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장근석의 내면연기에 홀리다! ‘사랑비’

朱雀 2012. 5.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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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장근석은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연기를 시청자에게 선사했다! 이제부터 하나씩 열거해보겠다! 서준은 자신의 아버지 서인하에게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아버지가 첫사랑인 김윤희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곤 충격에 휩싸인다. 비록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류상으론 이혼했지만, 어머니와 함께 한 그로선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 상황에서 어머니 백혜정이 그녀의 뺨을 때리자마자 달려들어서 어머니를 막아서는 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복잡했을 것이다. 평생을 아버지를 보고 살아온 불행한 어머니의 편을 들어주고 싶었을 것이나, 다른 한편으론 어렵게 살아온 아버지의 첫사랑 역시 동정이 갔을 것이다. 서준은 이후 대사에서 알 수 있지만, 어머니가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아버지와 결혼했고 불행한 삶을 살았음을 아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짠!하고 앞에 나타난 정하나는 그야말로 삶의 기쁨이자 윤활유 그 자체일 것이다. 허세도 부려보고 날 그렇게 좋아해서 어쩌니?’라고 놀리기도 하고 말이다. 그러나 그런 모든 것을 제쳐두고 그녀를 안고 보고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을 것이다. 사랑은 그런 것이니까.

 

서준이 하나의 첫사랑이자, 이제 약혼을 파혼하고 다시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 결투를 신청한 한태성에게 절대로 하나를 놓치지 않겠다라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혀서 깊은 인상을 남긴다.

 

무엇보다 장근석의 연기에 홀리는 것은 그 이후에 벌어진 사건 때문이다! 어제 방송에서 서준은 자신이 처음으로 사랑하는 하나가 아버지가 평생을 그리워하며 사랑온 첫사랑 윤희의 딸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인해 어쩔 줄 모르고 차안에서 눈물을 삼킨다. 그리론 사진작업후엔 스탭들과 함께 못하는 술을 마시고, 고함을 지르고 싸움까지 한다. 인간은 시한부 인생을 판정받는 등의 큰 사건과 마주하게 되면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놀라고, 그 다음엔 분노하고, 이후엔 체념하면서 받아들이게 된다고 한다. 장근석은 그런 마음의 변화를 별다른 대사 없이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자신이 사랑하는 하나가 윤희의 딸임을 알곤 보여주는 그의 충격과 공포가 뒤범벅이 된 표정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차안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리면서 비명조차 내지 못하는 그의 표정에선 장근석 내면에서 격렬하게 폭발하기 직전의 감정들이 들끓는 느낌을 받았다. 그건 마치 화산이 폭발하기 직전의 마그마가 지면 아래에서 꿈툴거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사랑하는 하나의 문자를 받고도 제대로 좋아하지 못하고, 오히려 툭툭 말을 내던지며 못하는 술을 마시는 그의 모습은 세상의 모든 번뇌를 어깨에 짊어진 인간의 모습 그 자체였다!

 

술집에서 시비 끝에 다른 이들과 주먹다짐을 하고 고함을 지르는 그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 마리 상처입은 맹수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상처를 입은 그가 사랑하는 하나의 얼굴을 보면서 눈물을 짓던 모습은 비극적인 사랑앞에서 눈물짓는 연약한 인간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큰 대사 없이 표정과 행동과 눈빛으로 자기가 아버지의 첫사랑의 딸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준의 모습을 너무나 멋지게 그려낸 장근석의 연기력에 감탄하고 또 감탄했다!

 

이런 연기는 누구나 쉽게 보여줄 수 있는게 아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선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남자 주인공이 화를 내거나 고함을 지르는 장면은 흔히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내면으로 그런 감정을 끓어안고 삭히고 때론 분출하면서 복잡한 연기를 보여준 이들은 (기억엔) 거의 보지 못한 것 같다. 아마도 장근석은 자신만의 그런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다른 디테일의 장근석식 연기를 선보인 게 아닐까 싶다! 이후 하나에게 내내 잘해주다가, 자신의 건물앞에서 기다리는 아버지를 보고, 하나가 충격을 받고 상처를 입을까봐 마음에도 없는 이별을 구하는 그의 모습에선 미안해. 하지만 네가 상처입을까봐 두려워라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사랑비>에서 장근석은 이전까지 국내 남자 배우들과는 차별화된 내면연기를 제대로 선보였다고 여겨진다. 그런 연기는 서준의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을 잘 보여주며서 앞으로 대를 이어 슬픈 사랑을 하게 된 네 사람이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될지 흥미진진하게 시청자들이 바라볼 수 없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저 장근석의 연기에 시청자로서 박수를 보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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