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오인혜 스타일녀? ‘안녕하세요’의 몰락인가?

朱雀 2012. 1. 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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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월요일 밤 11시는 동생이 리모콘을 쥐고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안녕하세요>를 보는 편이다. ‘전국고민자랑이란 부제처럼 처음에는 남에게 숨길 수 밖에 없거나, 어떻게 해결해줄 수 없는 고민들을 들고 나와서 훈훈했다.

 

자격증이 10개 가까이 되지만 키가 작다는 이유로 회사에 취직조파 할 수 없는 가족의 이야기는 가슴이 아팠고, <안녕하세요>의 출연이후 자신감을 얻는 그의 모습을 보는 것은 기분이 좋은 일이었다. 그러나 그런 훈훈함을 더 이상 <안녕하세요>에서 찾아보긴 어렵게 되었다.

 

대표적인 예가 어제 첫 번째로 소개된 <섹시한 내동생> 편이었다. 집앞 슈퍼를 가도 부산 국제 영화제 수준으로 입고 나가는 그녀의 스타일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물론 필자도 남자였기 때문에 보기 좋다는 사실은 인정한다.

 

그러나 방송을 보면서 오인혜 스타일로 입고 나왔다에선 아무래도 노렸다라는 생각밖엔 들지 않았다.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정말 오인혜가 입고 있있는 스타일과 비슷했고, 노출도에선 공중파임을 고래서 많이 낮춘 것 같은 느낌이 들 지경이었다.

 

여동생은 다이어트를 한 20살 이후 노출도가 높은 옷을 주로 입는다고 했다. 이해는 간다. 24살인 여동생은 한참 지금이 이쁠 때다. 여성의 입장에선 한참 이쁠 때 자신을 드러내고 싶다는데 동의한다.

 

그러나 방송을 보는 내내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첫째, 자신의 노출에 대해 이렇게 공중파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것은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이건 <화성인 바이러스>쯤 되는 곳이 아니면 말하기 어렵다.

 

두 번째, 언니나 여동생의 미모와 스타일이 단순히 일반인의 포스가 아니었다. 입은 옷도 그렇고 아무래도 쇼핑몰의 냄새가 솔솔 풍겼다. 그리고 방송이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시청자들의 제보가 줄줄이 올라와서 지금쯤 어디인지 다들 알 수준이 되었다.

 

사실 한 여성이 어떤 옷을 입고 다니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다. 나에게 누군가가 오인혜가 영화제때 입은 옷에 대해묻는 다면 그건 그 사람의 자유라고 말하겠다. 시상식장에서 아직 무명의 여배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건 곧장 영화의 흥행에도 관계된다. 따라서 여배우가 기꺼이 모든 것을 희생(?)할 용의가 되었다면, 그리고 레드카펫의 주인공은 역시 여배우가 아닌가?

 

그러나 방송으로 이야기를 돌리면 생각이 달라진다. 만약 사연을 들고 나온 이들의 사연이 진실했다고 해도, <안녕하세요>의 제작진은 단순히 눈요기거리를 제공해서 시청률을 높여보겠다는 심산으로 밖엔 보이질 않는다.

 

-네티즌의 제보로 찾아낸 출연자들의 쇼핑몰. 그냥 봐도 모델이 그들임을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시청자들이 바로 찾아낼 정도를, 제작진이 (쇼핑몰 홍보차 나온 혐의가 짙은) 사연자를 걸러내지 못한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 물론 라디오 사연처럼 상금이나 상품 등을 노리고 사연을 만드는 경우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정도는 애교수준이다.

 

그러나 공중파로 가면 아무래도 판이 커진 만큼 그만큼 고려해야 할 것도 많다. 굳이 쇼핑몰을 밝히지 않더라도 인물이 쇼핑몰을 운영한다면 오늘날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시기에는 금방 찾아낼 수 밖에 없다.

 

이런 식의 간접홍보는 사연자들에겐 어떤 식으로든 큰 도움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방송의 진정성은 확연하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안녕하세요>는 고민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고민을 가진 전국의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함으로서 한풀이를 하고, 그 과정에서 저절로 해결되는 프로였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진정성 있게 들어준 yb밴드와 시청자를 우롱한 처사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커피에 밥을 말아먹는 식으로 먹는 걸로 장난치는이들이 출연하더니만, 이젠 노출을 통해 쇼핑몰을 홍보하는 이들까지 출연했다. 비단 <안녕하세요>에 나온 이들이 쇼핑몰들의 간접광고 혐의를 받은 것은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방송은 얼마간은 이슈와 화제를 몰고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진정성을 잃어버린 방송은 결국은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시청률에만 목을 메는 한 <안녕하세요>의 몰락은 정해진 수순이라고 밖엔 할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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