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명품배우 한채아와 박희순을 활용 못하는 ‘내 연애의 모든 것’

朱雀 2013. 4. 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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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답답한 마음에 몇 글자 적어볼까 한다. 국내에선 드물게 여의도 정치판을 코믹하게 옮겨놓은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에는 신하균-이민영 커플의 관계에 맞물려 있는 중요한 배우들이 있다. 바로 한채아와 박희순이다!

 

박희순은 현재 노민영(이민영)의원의 보좌관이면서 동시에 인척지간이 된다. 그는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노민영 의원을 사랑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아마 민변 소속 변호사였던 그가 굳이 정치판에 뛰어든 이유는 아마도 온전히 노민영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3회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안타깝게 박희순은 눈에 잘 띄질 않는다. 박희순이 누구인가? <세븐데이즈>에서 김성열 형사역으로 김윤진 못지 않은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 명품배우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전혀 눈에 띄질 않는다니. 뭔가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한채아는 또 어떤가? 그녀는 극중에서 안희선이란 역할을 맡고 있다. 안희선은 보수지 기자면서 동시에 회장 딸이다. 국회의원은 연예인과 마찬가지로 이미지로 먹고 사는 직업이다. 따라서 그녀는 다른 드라마에서 따진다면 어마어마한 재벌가의 외동딸 수준으로 파워가 있는 여성이다.

 

그런데 3회가 다 되도록 그녀가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준 장면은 겨우 가죽치마를 입고 섹시함을 보여준 정도다. 이거 참 답답하다. 물론 한채아는 섹시한 여성배우이긴 하다.

 

그러나 그녀는 이전 작품인 <각시탈>의 채홍주로, <히어로>의 윤이온로 전혀 다른 캐릭터를 오가면서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준 명품배우다. 특히나 극중에서 안희선은 김수영 의원(신하균)을 좋아하고 있는데, 노민영 의원의 라이벌로서 너무 약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게 큰 문제라고 여겨진다.

 

여의도를 주 무대로 정치란 무엇인가?’를 보여주지만, <내 연애의 모든 것>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로맨스 코미디를 비중있게 다뤄야만 한다.

 

로맨스 코미디가 재밌기 위해선 남녀주인공 못지 않게, 이들의 사랑의 라이벌 역시 멋지고 근사하게 그려져야만 한다는 데 동의할 것이다. 진부하지만 로맨스 코미디에서 이런 4각 관계가 제대로 그려지지 않는다면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한채아와 박희순은 제대로 매력 발산을 하고 있지 못하다.

 

물론 <내 연애의 모든 것>는 한채아와 박희순 말고도 명품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대표적으로 대한국당 대표인 고대룡역의 천호진과 김수영의 수석 보좌관인 맹주호역의 장광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은 한채아와 박희순보다 더 적은 장면에 등장하는 데도 존재감과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쯤되면 한채아와 박희순의 개인적인 문제라고 누군가 지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들의 입장차이는 분명히 대조된다
. 비록 몇 장면 나오지 않지만 천호진이 맡고 있는 고대룡이란 인물은 노회한 정치인이자 거대여당의 대표로서 묵직한 존재감이 있다. 거기다 가볍게 행동하지 않고 몇수 앞을 내다보고 움직이는 그의 캐릭터는 설정 자체가 멋지고, 이미 드라마와 영화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라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되기 쉽다.

 

김수영의 수석 보좌관인 맹주호 역시 비슷하다. 그는 이름처럼 해보이지만, 송곳처럼 뇌리에 쏙쏙 박히는 대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3화에서 고은님의 싯구를 읊으면서 조언을 해주는 그의 캐릭터는 매우 매력적이지 않은가?

 

따라서 한채아와 박희순이 천호진과 장광보다 더욱 두드러지지 못하는 것은 설정과 장면의 문제라고 여겨진다! 한채아는 유력 보수지의 기자이자 사주의 딸이다! 그녀는 마음만 먹는다면 초선 국회의원인 노민영과 김수영 정도는 끝장낼 수 있는 파워를 지닌 인물이다.

 

그런데 극중에서 그녀가 맡은 안희선은 그냥 여기저기 기웃거리면서 취재나 다니고, 가볍게만 행동할 따름이다. 물론 가볍다고 무조건 존재감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한채아가 아무리 연기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지금 같은 역할이면 시청자에 눈에 띌 정도로 활약을 펼칠 수가 없다.

 

답답하기는 노민영의 보좌관으로 나오는 박희순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아직까지 노민영을 보좌하는 그저 마음 좋은 오빠정도라면 그려지고 있다. 이 정도로는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잡기가 어렵다. 신하균이 연기하는 김수영은 분명히 찌질하고 못되긴 했지만, ‘나쁜 남자로서의 매력이 존재한다.

 

그러나 극중 박희순은 젠틀하기만 할뿐, 눈에 띄는 뭔가가 없다. 3화가 되어서 한채아는 가죽치마를 입고 나와서 섹시미를 보여줬지만, 그나마도 장난스럽고 짧게 지나가서 그녀의 섹시미조차 제대로 살려주질 못했다.

 

물론 드라마에서 주연의 비중이 제일 크고, 그들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조연이 제대로 받춰주지 못한다면 주연이 빛나지 못하고, 그런 드라마는 시청자에게 매력을 어필하기 어렵다. <내 연애의 모든 것>3화만에 시청률 5%로 수목드라마 중에 꼴찌를 차지했다.

 

이는 여의도 정치가 주요소재인 탓에 시청자의 관심을 받기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작용했다고 여겨진다. 허나 동시에 로맨스 코미디물임을 생각하면, 신하균과 이민영외에 한채아와 박희순이 너무 존재감과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이유도 크다고 본다. <내 연애의 모든 것>가 시청률이 나오기 위해선 우선 한채아와 박희순의 존재감을 어필하는 게 매우 시급한 과제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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