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독서의 즐거움

중국은 미국을 2~3년 정도만 앞서게 될 것이다!

朱雀 2011. 9. 1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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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중에 <10년후미래>가 있다. 필자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는 순전히 제목 때문이다. ‘당장 내일 일도 알 수 없는 게 현재상황인데, 감히 10년 후를 논해?’라는 욱하는 마음 때문에 읽게 되었다. 읽고 난 지금은? 대니얼 앨트먼의 통찰력에 그저 감탄사만 보내고 있다.

 

저자는 <10년후미래>에서 12가지에 대해 예언을 했다. 저자 자신은 자신은 경제학의 노스트라다무스나 닥터 둠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지만, 필자가 보기엔 그의 발언은 두 개를 합한 것 만큼 폭발력이 강하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예측 중 몇 가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우선 그는 <10년후미래>의 첫장을 새롭게 떠오르는 중국에 대해 할애한다. 세계적인 증권회사인 골드만 삭스는 20032041년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경제대국이 되고, 2050년까지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중국이 지배하면>의 저자 마틴 지크는 중국이 슈퍼파워로 미국을 대신하고, 위안화가 달러화를 대신한 기축통화가 될 것이라 예언했다. -필자가 얼마 전에 읽은 책을 언급해서 재밌었다. 이런 걸 누군가는 '책들끼리의 대화'라고 표현했는데, 상당히 문학적인 표현이 아닌가?-

 

대니얼 앨트먼은 이 예언에 대해 정면으로 공격한다! 그러면서 중국은 앞으로 상대적으로 부유해지게 되겠지만, 다시 가난해지면서 미국으로부터 뻬았은 세계경제대국이란 타이틀을 다시 내주게 될 것이라 예언했다.

 

대니얼 앨트먼이 그런 이유로 몇 가지를 댄다. 우선 문화적 장벽이다. 중국의 유교적 문화가 기업과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연장자에게 따르는 문화는 건전한 비판정신을 막아서서 발전을 막는다는 것이다.

 

그건 유교문화에 대해 잘못 이해한 것이야라고 또 한번 욱하고 치밀어 올랐다. 그런데 다음 문장을 읽어보니 공자가 창시한 원래의 유교적 가치관은 무조건식 상명하복이 아니라고 대니얼 앨트먼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문제는 그걸 현재의 중국 공산당이 왜곡해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통일과 분열을 반복해온 중국의 역사를 소급한다. 중국대륙은 커다란 땅덩어리를 가진 만큼 2천년이 넘는 역사동안 대륙의 패권을 가지고 많은 나라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했다.

 

최초의 통일제국인 진나라부터 마지막 제국인 청까지. 그런데 저자는 마오쩌둥까지 언급하면서 통일을 하면서 이루어진 무지막지한 피의 댓가를 언급한다. 유교문화는 개인보다 단체를 우선하고, 서열을 중시한다. 이런 문화에선 당연한 말이지만 아무리 대단한 아이디어를 사원이 가지고 있어도, 최고위층에게 전달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따라서 이런 문화를 가진 중국에서 애플이나 구글같은 혁신적인 기업이 나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 번째 문제는 너무나 빠른 도시화다. 물론 미국을 비롯해서 일본과 우리나라 역시 도시화를 통해 경제대국이 될 수 있었다.

 

문제는 중국의 도시화가 농촌의 충분한 농업생산력 증가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도시화는 1910년부터 3%대의 인구이동이 꾸준하게 이루어졌다. 반면 중국은? 2008년에 이미 전체 인구의 43%가 도시에 거주하고, 도시인구는 3%씩 증가하고 있다.

 

이건 뭘 의미하는가? 많은 경제학자들이 지적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도시는 농촌의 값싼 인력을 수급해서 탐욕스럽게 성장한다. 그러나 도시가 농촌을 수탈하는데는 한계가 존재한다. 계속해서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결국 농촌 역시 어느 정도 발전을 이룩해야만 가능하다.

 

일본의 경우, 농촌은 현재 유기농을 비롯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작물과 재배법이 발달되어 있다. 우리나라 역시 농촌이 허약하긴 하지만, 최소한 쌀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체제와 유기농을 비롯한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법들이 어느 정도 개발되었다. 이에 반해 중국은? 농촌이 거의 파괴될 정도로, 젊은이들은 도시로 도시로 흘러들어만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소한의 농업기술 혁신이나 수확량의 재배 같은 것들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빠르게 늙어가는 중국의 현 상황이다! 1979한 자녀 정책이 시행된 이후로 중국의 연간 인구 증가율은 0.7%대로 떨어졌다. 이대로 나간다면 15세 이상 59세 이하의 취업연령이 2050년 무렵엔 54퍼센트대로 떨어지고 만다. -참고로 2005년엔 67퍼센트-

 

미국 역시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현재의 출산과 이민장려 등으로 인해 2050년 경에는 56퍼센트대로 떨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자본주의 체제하에서 경제인구는 중요한 요인이다!

 

우선 이들은 경제에 종사해서 올린 소득으로 소비시장을 구축한다. 이들의 왕성한 생산과 소비만이 경제를 이끄는 원동력이 된다. 그뿐인가? 사회안전망인 복지제도는 이들이 내는 세금을 통해 노인들을 보살핌으로써 가능하다. 서구유럽을 비롯해 오늘날 많은 국가에서 이민을 장려하고, 미혼모의 아이까지 챙기는 데는 이런 사정에서 기인한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10%대의 가파른 압축성장을 하면서, 각종 문제가 튀어나오고 있다! ‘부의 재분배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 자녀 정책이 아니더라도, 가난한 이들은 아이를 낳는 것을 포기하 수 밖에 없다. 중국식 시장경제를 채택하면서 복지는 완전히 무시했다. 따라서 취약계층은 전혀 사회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드넓은 땅덩어리 탓에 중앙정부의 힘은 지방정부까지 이르지 못하며, 이 때문에 수많은 부정부패가 이루어지고 기업활동은 점점 더 하기 힘들어진다. 따라서 현재 중국은 분명 미국을 대신할 패권국가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런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절대 중국은 미국을 대신하지 못할 것! 이라고 못을 박는다.

 

미국은 중국보다 인구증가율과 근로자들의 생산성이 훨씬 높다. 따라서 중국이 2~3년 정도 잠시 경제대국이 될 수 있을진 몰라도, 결국엔 그 타이틀을 미국이 다시 되찾게 될 것이다.

 

중국이란 세계패권국가로 떠오르는 이웃을 둔 우리로선 꼭 새겨들어야만 할 말이라고 본다. 당연한 말이지만 중국이나 미국에 치우친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양쪽 사이에서 실리를 얻을 수 있도록 행동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양쪽 다 자극하지 않고 실리를 챙기기 위해선, 중국과 미국의 상황에 대해 냉철하게 보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어야만 대비책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예언은 틀릴 수도 있다. 그러나 경제적 예언은 꼭 맞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특히나 경제학자를 비롯해 학자들은 책임지기 싫어해서 콕 집어서말을 하지 않는 편이다.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님? 말고란 식으로 끝을 흐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런 논조가 판치는 세상에서 저자의 명쾌하고 놀라울 정도로 기존의 견해에 논박하는 태도는 속이 시원할 정도이다. 무엇보다 현재의 데이터를 충분히 검토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그의 태도는 10년 후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무엇인지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부디 많은 이들이 <10년후미래>를 읽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참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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