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스타킹’을 감동으로 적신 국악신동 박성열

朱雀 2010. 2.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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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을 보면서 수많은 지적질을 하고 있지만, 분명 <스타킹>은 우리 사회에 많은 기여를 한 측면도 있다. 가령 지난주에 한 ‘다이어트킹’의 경우엔 방송된 방식에 대해선 상당한 불만 있지만, 고도 비만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점에선 분명 칭찬받을 구석이 많다고 여겨진다.

설특집인 탓일까? <스타킹>은 볼거리에 치중하면서도 출중한 끼를 가진 출연자들을 섭외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타를 꿈꾸면서 긴 무명의 설움을 겪고 있는 ‘예비스타’들에게 <스타킹> 게스트 착석권을 놓고 대결을 펼치게 했다. 그 과정에서 3년째 무명의 삶을 살면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미사리 몽’ 정영필씨의 사연과 대출 광고로 익숙한 최승아씨, 최지우의 매니저였다가 가수로 데뷔한 허민영씨 등이 출연해 자신들의 사연을 말했다.

 

그뿐인가? 2009년 아시아 비트 한국전 우승, 일본에서 열린 그랜드 파이널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룹 ‘파란별’등이 등장해 스타를 꿈꾸는 그들의 멋진 실력과 사연을 유감없이 소개했다. 그중 단연 백미는 국악신도 박성열 이었다.

 3년전 <스타킹>에 출연해 한번도 국악을 배우지 않았음에도, 아버지가 하는 걸 보고 어깨 너머로 배운 그는 <스타킹>에 출연해 숨겨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큰 화제를 모았었다.

 그리고 방송의 힘 덕분에 각종 국악대회에 초청되어 대상과 최우수상을 휩쓸고, 지금은 좋은 스승을 만나 소리까지 전수받고 있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아들로 대신 이루고 있다고 감격해할 정도였다.

 

허나 박성렬군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었다. ‘부정교합’에 걸려 당장 수술을 해야할 처지에 이른 것이다. 아래턱이 주걱턱으로 변하면서 윗니를 덮어 발음이 새고, 심할 경우 얼굴기형까지 오는 병이라고 한다.

소리를 해야하는 박성열군에게 부정교합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나 다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성열군은 그런 처지에 있으면서도 자신을 걱정하는 아버지에게 ‘힘내라’고 말하고, 첫 등장부터 판소리꾼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방청객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었다.

방송 말미에 박성열군은 현재 사사받고 있는 ‘동초제 수궁가’중에서 용왕이 병을 얻어 탄식을 하는 부분을 열창했다. 아마 박성열군은 딱한 사연이 전파를 타면서 사회각계의 도움이 온정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박성열군의 안타까운 사연은 몇 달 전부터 알려졌고, 시청자들이 <스타킹> 게시판에 많이들 올렸었다. 필자는 그런 시청자들의 의견을 제작진측이 일부러 외면하나 싶었는데, 이렇듯 전격적으로 출연시켜 매우 다행이라고 여겨진다.

 <스타킹>은 그 방송 포맷상 짧은 시간 안에 특출난 장끼를 지닌 인물들을 등장시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방식을 택해왔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지만, 재능있는 이들이 자신의 꿈를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도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딩 파바로티로 알려진 김호중씨와 어제 출연한 박성열군이 아닐까 싶다.

 특히 박성열 군은 어려운 처지에 부정교합이란 병에 걸린 딱한 사정을 <스타킹>이 재차 출연시켜 알림으로써, 자신들이 발굴한 스타를 다시 한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박성열 군이 부디 ‘부정교합’이란 병을 이겨내고, 본인이 말한 대로 한국을 빛내는 소리꾼이 되어 세계에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인물로 커나가길 간절히 빈다. 아울러 <스타킹>을 통해 박성열 같은 이들이 계속해서 스타로 발굴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간절히. 아주 간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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