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로마’라고 하면 환장을 한다. 아마도 그건 어린 시절 본 같은 영화 탓이리라. 잘 알지도 못하지만 전 세계를 다스린 (정확히는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다스린) 로마는 항상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나이를 먹고 철이 들어서 읽은 시오노 나노미의 는 필자를 열광케 하기에 충분했고, 이후론 국내에서 로마관련 서적이 나오면 찾아서 읽어보게끔 되었다. 그중 손에 꼽는 최고의 책 중에는 단연 스티븐 세일러의 를 빼놓을 수가 없다. 고르디아누스가 주인공인 이 시리즈에선 술라, 키케로, 크라수스 등의 우리 귀에 익숙한 역사적 인물들이 등장한다. 는 팩션의 한계가 어디인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분명 꾸며낸 이야기라는 사실을 알지만, 세세한 로마에 대한 묘사는 천년이란 세월을 뛰어넘어 ‘로마’를 오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