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신세경의 4차원 매력에 빠지다!

朱雀 2010. 6. 1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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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단비>에는 신세경이 단비천사로 출연했다. 당연한 일이겠지만, <단비> 멤버들은 그녀가 출연한다는 소식에 모두들 열광했다. ‘<지붕킥>이후 <단비>에 첫 출연’한 이유를 김용만이 묻자, 신세경은 수줍은 듯 ‘뭐...가고 싶었어요’라고 말해, 출연진들이 ‘청순해’라고 외치며 다시금 열광하게 했다.

다시금 ‘활약이 돋보이는 멤버’를 묻자, 이번에는 ‘마르코’를 꼽았다. 개인적으로 신세경이 마르코를 뽑은 이유에 상당히 수긍했다. <단비>는 예능이긴 하지만,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돕는 프로인 까닭에, 예능적 성격을 그동안 띄기 어려웠다. 마르코는 감동만 존재하던 <단비>에 들어와 누구보다 예능적 재미를 만들어낸 장본인이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선 마르코는 <단비>에서 있어서 단비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신세경이 마르코를 뽑은 이유는 의외였다. ‘제일 시끄럽게 구시더라구요’라고 답해, 마치 불쌍해서(혹은 다른 이유로) 뽑은 것 같은 뉘앙스를 풍겨 반전의 묘미를 선사했다. 심지어 ‘TV를 보면 볼만 하잖아요?’라는 용만의 말에 ‘TV로 봐도 깜짝 놀랐어요’라고 답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신세경은 김현철이 'PD공책‘ 컨셉으로 ’도착한 소감‘을 묻자 ’빨리 호텔로 가고 싶어요‘라고 답해 아저씨들의 이상야릇한 반응을 자아냈다. 자신의 말이 의외로 증폭되자, 당황한 신세경은 자신의 긴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가리는 행동을 보여주었다.

 

신세경의 4차원 매력은 동티모르에 도착하자, 빛을 발했다! 그녀는 ‘미션’이 들어있는 가방의 비밀번호를 알기 위해 각자 킨 핸드폰의 메시지를 보고 말하는 장면에서 ‘비밀번호...’라고 말해 당황하게 만들었다. 스스로 비밀번호를 걸어넣고, 그걸 말하니 당황스러울 밖에.

김용만이 재촉하자, 세경은 ‘해외에서 인터넷 및 데이터 로밍시...’라고 로밍가능 지역에 대해 뜨는 메시지를 말해 다시금 좌절(?)시켰다. 그리고 다시 재촉하자 ‘822’로 시작되는 외교통상부에서 국내민을 보호하기위한 메시지를 말했다.

신세경의 매력은 단순히 4차원적인 매력에만 있지 않았다. 그녀는 꽤 능숙한 영어를 구사해, 목적지인 ‘크리스트 레이’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세경은 <단비>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단언컨대, 그동안 단비천사로 출연한 인물 가운데, 가장 많은 웃음을 준 인물이 아닐까 싶다. 그녀는 잘 알려진 대로 털털했다. 물티슈 한 장으로 땀을 닦아내며 ‘청순한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동티모르 해변가에서, 크리스트 레이에 올라간 김현철을 기다리며 한 사람이 맛있는 것을 사오기로 하고 내기를 건 상황에서, 김용준을 선택하고 그 이유에 대해 ‘가장 뒤끝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말해, 방금 전까지 신세경에게 선택받았다고 좋아하던 단비팀을 한방에 훅~보냈다. 기분 좋아진 SG워너비의 김용준이 자신에 대해 ‘뒤끝 없고 쿨한 스타일’을 운운하자, 바로 ‘쿨하진 않은데..’라고 답해 반전을 선사했다.

 

어제 <단비>는 신세경 덕분에 매우 재밌고 유쾌했다. 물론 신세경은 청순한 외모와 달리 4차원적인 행동으로 웃음만 주진 않을 것이다. 그녀는 동티모르에서 접한 최악의 상황에 사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을 흘릴 것이고, 그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최선을 다할 것이다.

신세경이 <지붕킥>이후 오랜만에 예능나들이로 <단비>를 선택한 것은 여러모로 좋은 노림수라고 본다. 우선 <단비>는 해외로 나가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는 의미에서 최소한의 ‘의의’가 있다. 또한 김용만-김현철-마르코-두준-영미-형돈 등으로 이루어진 멤버진은 이제 슬슬 예능적 재미를 감동과 더불어 일으켜 내고 있다.

자신의 이상형은 <트랜스포머>에 나오는 ‘옵티머스 프라임’을 뽑으며, 4차원적 이미지를 선사한 신세경은 <단비>에 출연해 자신의 엉뚱발랄한 매력을 뽐낸 방송분이 아니었나 싶다. 그녀 덕분에 아무래도 다음주에는 좀 더 많은 이들이 <단비>를 시청하게 될 것이고, ARS 060-700-1122로 전화를 걸어 성금을 모으는데 힘을 발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어제 <단비>가 끝난 후, 그동안의 모금액과 그 모금액이 쓰여진 현황을 자세히 정리해 보여준 장면들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해외원조액이 불과 16달러 밖에 되지 않아, 반기문 UN사무총장조차 공식석상에서 ‘부끄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물론 국내에 있는 어려운 처지의 분들을 외면해선 안되겠지만, 우리나라 역시 6.25이후 해외원조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잘 살 수 있게 되진 않았을 것이다(당시 받은 해외원조를 현재 가치로 계산하면 약 400-500억 달러 수준이 되는 것으로 안다).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어려운 처지의 다른 나라를 돕는 것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받은 원조를 다른 나라에 되돌림으로써 ‘희망’의 씨앗을 더욱 키우고, 우리처럼 전쟁으로 피폐해져 다시 회생할 수 없어 보였던 나라도, 수혜국에서 원조국으로 바뀌는 ‘기적’이 다시금 일어날 수 있게끔 꾸준한 관심과 정성을 보여줘야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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