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슈퍼스타 K'의 인기비결은?

朱雀 2010. 10. 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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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금요일 밤을 장악한 프로가 있다. 놀랍게도 공중파가 아니다! 바로 엠넷에서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슈퍼스타K 2(이하 ‘슈퍼스타 K')! 현재 시청률 16% 기록하며 나날이 기록갱신을 하고 있는 프로는 현재 1화만을 남겨 놓고 있다.

 

<슈퍼스타 K>의 인기는 그야말로 ‘과열’ 양산을 띄고 있다. 물론 <슈퍼스타 K>가 시작될 때부터 어느 정도 반응은 예상되고 있었다. 바로 100만명 이상의 응모자가 몰리면서였다.

 

그러나 공중파 3사를 뛰어넘는 시청률과 응모자들이 부른 노래 한곡마다 음원차트에 올라가고, 온갖 루머와 출연자들의 사생활까지 일일이 파헤치는 등의 현재 상황은 제작진과 출연진 그리고 시청자들을 모두 당황케 하는 면모도 있다. 그만큼 <슈퍼스타 K>는 전 사회적으로 이슈화되고, 모두가 집중해서 보는 프로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슈퍼스타 K>가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개인적으론 그 이유를 첫 번째로 ‘대리만족’으로 봤다. 당연하지만 지금은 여러 가지 이유로 포기했지만, 개개인에겐 가슴속 깊이 간직한 꿈이 있기 마련이다. 특히 <슈퍼스타 K>의 제목처럼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막연한 꿈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스타 K>는 오늘날 ‘꿈을 잃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적절하고 유효한 카드였다고 본다.

 

여기에 더해 한명씩 떨어지는 현재의 토너먼트식 진행은 흥미를 더했다고 본다. ‘대결’처럼 우리를 짜릿하게 하는 이벤트는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몇 가지 요소만으론 현재 <슈퍼스타 K>의 인기를 설명하는 데 매우 부족하다고 여겨진다. 그래서 나름대로 현재의 상황에 대해 고찰해봤다.

 

1. 반전이 있다!

 

<슈퍼스타 K>의 장점으론 많은 이들이 꼽지만, ‘반전’을 들고 싶다. 지난주 방송에선 예상을 깨로 장재인이 탈락했다. 장재인은 그동안 유력한 우승후보이자, 사전투표에서 1위를 한 것들을 종합해보면 ‘이변’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슈퍼스타 K>는 ‘반전’의 연속이었다. 바로 2주전 탈락한 강승윤의 경우, 그동안 몇 번이나 ‘탈락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강승윤은 TOP 4까지 살아남았고, ‘본능적으로’로 음원순위를 올킬하는 예상외의 이변을 연출해냈다.

 

당연한 말이지만, 결과가 예상되는 드라마만큼 재미없고 지루한 드라마는 없다. 그런 의미에서 <슈퍼스타 K>는 시청자들의 예상을 뒤집는 신선한 결과를 통해 재미를 더해줬다.

 

 

2. 시청자투표

 

<슈퍼스타 K>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부분을 꼽자면, ‘생방송 문자투표 60%+심사위원점수 30%+온라인인터넷투표 10%‘의 현재 시스템이다. 보는 순간 바로 답이 나오지만, 심사위원들은 출연자들의 당락에 의외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오히려 방송을 즐기는 시청자와 출연자들의 팬이 된 이들의 참여로 ‘당락의 희비’가 결정된다. 현재의 시스템은 분명 ‘공정성’에선 문제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흥행성’면에서 보자면, 상당한 이점이 존재한다.

 

당연하지만 시청자의 투표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팬을 떠나서 누구나 투표에 더욱 참여하려 들고, 이것이 이슈화가 되어 온오프를 떠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여기에 더해 'TOP 3'에게 사전지정곡을 투표로 받은 점도 시청자의 관심을 더욱 높여 이슈화를 촉발시켰다.

 

이전까지 공중파의 경우 비슷한 오디션 시스템에선 ‘심사위원’의 권한이 막강했다. 따라서 시청자의 의견이나 투표참여는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했다.

 

그러나 <슈퍼스타 K>의 시스템은 시청자의 참여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고, 최근 인터넷을 통한 능동적 참여 문화에 익숙한 신세대들에겐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밖에 없었다!

 

 

3. 성장하는 출연자들

 

우리가 RPG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는? 바로 영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속 영웅들은 처음에는 매우 낮은 레벨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경험치를 쌓고 좋은 무기를 얻으면서 전에는 쩔쩔매던 적들도 단번에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우리가 영웅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룩한 업적과 같은 결과가 아니라, 그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아닌 인물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는 모습에서 ‘자기동일시’와 ‘대리만족’을 얻게 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강승윤과 존 박이 <슈퍼스타 K>에서 성장형 캐릭터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만하다. 강승윤은 심사위원들로부터 많은 지적질을 받았다. 존박도 처음에는 그다지 존재감이 없었다.

 

그러나 나날이 향상해가는 그들의 실력은 대중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비록 강승윤은 TOP3에선 좌절을 맛봤지만, ‘본능적으로’를 통해 2PM을 물리치고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힘을 발휘한 것이나, 장재인을 떨어뜨리고 현재 유력한 우승후보가 된 것엔 그의 ‘성장’이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다.

 

 

이 밖에 김은비-존박-장재인 등으로 이야기되는 러브라인이나, 심사위원들의 거침없는 심사평과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와 출연자 개개인이 지닌 사연 같은 것들도 그 이유라 할 것이다.

 

오늘날 <슈퍼스타 K>가 이토록 절대적인 인기와 지지를 얻는 것은 물론 ‘노래’가 지닌 힘을 주목했다는 점도 있겠지만, 일개 케이블 방송이 동시간대의 공중파 3사를 물리치고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엔, 이토록 다양한 매력을 통해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따라서 만약 ‘위대한 탄생’으로 <슈퍼스타 K>를 벤치마크하는 MBC의 입장에선 단순히 <슈퍼스타 K>의 시청률을 보고 따라할 것이 아니라, <슈퍼스타 K>의 인기비결에 대한 철저한 사전조사와 이를 공중파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는다면 <슈퍼스타 K>와 같은 인기와 이슈화는 거의 어렵다고 여겨진다. 이미 시청자들의 눈높이는 상당히 높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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