인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다. 는 오해를 스스로 자초했다. 그래서 나는 의 제작진을 다시 보게 되었다. 17회로 돌아가보자. 17회는 강숙이 도망간 소식을 효선이 알리면..

TV를 말하다 2010.05.27

‘신데렐라 언니’를 위한 변명

최근 에 대한 비판들이 많아졌다. ‘내용 전개가 지지부진하다’ ‘재미가 없다’ ‘너무 어렵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이런 견해들도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본다. 그러나 내가 보기엔 제작진의 원래 의도는 일반적인 드라마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을 것 같다. 는 일견 시청률을 겨냥한 상업적인 드라마로 오해하기 쉽다. 문근영-서우-천정명-택연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캐스팅이 그렇고, 동화 ‘신데렐라’를 떠올리게 하는 작명법이라던지, 대놓고 ‘문근영의 악역변신’을 운운했던 초창기 마케팅등을 떠올려보면 그렇다. 물론 는 와 를 잇는 KBS의 야심작으로, 아마 시청률 30%대의 위엄을 계속해서 달성해주길 바랬을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보기엔 는 10화가 지나면서부터 KBS와 시청자의 바람을 철저하게 외면하고..

TV를 말하다 2010.05.16

은조와 기훈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신데렐라 언니’

이번주 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주제들을 많이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 내 눈에 가장 들어오는 주제는 역시 ‘구원’이다. 은조와 기훈은 구대성에게 ‘죄’를 지은 존재들이다. 은조는 자신을 진심을 사랑해준 구대성을 ‘아빠’로 제대로 대접해주지 못했다. 심지어 생전에는 ‘아빠’라고 부르지 못했다. 이건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어머니 송강숙이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닌데도, 오히려 그는 ‘내가 좋아하니 괜찮다’며 넘어갔다. 따라서 은조는 은혜를 갚아야할 구대성이 죽은 상황에서, 그에게 보답하기 위해, 아니 어머니와 자신의 죄를 구원받기 위해 반드시 ‘대성참도가’를 다시 일으켜세워야할 당위성이 있다. 홍기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본의는 아니지만, 허약해질대로 허약해진 구대성에게 ‘배신’을 안겨, 그를 죽게끔 만..

TV를 말하다 2010.05.08

‘신데렐라 언니’는 드라마가 아니다!

이번주 방영된 를 보면서 그만 놀라고 말았다. 이건 단순한 통속극이 아니었다! 제목에 를 넣었기에 처음에는 ‘신데렐라 콤플펙스’나 아니면 를 적당히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볼만한 드라마’가 한편 나올 거라 예상했었다. 연기력의 소유자인 문근영과 서우 그리고 멋진 천정명과 택연을 보는 재미에 뭔가 하나 더 얹어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요즘의 드라마’와는 궤를 많이 달리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게 되었다. 는 지나치게 문근영-서우-천정명의 심리묘사에 거의 대다수의 시간을 보낸다. 물론 나름대로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있었지만, 요새 드라마치고는 사건도 별로 없고, 등장인물의 심리묘사에 거의 모든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80년대라면 모를까? 요즘처럼 빠른 전개방식과 ‘..

TV를 말하다 2010.05.07

은조는 왜 효선에게 다정하게 대하지 못할까? '신데렐라 언니'

지난 29일 에선 은조의 ‘환상신’이 등장한다. 아빠를 살려내라며 말싸움을 하던 효선은, 은조의 무릎팍에 머리를 기대곤 통곡을 한다. 그러자 은조는 망설이다가 그녀의 등과 머리를 쓰다듬으며 ‘울지마 효선아’라고 다정스럽게 말한다. 아마 많은 이들이 보면서 가슴이 뭉클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건 은조의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정신을 차린 은조는 효선을 내팽개치곤 독한 말을 쏟아낸다. 그것도 부족해 공장자금이 부족해, 엄마 송강숙에게 숨겨놓은 돈을 내놓으라고 했다가 한방 먹는데, 하필 그 순간에 효선이 엿듣게 된다. 그런데 은조는 이를 기회삼아 효선의 가슴에 목을 박는다. 마지막엔 자신이 개발해낸 효모를 담근 듯한 술을 맛보게 하더니, ‘내가 해냈네’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은조의 환상신에서 드러났지만, ..

TV를 말하다 2010.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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