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걸그룹의 비애를 폭로한 ‘강심장’

朱雀 2010. 1. 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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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강심장>에선 화려한 연예계 생활을 하고 있는 걸그룹의 어두운 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두 가지가 공개되었다. 우선 첫 번째는 베이이복스 해체설에 대한 심은진의 이야기였다. 

90년대와 2000년 초반, 가요계를 뒤흔들었던 ‘베이비복스’는 심은진이 제일 먼저 탈퇴하고 이후 윤은혜가 줄줄이 나가면서 결국 유명무실한 그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심은진은 ‘불화설로 인한 베이비복스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는데, 당연한 결말이겠지만 그건 단지 뜬소문에 지나지 않았다.  

심은진은 아직까지 멤버들끼리 서로 연락을 하고 우애가 돈독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여 왜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고 내린 결론을 말했다. 첫 번째는 서로 존댓말을 쓰는 버릇 때문이었다.

 

베이비복스는 서로 존중하기 위해 일부러 존댓말을 썼는데, ‘언니들이 군기를 잡네’ 심지어 ‘때린다’라는 소문까지 돌 정도였다고. 두 번째는 팀의 문제가 아니라 소속사의 문제였다고 밝혔다.

심은진은 다른 멤버들에게 불만은 없었지만, 소속사와의 갈등 때문에 나갈 수 밖에 없었단다(이게 두번째이자 진짜이유).  당시 잘 나가고 있던 ‘베이비복스’의 다른 멤버들이 자신 때문에 나가거나, 충동질 했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아 일부러 말하지 않고 탈퇴했단다. 기자회견까지 잘 마치고 ‘굿바이’를 했는데, 6개월 후 알고보니 자신이 ‘위의 두 언니를 잘라내고 리더가 되고 싶다’란 식의 발언을 하고 다툰 것으로 소문이 나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뒤이어서 말한 티아라의 은정의 고백도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은정의 별명은 ‘잠은정’인데, 틈만 나면 자서 붙인 별명이란다. 이에 갑자기 궁금해진 이승기는 ‘얼마나 자는지’ 물었고, ‘두시간’ 정도 라고 답해 실로 갑갑했다 

함께 출연한 효민은 ‘폭로’라면서, 타고 가더 차가 사고가 날뻔한 상황에서 그녀가 계속해서 자고 있었던 이야기와 가요프로에 출연차 왔다가 화장실에 그만 잠이 들어 얼굴이 와플 자국이 난 이야기(망사스타킹을 신고 있었는데 자느라 다리를 베서)까지 했고, 스튜디오 안은 웃음바다로 변했다.

 

허나 시청하는 필자의 입장에선 도저히 웃음을 나오질 않았다. 어디 티아라 뿐이겠는가? 오늘도  인기 연예인들은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스케줄로 인해 기본적인 수면도 취하지 못하고 있다.  

연예인들이 차사고가 많은 것은 그야말로 이동시간이 촉박할 정도로 먼거리를 왕복하는 스케줄을 소속사가 잡기 때문이다. 소속사의 입장에선 들인 돈이 있기 때문에 뽑아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혹사를 시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함께 다니는 매니저들 역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다보니 잠결에 운전을 하게되고 결국 사고가 나는 것이다. 그야말로 ‘인재’다.

 

또한 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이 조금 뜨면(인기를 모으면) 딴 곳으로 옮기지 못하도록 협박을 하거나 이전에 작성한 ‘노예문서’에 가까운 계약서를 들이밀고 협박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심은진이 이야기하다 만 소속사와의 문제점은 확실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강의 사정은 짐작되는 것은 이러한 연예계의 생리 때문이다. 물론 인기 연예인이 되고 싶어서 데뷔한 그들에게 어느 정도 고통과 고생은 감수해야할 몫이다.

그러나 단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최소한의 수면도 못 취할 정도로 강행군을 하고, 기자들이 지어난 기사에 놀아나며, 일부 악플러들에 의해 거짓 소문이 부풀려지고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강심장>에서 심은진과 은정은 물리적으로 따져도 꽤 시간차가 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국내 연예계에서 걸그룹으로 살아가면 겪어야할 비애를 그대로 폭로한 방송분이었다. 두 걸그룹 멤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예계의 병폐가 고쳐지지 않고 반복되는 것 같아 씁쓸하기 짝이 없었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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