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강심장, 팬문화의 폐해를 말하다!

朱雀 2010. 9. 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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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강심장>에선 두 가지 현재 인터넷 문화의 폐단에 대한 예가 적시되었다. 처음은 조성모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 제목으로 ‘마지막 밀리언셀러’라고 적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조성모는 여태까지 1천만장이 넘게 팔린 기록을 지닌 가수다. 따라서 자신의 얼굴에 금칠을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가지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이번에 ‘바람필래’라는 노래로 돌아온 조성모는 오랜만에 선 무대에서 자신이 노래를 부를 때, 고개를 돌리거나 심지어 거꾸로 앉아있는 일부팬들의 행동을 보며 ‘힘이 빠지는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인터넷에 자신에 대해 뭐라고 이야기가 올라와 있는지 찾아보다가 너무나 심한 이야기에 놀라고, 다른 후배가수들의 댓글에 더욱 놀라고 말았단다.

 

그러면서 조성모는 더 이상 가요계에 ‘밀리언 셀러’ 앨범이 나오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달라진 팬문화를 그 이유중 하나로 제시했다. 개인적으로 몹시 반박하고 싶은 의견이지만, 어느 정도 타당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날 인터넷을 통해 표출되는 팬문화는 과격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밀리언 셀러가 나오지 못하는 것엔 여러 가지 사회적-경제적 요인이 있다. 우선 CD가 아니라 다운 받아서 듣는 문화가 정착된게 가장 큰 이유다. 그리고 조성모가 예를 든 극성팬들은 정말 일부분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일부분의 극성팬들이 실제로 팬문화를 흐리는 데 일조한다는 사실이다! 조성모의 앨범이 밀리언 셀러를 기록할 때, 혼자만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가까이로는 김건모가 있고, 서태지, 신해철 등등 수십명의 가수들이 100만장이나 그보다 못해도 몇십만장이 팔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 당시 우리가 잘 살아서 그것이 가능했는가? 천만에 말씀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괜찮은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모두들 우르르 몰려가서 사는 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지만, 지금 가수들이 보자면 당시는 너무나도 부러운 문화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당시에 대중은 니편-네편을 어느 정도 가르긴 했지만, 지금처럼 그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대다수가 겹쳤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겹치기는 하지만, 인터넷을 통해 팬까페가 정착되고, 트위터와 미니홈피등으로 스타와 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끼리끼리’ 문화가 더욱 강화된 것 같다. 그러면서 일부 팬들의 경우 자신이 응원하는 스타가 아닌 경우 외면하거나 심지어 비방하는 좋지 못한 일들이 일어난 것 같다.

 

두 번째는 베이비복스 출신인 이희진의 이야기였다. 이희진은 막내인 윤은혜를 괴롭혔다는 루머에 시달렸다고 말했는데, 그건 전초전에 불과했다! 두 번째는 어느날 그녀가 실시간 검색어로 떠오른 황당한 일화를 공개했다. 바로 이희진이 미니홈피 소개글에 우울할 때 쓴 글을 어느 팬이 캡처했다가 모아서 공개한 탓이었다.

 

당시엔 스타들이 자살 뉴스가 심심치 않게 전파를 탈 시기였고, 이에 팬들의 격려가 쇄도하고 언론사들이 확인되지 않은 뉴스를 퍼트리면서, 이희진은 순식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환자 아닌 환자로 소개되고 말았다. 길거리를 다니면서 자신을 알아본 팬에게 미소를 날린 그녀는 ‘쟤 안죽었어?’라는 끔찍한 말까지 듣게 된다.

 

그 순간 소름이 오싹 돋았다! 사람을 우울증 환자로 모는 것도 부족해 ‘죽은 사람’으로 만드는 소문의 위력을 듣게 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연예인은 항상 루머에 시달리고, 갖은 오해속에서 살아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날 연예신문의 무분별한 보도와 트위터와 미니홈피의 글귀 하나까지 기사화되고,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상황에선 스타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실이 왜곡되어 마치 진실처럼 퍼져나가는 경우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언론사는 광클릭직을 유도해 광고를 불러모으고, 판매부수를 늘리고, 일부 극성팬들은 자신이 싫어하는 스타를 공격해 그가 곤란하는 것을 보면서 기쁨을 느끼는 폐단이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제 <강심장>에서 조성모와 이희진의 이야기는 그 당사자들이 어떤 고통을 당하는지 조금이나마 알려준 방송이라고 생각된다. 부디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된 이들이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일깨워져 그런 일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드는 방송이었다. 스타도 우리처럼 피가 흐르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가끔 상기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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