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이효리에 대한 비난, 너무 지나치다!

朱雀 2010. 7. 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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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하하몽쇼>에 이효리가 출연한 것을 두고 많은 이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표절의혹을 스스로 인정하고 자숙해야 할 그녀가 예능 프로에 천연덕스럽게 나와 활동을 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여기엔 최근 병역의혹이 불거니 MC몽까지 함께 출연한 탓에 그 비난은 몇 배로 커졌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그런 비난들이 일부는 상당히 온당치 못하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신해철의 발언은 참으로 적절했다고 여겨진다. 그는 이효리의 경우는 ‘표절이 아니라 사기’라고 말했다. 참으로 탁월한 단어 선택이다!

우리가 그동안 겪은 표절사태는 해당 가수와 기획사가 뻔뻔히 다른 가수의 노래를 베껴 자신의 히트곡을 만든 사례를 지칭한 경우가 많았다. 덕분에 우리는 그런 관성 때문에 ‘표절’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가수인 이효리를 욕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효리측이 밝혔듯, ‘작곡가 집단이 계획적으로 꾸민 사기극’일 가능성이 높다. 모든 것은 조사를 해봐야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겠지만, 그동안 언론을 통해 보도된 자료들을 보자면, 사기를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아무리 사기라 해도 한국을 대표하는 여가수인 이효리가 표절곡을 쓴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허나 신해철이 지적했듯이 ‘빌보드 차트 1위를 한 유명곡’도 아닌 곡을 알기란 쉽지 않다. 게다가 다른 가수들의 곡을 써줄 정도로 어느 정도 유명세가 있었던 작곡가를 ‘인간적으로’ 쉽게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사실 이효리 스스로가 나서서 대중에게 사과할 필요까진 없었다. 대다수 가수들이 그랬듯이 소속사 측에서 모든 것을 해명하고 욕을 먹어도 충분했다. 그런데 이효리는 스스로 나서서 용기있게 ‘표절의혹’을 말하고, 음반활동을 접었다.

이는 국내 기획사들의 관행에 비추었을 때, 파격적인 일이다. 기획사의 권력이 가수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선 더더욱 말이다. 그만큼 이효리의 파워가 쎄며, 지각있는 여가수임을 드러낸 사례라 할 것이다.

이효리가 <하하몽쇼>에 출연한 것은 아마 친한 동생인 하하와 MC몽등을 돕고자 함이었을 것이다. 또한 공교롭게도 다음날 일요일엔 <야행성>에 그녀가 나섰다. 녹화는 지난 5월 29일쯤 이루어졌지만, 방송 스케쥴상 밀린 탓이었다.

<야행성>의 진행자인 신동엽과 윤종신은 각각 다른 예능프로에서 이효리와 함께 오랫동안 진행을 함께 한 탓에 친분이 있었다. 그런 탓에 아직 인기를 못 얻고 있는 <야행성>에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을 것이다.

돌아오는 11일에 방송되는 유재석의 <런닝맨>의 게스트 출연역시 마찬가지다! 그녀는 <패떴>에서 2년간 함께 ‘국민남매’로 활약한 유재석을 돕기 위해 출연을 했을 것이다. -물론 나름대로 목적도 없진 않겠지만-



가수로서 이효리에게 표절은 치명적인 일이다. 요즘처럼 거대자본이 투여되고 오랜 준비가 들인 4집 활동을 접는 다는 것은 그녀와 기획사에게 금전적으로나 다른 면에서 엄청난 ‘손해’를 끼치는 일이다.

이효리는 그런 손해와 쏟아질 대중의 비난을 모두 무릅쓰고 4집 활동을 접었다. 이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라고 여겨진다.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를 향한 대중의 비난은 그런 면에서 너무나 심한 처사라고 여겨진다.

인간적으로나 시기적으로 힘들 그녀에게 비난이 아니라, 최소한 응원을 해야 맞는 일이 아닐까? 심정적으로 응원하기 어렵다면 최소한 비난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신해철이 지적한 것처럼 이건 사기이며, 어떤 면에서 ‘천재지변’에 가까운 일이다.

우리 그녀가 톱가수로 재기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불어넣어주고, 30살이 넘은 나이로서 드물게 여가수로서 활동하고 있는 그녀를 한번 믿어봐주자. 그리하여 그녀가 다음 앨범에선 이번의 불명예를 멋지게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인기와 이미지로 살아가는 연예인에게 ‘명예회복’은 무엇보다 소중한 일이다.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남의 잘못으로 비난을 받는다면, 이보다 억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우리 제발 그녀에게 기회를 주자. 거기엔 돈이 들지 않는다. 그저 그녀를 지켜봐주면 될 뿐이다. 조용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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