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울랄라 세션, ‘슈스케 3’ 우승은 따논 당상?

朱雀 2011. 10. 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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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TOP 5 무대에서 안타깝게 김도현이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필자는 ‘또 틀렸다’. 김도현이 TOP 3까지 가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보기 좋게 틀렸다. ‘틀렸다’라는 말이 인플레이션이 심한 말이라 쓰기 싫지만 이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가장 안타까운 부분은 현재의 <슈퍼스타 K 3>의 결과와 과정을 누가 봐도 예C측 가능하다는 사실이다. 장담컨대, 다음 무대에선 크리스티나가 탈락할 것이고, 그 다음엔 버스커버스커가 될 확률이 높다. 마지막엔 투개월과 울랄라 세션이 경합할 것이고, 결국 우승은 울랄라 세션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런 예언(?)을 할 수 있는 것은 어느 날 아침에 눈떠보니, 갑자기 초능력이 생겼다거나, 신통방통한 예지력이 있기 때문이 아니다. 울랄라 세션의 능력치가 다른 팀과 현격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퍼포먼스면 퍼포먼스, 노래면 노래 모든 면에서 울랄라 세션은 다른 팀과 달리 이미 완성된 궁극의 팀이다! 여태까지 이런 팀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답답한 정도로. 따라서 울랄라 세션이 <슈퍼스타 K 3>의 무대를 통해 알려지게 된 것은 <슈퍼스타 K 3>의 최대의 행운이자 저주다!

 

왜? 울랄라 세션이란 걸출한 신인(?) 그룹을 찾아냈으니, 오디션 프로로서 ‘숨겨진 보석’을 캐낸 역할을 해냈기 때문이요, 울랄라 세션이 너무 강력한 탓에 오디션 프로 특유의 긴장감과 재미가 사라져버린 탓이다.

 

작년 <슈퍼스타 K 2>의 경우 허각-존박-장재인-강승윤 등등이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혼전을 통해 발전하고 특유의 매력을 발산해서,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전개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슈스케’는 케이블이란 매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국구적인 이슈와 관심을 자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리하여 ‘기적을 노래하라’는 모토는 실제로 <슈퍼스타 K 2>가 시청률로 공중파를 능가하는 이전까지 없던 초유의 사태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그렇다면 <슈퍼스타 K 3>는? 안타깝게도 울랄라 세션이 너무나 강력한 탓에 그런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생겨나질 않고 있다. 그런 탓에 <슈퍼스타 K 3>가 드라마적인 재미를 줄 수 없으니, 아예 드라마 미션을 넣은 게 아닐까?

 

근데 이번 드라마 미션은 여러 면에서 흥미진진한 숨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물론 이것은 철저하게 필자의 공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한번 들어보는 것도 재밌지 않겠는가?

 

우선 울랄라 세션에선 박광선이 주연을 맡아서 김예림과 러브라인을 형성했다. 게다가 경연순서가 1번이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오디션 프로에선 첫 번째 순서로 나오는 게 여러모로 불리하다.

 

오디션은 상대평가인데다가, 첫 번째 나오는 팀은 상대적으로 몸이 아직 안 풀린 상태인 경우가 많다. 게다가 울랄라 세션에선 이번엔 박광선이 주로 노래를 불렀다. 최소한 3가지 이상의 핸디캡이 주어진 셈이다. 따라서 울랄라 세션이 이번에 슈퍼 세이브를 받지 못한 것은 당연한 결과(?)다.

 

사실 이번 무대에서 슈퍼 세이브가 가장 간절한 인물은 김도현과 크리스티나였다. 울랄라 세션-투개월-버스커버스커는 사전투표에서도 나타나지만, 시청자들의 지지도가 매우 높다. 근소한 차이지만 김도현은 귀여움이 넘치는 탓에 크리스티나는 가창력이 매우 좋은 편임에도 상대적으로 탈락가능성이 제일 높았다.

 

따라서, 크리스티나가 <Lonly>를 부르면서 놀라운 가창력을 보여주었고, 이로 인해 심사위원들이 그녀에게 높은 점수를 몰아줌으로써 슈퍼세이브를 얻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다 해도 과하지 않다!

 

이는 <슈퍼스타 K 3>의 입장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팀이 너무 독주를 하면 재미가 떨어져서 시청률과 화제면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다행히 크리스티나는 지난번 미션에서 <개똥벌레>로 울랄라 세션을 위협할 라이벌로 눈도장을 찍었고, 이번에 다행히(?) 슈퍼 세이브를 얻음으로써 울랄라 세션의 3주 연속 슈퍼세이브 획득에 제동을 걸었다. 반전의 재미를 선사했다고 할까?

 

그러나, 슈퍼 세이브가 없어지는 TOP 4 무대에선 아무리 크리스티나가 최상의 무대를 보여준다고 해도 떨어질 가능성이 무진장 높다. 그녀가 천사나 악마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와 거래를 통해 초인적인 가창력을 얻기 전에는.

 

크리스티나를 일단 예쁘지 않다. 이번 무대에선 비친 그녀의 얼굴은 깡말랐고, 살도 초창기에 비해 많이 빠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김예림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살이 쪄 보인다. 그리고 예쁘질 않다. 우리나라에서 여가수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는 사실적으로 이야기해서 가창력보단 외모에 더 치중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슈퍼스타 K 3>에서 최고의 미모와 독특한 음색을 갖춘 김예림은 도저히 시청자들이 외면하기 어려운 인어같은 매력-이승철의 말마따나-을 뿜어내고 있다. 이에 반해 크리스티나는 착하고 가창력도 훌륭하지만, 거기서 끝이다. 그녀는 ‘스타성’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안타깝게도 김예림의 상대가 될 수 없다. 울랄라세션은 넘사벽의 실력을 갖춘데다, 리더 임윤택이 위암 4기라는 스토리에,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특유의 낙천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울랄라 세션은 웬만큼 무대를 망치지 않고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없다. 버스커버스커는 브래드도 그렇고, 베이스를 맡은 김형태가 놀라운 실력과 매력적인 외모를 갖춰서 역시 선호도가 높아 떨어질 가능성이 없다.

 

그런 면에서 보면, <슈퍼스타 K 비기닝>에서 크리스티나가 성형을 하는 설정이 나온 것은 여러모로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외모지상주의에 빠지게 만드는 현실이 특히!-.

 

<슈퍼스타 K 3>의 드라마 마지막 장면에서 프로듀서 K에게 ‘천사야? 악마야?’라는 질문을 던지자, ‘글세 나는 아이들 가슴속에 있던 절실함을 일깨워줬을 뿐이야’라는 답변이 나온다.

 

이건 단순히 드라마적 대사라 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는 ‘악마의 편집’을 운운하며, 공중파의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그래서 ‘악마’로 불리우는 <슈퍼스타 K>가 스스로의 정체성을 밝히는 부분이 아닐까?

 

<슈퍼스타 K 2>가 없었다면 허각이 가수가 될 수 있었을까? <슈퍼스타 K 3>가 없었다면 잘생긴 멤버가 없는 울랄라 세션이 이토록 주목을 받는 그룹이 될 수 있었을까? 신지수와 투개월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처럼 기존의 아이돌 중심의 가요계에서 딱 외면받기 좋은 가수들이 조명 받는 시대가 도래할 수 있었을까?

 

혹자는 말한다. 앞으로 <슈퍼스타 K> 심사위원들이 할 일은 울랄라 세션 같은 프로팀이 오디션에 참가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나름 의미 있는 말이다. 이미 음반까지 낸 울랄라 세션이 오디션에 참가한 것은 어떤 면에서 반칙이다. 그러나, 울랄라 세션은 프로인데도 아마추어들의 경연장인 <슈퍼스타 K 3>의 문을 두드릴 정도로 절실했다.

 

울랄라 세션과 김도현이 경쟁하는 <슈퍼스타 K 3>는 어떤 면에선 불공정하다! 그러나 <슈퍼스타 K>가 줄 수 있는 것은 오직 기회뿐이다! 게다가 <슈퍼스타 K> 역시 <위대한 탄생>을 비롯한 공중파의 오디션 프로들과 무시무시한 경쟁을 해야한다.

 

<위대한 탄생>을 쉽게 이길 거란 필자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사생결단을 내려는 듯한 MBC의 파상공격에 <슈퍼스타 K 3>는 다소 위세가 주춤하고 있다. 심지어 공중파와 케이블의 시청률 집계방식이 다소 차이가 있음에도 ‘시청률에서 앞섰다’라는 단순비교식의 기사가 나와 대중을 헷갈리게 만들고 있을 지경이다.

 

단언컨대 <위대한 탄생>은 아직 방송의 편집과 내용과 충실성, 그리고 음원을 비롯한 음악적인 면에서 <슈퍼스타 K 3>의 상대가 되질 못한다. 그러나 <슈퍼스타 K 3>가 국내 오디션 프로의 확실한 제왕이 되기 위해선 작년 우승자인 허각이 ‘Hello'로 공중파에서 1위를 차지했듯, 가요계에 굳건하게 뿌리를 내리는 이들이 많이 나와줘야만 한다.

 

하여 1회성 혹은 반짝 인기나 이슈가 아니라 꾸준히 가수들을 배출하는 오디션이 되어야만 한다. 그럴 때만이 ‘기적을 노래하라’는 슈스케의 모토는 공허함이 아니라, 진정한 구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필자는 호기심과 기대와 설렘 가지고 결과를 흥미진진하게 기다릴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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