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낙서장

다음뷰 베스트 101개를 받고...

朱雀 2009. 8. 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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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글은 다음뷰 베스트 99개를 받으면 쓸 참이었다. 그런데 게으름으로 잠깐 망설이는 사이에 2개가 추가되어 원래 제목보다 두 개가 추가되어 쓰게 되었다. 오해하실 분들이 있을까봐 밝히지만, 자랑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다. 그저 지난 몇 달간의 블로깅을 나름 정리하고 다음뷰 베스트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적을 뿐이다(자만하고 싶어도 다음뷰엔 너무나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그럴 수가 없다^^).

먼저 현재 운영중인 블로그 '세상을 향해 주접떨기'에 대해 말하겠다. 원래 이 블로그는 정치에 대해 사회에 대해 내가 느끼는 점들을 적을 요량이었다. 민주주의가 후퇴한 사회,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겠다더니 어느새 980년대로 돌아가버린 우리 사회에 대한 울분을 나름대로 적어갈 생각으로 만든 곳이었다.

그렇게 맨 처음 시작한 5/19일에 발행한 글이다. 보면 알겠지만 현재까지 추천수 ‘0’다. 마음가는대로 갈겨 쓰다보니 누구도 공감치 못했나 보다.

뭐 상관없었다. 애초에 일기처럼 내 마음을 적을 요량이었고, 추천수와 조회수는 아무래도 좋았다. 정치현안에 대해 나름대로 생각나는 게 있으면 적어갔다. 그러나 모든 글쓰기가 그렇듯이 들어주고 맞장구를 쳐주는 이가 있어야 신명이 나는 법. 아무런 반응 없은 글쓰기에 슬슬 지쳐갈 무렵, 6/3일 <선덕여왕>을 보고 쓴 포스트(2009/06/03 - [TV를 말하다] - '미실'의 고현정,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일까?
)가 베스트뷰로 선정되어 무려 4,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게 된다. 이전까지 많아야 몇 백명 정도 오던 수준에 그치던 내겐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그리고 드라마쪽에 얼마나 사람들이 관심이 있는지 알게 되었고, 이후 드라마를 비롯한 연예쪽 포스트를 주력해서 쓰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열심히 쓰다 보니 5월달엔 불과 3,674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6월달엔 약 50만명, 7월달엔 약 100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블로그를 방문했다. 이번달은 타자의 필력이 떨어진 탓에 현재 약 47만명 정도가 다녀갔다.


그리고 호기심 삼아 배너를 달아봤는데, 현재까지 다 합쳐서 약 2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 전문 블로거들에 비하면 소소한 수익이며, 개인적으로 수익보다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통’이다. 블로깅을 하는 나의 가장 큰 목적은 ‘내 생각을 말하는 것’이다. 나는 내 생각이 반드시 옳을 거라곤 생각지 않는다(물론 옳기를 바라지만). 다만 어떤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사회현상에 대해 내가 생각한 것을 말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말하는 지 경청하고 싶을 뿐이다.

초반에 이야기했지만, 타자가 현재 열심히 블로깅을 하고 있는 분야는 TV와 드라마 등 주로 연예쪽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 인데, 우선 별다른 돈과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포스팅을 쉽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영화 리뷰를 쓰려면 최소한 극장에 가야하니까). 많은 이들이 쉽게 관심을 가지는 분야이기 때문에 베스트뷰에 뽑히기 쉽고, 그만큼 방문자수를 늘리기도 쉽다.

월,화엔 <선덕여왕>, 수(<무릎팍도사).목은 <아가씨를 부탁해><혼>, 금요일은 아무거나, 주말엔 <무한도전> <탐나는도다> <스타일>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쓸수 있는 소재들이, 그리고 누구나 관심 가진 소재들이 널려있다.

그러나 역으로 해석하면 그만큼 불편한 댓글(심지어 악플)을 만나기도 쉽다. 타자의 경우 베스트뷰로 뽑힌 글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포스트는 아래와 같다.


2009/06/12 - [TV를 말하다] - '선덕여왕'의 고현정은 김미숙에게 배워라!

2009/06/28 - [TV를 말하다] - 불편한 진실에 눈감는 소시팬들

2009/08/12 - [TV를 말하다] - ‘1박 2일’의 인기 요인은 OO을 잊지 않은 것이다!


베스트 3를 보면 알겠지만, <선덕여왕>에 출연한 고현정의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아 지적한 글은 많은 찬반양론을 일으키며, 댓글들이 달렸다. 소녀시대가 이번에 낸 앨범에서 불편한 문화적 코드가 보여 적은 글에선 압도적으로 많은 댓글들이 달렸다.

블로그를 하면서 불편한 점 가운데 하나는 자기는 마음대로 쓰면서 주인장에겐 예의있게 말하길 바라는 이들이다. 블로그는 엄연히 사적인 영역이다. 물론 다음뷰로 발행되어 메인에 걸려 몇만명이 읽는 글이 된다면 좀더 신중하게 써야 겠지만, 그렇다해도 이는 분명 개인적인 공간이며, 남의 사적인 영역에 온만큼 일정 부분 예의를 지켜야 한다. 그러나 일부 악플러들은 남의 블로그에 들어와 자신과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흉악한 글을 남겨둔다. 그런 댓글을 지우면서 드는 생각은 ‘똥’을 치우는 기분이었다.

왜 몇몇 유명 블로거들 가운데 로그인 상태에서만 댓글을 쓸 수 있게 하는지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소통’하지 않는 현 정부의 행태를 고약하게 여겨 만든 블로그인 만큼, 되도록 모든 이들에게 오픈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많은 이들이 방문하길 원할 것이다. 그리고 그건 타자역시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잘 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야 한다. 글쓰는 일이라면 먼저 겁부터 먹을지 모르지만, 타자가 지난 몇 달간 해본 결과 블로깅은 소소한 일상사를 적는 것이며,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다(물론 용짱님이나 갓쉰동님처럼 전문가적 식견을 가진 이들이 쓰는 블로거도 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맛집 기행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거나, 타자처럼 TV 드라마 연애프로그램 등을 보고 느낌 점을 적으면 된다. 그리고 괜히 어렵거나 복잡하게 쓰지 말고 자신이 느끼고 생각한 바를 집중해서 적으면 된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은 기억으론 사람의 집중력은 어른이라도 10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다. 무엇을 쓸지 고민하고, 소재를 정했으면 되도록 짧은 시간안에 집중해서 써야 한다.

그리고 블로깅은 ‘꾸준함’이 지속되어야 한다. 타자의 경우 매일 같이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심할때는 하루에 네 개 이상을 포스팅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이 너무 많이 할 필요는 없고, 하루에 한 개 정도 꾸준히 하는 게 좋다.

미리 말하지만 블로그로 수익을 올리고자 하는 욕심은 먼저 버리는 게 좋다! 타자의 경우 운이 좋아 지난달에 무려 100만명 가까운 이들이 방문했지만 올린 수익은 전부해서 10만원을 조금 넘었다(물론 많은 수익을 올리는 분들도 있지만 그분들역시 엄청난 노력끝에 얻는 댓가들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지적하지만 수익은 그냥 덤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눈다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했다면 무엇보다 제목에 신경 써야 한다. 잘 알겠지만 다음뷰엔 하루에 수백, 수천건의 글들이 올라온다. 그런만큼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제목이 튀지 않으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다음뷰 베스트에 뽑힌 글들을 보면 알겠지만, 하나같이 제목을 읽으면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다. 어떤 사람들은 ‘찌라시’ 스럽다고 하지만, 스포츠신문은 그만큼 자극적인 제목을 잘 뽑아내는 시스템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내용 못지 않게 제목이 중요하며, 최소 네다섯개의 제목을 한번 뽑아보고 그중 하나를 골라서 붙여보라! 분명 효과를 볼것이다.

현재 수십 개의 메타블로그가 있지만, 다음뷰만큼 엄청난 트래픽효과를 가져오는 메타블로그는 없는 것 같다. 다음뷰의 강점은 일단 발행되어 베스트에 오르면 확실하게 방문객을 끌어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운좋게 다음 메인에 걸리면 몇만, 심지어 10만명 이상의 하루 방문객도 가능하다. 블로그코리아와 믹시 등의 메타블로그도 상당한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다음뷰의 압도적인 트래픽에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해도 블로그코리아와 믹시등을 무시하면 안된다. 그곳을 통해서도 상당한 방문자를 모을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메타블로그를 활용하기 바란다.

다음뷰에 글을 송고하면서 후회한 적도, 실수한 적도 있다. 이민호가 교통사고로 입원한지 모르고 글을 쓰거나(2009/07/09 - [인물열전] - '꽃남'의 이민호의 모범은 이준기다!), 현빈과 송혜교의 열애가 어떤 기자의 스토킹에 가까운 미행 끝에 잡혔다는 사실을 모르고(2009/08/09 - [TV를 말하다] - 연이은 연예인들의 열애설이 불편한 이유) 쓴 경우가 대표적이다. 쓰고 나서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 또한 베스트를 노리고 일부러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쓴 적도 몇 번 있었다.

한때는 ‘연예’쪽만 포스팅 하는 자신을 보면서 ‘내가 무얼하는 건가?’하고 허탈해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모든 일의 의미는 내가 주기에 달린 거라 여긴다. 잘못이나 실수는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열심히 포스팅 하는 것이 지금 이게 즐겁기 때문이다. 내가 글을 발행하고, 다음뷰에 운 좋게 베스트로 뽑히고 많은 이들이 읽고 의견을 첨부해주면서 나의 세계는 확장된다고 본다.

이 포스팅에 초기에 말했지만, 블로그의 기본은 ‘소통’이다. 많은 방문객을 원한다면 내가 먼저 다른 이의 블로그에 찾아가서 흔적을 남기고 추천을 해줘야 할 것이다(부끄럽지만 타자가 가장 못하는 것 중에 하나다. 게으르다 보니 포스팅 몇 개하고 몇 군데 찾아가는 데 전부다). 최근엔 그렇지 못한 내 자신을 반성하고 다른 이들의 블로그에 찾아가 포스트를 읽고 꼭 추천하고 댓글을 남기기 위해 노력한다.

다른 이들의 포스트를 읽으면서 배우고 느끼는 바가 크다. 가장 큰 수확은 그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의 시각으로 다른 세계를 본다는 것이다. 끝으로 개인적으로 자주 가는 몇군데 블로그를 소개코저 한다. 바람나그네, 피앙새 같은 분들은 워낙 유명해서 빼고, 최근에 두각을 보이거나 인상 깊었던 분들로 추천한다.

용짱님(http://nermic.tistory.com/) - 뭐 유명한 곳이지만 나처럼 개인적인 느낌을 적는 이에겐 그저 놀라운 블로그다. 어려운 인문학적 지식이 동원되어 드라마와 사회 현상에 대해 적는 용짱님의 필력엔 그저 감탄사가 연발될 뿐이다.


갓쉰동님(http://dreamlive.tistory.com/) - <선덕여왕>관련해서 갓쉰동님이 올려주는 포스트들은 그 역사적 해박함에 혀를 내두를 뿐이다. 블로그를 방문해서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흔치 않은 블로그중에 하나라고 여겨진다.



초록누리님(http://lovetree0602.tistory.com/) - 어느날인가부터 많은 이들의 블로그에 오셔서 인사글을 남겨주시고, 인상적인 포스팅을 올려주시는 블로거다. 블로그에 가서 읽어보면 알겠지만, 따뜻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쓴 글들은 정성과 감수성이 넘친다.



아이러니님(http://starculture.tistory.com/) - 블로그에서 보면 아마 대학생이신 듯. 20대 초반의 톡톡 튀는 시각으로 쓴 포스팅들은 매우 흥미롭다.



빛무리님(http://qlcanfl.tistory.com/) - 닉네임부터 크리스찬의 향기가 팍팍 풍기신다. ^^ TV드라마 등을 비평하는 데 개인적인 소견을 참 잘 적는 분이다.



다섯 분만 적었지만, 이외에도 잘 쓰는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저 개인적으로 최근에 인상 깊었던 분들을 생각는 순서대로 적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쓰다보니 다들 아는 이야긴데 넘 장황하게 쓴게 아닌지 모르겠다. 그냥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편하게 블로깅을 하면서 세상과 다른 방식으로 소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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