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결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다! ‘나의 결혼 원정기’

朱雀 2014. 9.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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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프로인 나의 결혼원정기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들었다. 결혼.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20~30대에게 오늘날 무슨 의미일까? 남다른 스펙을 지녔어도 대기업에 입사하거나 공무원이 되기 힘든 현실에서 연애와 결혼은 어쩌면 사치로 생각될 수 있다.

 

 

20~30대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열명 중 네명이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다는 뉴스는 더 이상 충격적이지 않을 지경이다. 따라서 이번에 KBS가 연애와 결혼을 가지고 예능을 만든 것은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결혼을 권장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결혼 적령기의 일반 남녀가 만나는 것은 이미 SBS에서 시도했기 때문에, KBS는 아마도 해외로 나간 것 같다. 또한 그 첫 번째 여행지로 그리스의 산토리니를 택한 것은 판타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여겨진다.

 

 

 

 

목적지인 산토리니를 가는 도중에 아테네의 근대올림픽 경기장을 찾는 장면에선 '도대체 이게 뭔 의미지?'라고 잠깐 회의적이 되었다.

 

 

곱지 않은 시선으로 나의 결혼 원정기를 보던 나는 보면서 점점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들었다. 연애는 자동차사고와 비슷하다. 내가 어떤 이성과 사랑에 빠질 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건 갑작스럽게 다가와서 나를 뒤흔들어놓는 경험이다.

 

 

60억 인구중에 절반은 다른 이성인데, 오직 한명만이 내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결혼도 마찬가지다. 한번 밖에 살수 없는 인생이기에, 오직 한명을 반려로 맏아들여서 함께 지낸다는 것은 모험일 수 밖에 없다.

 

 

나의 결혼 원정기는 첫회라서 사실 별다른 내용이 없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몇 가지가 무척 인상적이었다! 첫 번째는 예비 장모와 장인을 만났는데, 놀랍게도 예비장인이 사위들을 위해서 과일을 깎는 모습이었다!

 

 

 

 

 

우리 가정에선 아무리 가정적인 집안이라고 할지라도 보통 장모가 사위를 위해서 음식을 준비하고 대접한다. 따라서 그런 모습은 몹시 인상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사연을 들어보니 예비 장모와 장인도 인상적이었다.

 

 

스코틀랜드인이었던 예비 장모는 산토리니에 여행을 왔다가 예비 장인과 사랑에 빠져서 결국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야말로 나의 결혼 원정기에 정말 잘 맞는 커플이었다! 두 번째는 김승수가 그리스 신부 요안나를 위해서 절벽에서 기꺼이 다이빙을 하는 장면이었다.

 

 

원래 요안나의 첫 번째 데이트 상대는 조항리였다. 조항리는 익스트림 데이트를 하고 싶다면서 그녀를 다이빙 명소로 데려갔다. 그러나 시작부터 요안나는 질색인 모습을 보였다. 조항리는 약간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고, 절벽 앞에서 요안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다이빙을 시도하면서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랑한다면? 상대방에 대해 많은 것을 물어볼 수 밖에 없다. 왜? 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최대한 안 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조항리는 예비신부인 요안나가 싫어하는 다이빙을 자꾸 권유했고, 자신이 절벽에서 뛰어내릴 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에 김승수는 요안나가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란 말이 나오자마자 주저없이 '너를 위해'라면서 뛰어내렸다.

 

그런 모습은 같은 남자가 보기에도 멋졌다. 누군가의 방법이 무조건 옳다라고 할 순 없지만, 상대방을 감동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몸소 보여준 '좋은 예'라고 여겨진다. 

 

 

 

물론 그는 조금의 망설임 후 멋지게 다이빙했다. 그러나 요안나는 조항리를 제외한 나머지 세명에게 다이빙을 권유했다. 겁이 난 박광현과 김원준은 아예 올라가지 않았지만, 조항리를 응원(?)하기 위해 절벽에 올라왔던 김승수는 요안나의 말을 듣자마자, 김국진의 조언대로 바로 뛰어내렸다.

 

 

그런 그의 모습은 같은 남자가 봐도 멋지기 그지 없었다! 이에 자극을 받은 조항리는 승부욕이 불타올라서 더 높은 곳에서 다이빙을 했지만, 요안나는 김승수가 멋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올렸다!

 

 

요안나는 그리스인이고, 생전 처음 네 사람을 그 날 만난 것이다. 따라서 요안나는 짧은 그들의 인상과 그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통해서 그들을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자신을 위해서 기꺼이 무서울 텐데도 절벽에서 다이빙을 하는 김승수를 보면서 깊은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마지막에 누가 요안나의 마음을 얻어서 결혼식을 올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김승수의 모습은 남성들의 마음에 나름 울림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건 바로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용기였다.

 

 

누군가는 경제적인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누군가는 그 사람의 학력과 경제적 능력 등을 고려해서 결혼을 한다. 연애와 결혼에는 정답이 없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다른 이가 함부로 단정을 짓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어떤 연애와 결혼이 더 바람직하고, 이성에게 호감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볼 수 있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 힘들고 척박한 일상 때문에 잊어버린 연애세포를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나의 결혼 원정기는 나름 의미를 찾아내고, 정규편성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선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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