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21세기 초강대국?!

중국 고속성장의 비밀은 무엇인가?

朱雀 2011. 2. 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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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중국을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변화시킨 비결은 무엇일까? 그건 나에게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뭔가 미지의 것같았다. 왜냐고? 생각해보라! 불과 1980년대만 해도 중국은 그저 인구만 많은 못 사는 나라에 불과했다. 1989년 중국을 찾은 이들에게 가로등도 별로 찾아볼 수 없으며, 배추와 전기톱을 함께 파는.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TV프로에 나올 법한, 우리는 상상조차 힘든 모순되고 이상한 나라였다.

 

당시의 중국을 두고 “20년내로 중국은 미국을 위협할 세계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라고 누군가 말했다면 쯧쯧쯧이란 소리를 듣지 않으면 다행일 것이다. 그렇다면 중국이 20년 만에 이렇게 엄청난 성장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 지도층이 엄청난 능력자들이어서? 중국 국민이 부자가 되고 싶어서? 중국은 사실상 독재국가라서? 13억이 넘는 인구 탓에? 뭔가 나름대로 이유가 되긴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라고 하기엔 50%이상 부족하다. 왜냐고? 이런 이유들은 반대로 중국이 발전하기 힘들거나,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는 이유 등으로 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읽은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이하 ‘<왜 중국은>’)에서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유를 댔다. MIT최고 전문가 집단은 그 이유를 바로 아웃소싱에서 찾는다. 중국의 본격적으로 발전한 시기는 1978년 덩샤오핑이 개혁개방을 외쳤던 그때가 아니다. 보다 극적인 변화는 1990년대에 이뤄졌다.

 

이때 중국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중국 지도부는 중국을 온전히 외국기업들에게 개방했다. 외국기업들은 앞다퉈 중국에 진출하면서, 각자 자신들의 영역에 따라 중국을 연구-조사했다. 그래서 기존 산업가운데 가장 경쟁력 있는 분야와 인재들을 가려서 쓰고, 공장을 세웠다.

 

중국은 준비를 갖춰놓고 문호를 개방한 것이 아니라, 개방하고 준비를 갖추기 시작했다. 즉 아웃소싱 과정에서 외국기업들은 중국정부에 이런 저런 요청을 하기 시작했다. 보다 명확한 규제 체계, 국제 표준에 부합되는 규제, 지적소유권 제도의 엄격한 적용과 유연한 노동시장 등등. 이런 요청을 받고 중국 지도부는 기꺼이 그렇게 사회를 변화시켰다.

 

그런 과정에서 서서히 수출이 늘어나자, 또다시 중국 정부는 현재의 규칙을 글로벌하게 현대화-표준화하라는 압력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주의에서 이제 막 벗어난 중국이 이런 복잡한 규칙을 스스로 만들어내기란 불가능한 일. 그래서 중국은 통째로 국제규칙을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2001년 체결한 WTO 가입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왜 중국은>에 따르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겪으면서 중국은 고속성장이 가능해졌다.

 

생각해보자! 중국은 원래 공산주의-사회주의 국가였다. 그러나 개방을 하기 위해선 사회주의 경제체제는 포기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세계화는 결국 자본주의니까 말이다. -여기서 중국이 공산주의는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기억하자-

이전까지 중국은 자본주의와 관련된 모든 활동은 금지시키고, 관련자들은 탄압했다.

 

그러나 국제무역이 시작되고, 외국기업에 요구에 부응해서 이런저런 활동을 하니 도저히 자신들이 감당할 수 없는 분야들이 엄청나게 생겨난다. 하여 이전에는 무시했던 자본가 집단을 우대하게 된다. 외국에서 공부했던 이들이 지도층에 합류하는 것을 반대했던 지도자 집단들은 이제 더욱 발전하기 위해, 그들을 기꺼이 흡수하기로 한다. 심지어 매력적인 조건(높은 연봉과 주거지 등등)을 내세워 그들을 유혹하기까지 했다.

 

이제에는 없던 제도들이 1990년대에 들어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적저작권, 헌법 등의 각종 법제도 그리고 이를 맡아줄 변호사 집단 등등. <왜 중국은> 한발 더 나아가 이런 일련의 변화로 인해 오늘날의 중국은 19세기말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중국 공산당을 변화시켰다고 진단한다.

 

19세기말 청나라처럼 신해혁명이 일어나서 권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아웃소싱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이 모든 것을 지배하던 시대는 지나갔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날 중국 공산당은 ‘1당 독재를 포기하지 않았고, 그 위력도 대단하다. 그러나 한 꺼풀 벗겨보면 이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 확연하게 알 수 있다. 외국기업과 접촉해서 함께 일하는 가운데, 기본적인 의료보험과 평생 직장 등이 보장되던 사회는 모든 것을 개인이 책임지는 사회로 변했다.

 

사람들은 철저히 을 쫓아 살아간다. 이전에는 시골에서 도시로 주거지를 옮기는 것이 철저히 금지되었지만, 이젠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오히려 중국 공산당이 나서서 적극적으로 유도할 지경이다. 또한 자본주의 사회에선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이들(바이두의 창립자 리얜훙)같은 이들이 탄생한다.

 

또한 중국 내부에선 해외유학파와 과학기술대학 그리고 변호사 관련 대학 등이 생겨나서 요직을 겸하는 파워집단이 새롭게 생겨난다. 당연히 그들은 서구식 의식구조를 지니게 된다. 심지어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현재의 중국 정부는 과도기이며 언젠가는 서구같은 민주주의 체제가 될 것이다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었다.

 

<왜 중국은>은 이런 말이 립서비스인지 아닌지는 중요치 않다고 본다. 그런 말이 공공연하게 나온 자체를 혁신적인 변화로 본다.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엄청난 기술력으로 인해, 본사를 미국이나 유럽에 두고, 일본에서 칩을 사오고, 브라질 등에서 만들어진 부품을 중국에서 조립해서 완제품이 나오게 할 만큼 아웃소싱을 완성시켰다.

 

중국은 그런 아웃 소싱덕분에 오늘날 당당히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중국이 대단치 않은 것은 아니다. 중국은 아무런 대비없이 세계화에 몸을 맡기면서도, 중국 공산당과 국민들이 각자 최대한 최선을 다해 오늘날의 성공을 이뤄낸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처럼 성공한 예는 이전까지 찾아볼 수 없었으니까. 그렇다해도 오늘날 중국을 만든 것은 결국 아웃 소싱이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만 말이다. 어떤가? 상당히 설득력 있지 않은가?



참고: <왜 중국은 서구를 위협할 수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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