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전의 일이다. 아버지가 서울대병원에 입원하게 되었다. 몇 년 동안 아버지를 괴롭혔던 병의 진단명은 ‘양성종양’이었다. 아버지는 밤마다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는 고통을 호소했고, 몸의 딱 절반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반신불수’ 상태로 2년여를 보내야 했다. 몇몇 대형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지만, 전혀 엉뚱한 처방과 치료만 받았고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마지막을 결심하고 서울대병원을 찾았고, 그제서야 ‘뇌에 종양이 생겼다는’ 제대로 된 진단을 받아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당시 수술을 비롯한 부대비용으로 모두 1천만 원이 넘게 나갔다. 그 돈은 내 어머니가 지난 10년이 넘게 피땀 흘려 번 돈이었다. 어머니가 (자식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한푼 두푼 모은 돈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졌다. 당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