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주인공을 능가한 모가비의 카리스마,‘샐러리맨초한지’

朱雀 2012. 2.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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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송된 14화를 보면서 새삼 모가비의 존재감에 벌벌 떨릴 정도였다! 13화에서 모가비는 진시황이 눈이 먼 상황을 이용해서 중역들을 포섭해갔다. 그녀는 일부러 중역들이 허위사업보고서를 올려서 공금을 빼돌리는 것을 방관했다. 나중에 자신이 천하그룹을 장악한 이후, 써먹기 위한 일종의 포석이었다.

 

그러나 능구렁이같은 진시황은 자신이 눈이 멀 상황이 다가오자, 중역진들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눈이 먼 연기를 했다. 하여 그의 의심은 자연스럽게 오랫동안 자신을 보좌해온 비서실장 모가비에게까지 향하고 말았다.

 

모가비는 장량에 의해 자신이 중역들과 꾸민 사실이 진시황에게 알려진 사실을 알게되자, 즉시 얼굴을 바꿨다. 선수를 쳐서 중역들의 위협에 어쩔 수 없이 응낙한 것 같은 가련한 여인상을 연기했다. 진시황은 오랫동안 자신을 충성스럽게 보좌해온 탓일까? 모가비에게 일단 기회를 주었다.

 

그녀는 호가호위라는 진시황의 말에 대해 오히려 늙고 병든 여우는 진시황 당신이야라면서 자신의 야심을 새삼 드러냈다. 그리고 그녀는 중역회의를 소집해서 단숨에 자신보다 높은 지위에 있는 그들을 제압했다.

 

바로 그녀가 중역들과 짜고 올린 허위보고서가 실은 진시황 회장이 중역들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라고! 그 어떤 스릴러 영화보다 머리카락이 쭈삣 설 정도로 멋진 김서형의 연기가 빛나는 대목이었다.

 

사실 이런 상황 우리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너무나 많이 봐왔다. 따라서 어떤 면에선 매우 식상하기 딱 좋은 장면들이다. 그러나 명품연기를 선보인 김서형 덕분에 그런 장면들이 전혀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반전을 제공하는 단초들이 되었다.

 

14화의 마지막 장면은 어떤까? 진시황 회장은 모가비를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유언장을 새로 작성하면서 모가비가 대필토록 한다. 그제서야 모가비는 천하그룹을 삼키려는 야망을 드러내었다! 여치에게 모든 것을 물려준다는 진시황 회장의 말을 자신에게 물려주는 것으로 싸악 고쳤던 것이다.

 

기가 찬 유언서 내용에 진시황 회장이 화를 내자, 그녀는 새파랗게 질려서 어쩔 줄 몰라한다. 그런데 진시황 회장이 지병이 도져서 인슐린 같은 약이 필요하게 되자, 악녀의 본성을 드러낸다. 알약을 가져가곤, 자신이 바꿔치기한 주사를 진시황에게 놓아버린 것이었다!

 

모가비가 바꾼 약은 너무 세서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약이었다. 따라서 진시황에게 치명적인 효과. 즉 죽을 수도 있는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실제로 14화 마지막에서 진시황은 거의 생명이 다 한 것처럼 묘사해서 다음화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진시황에게 주사를 놓고 나온 김서형이 비서실에서 모든 직원들을 물린 상황에서 우희가 등장해 암시를 주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우희는 지금은 부사장 수석비서지만, 원래 신약파트에서 수석연구원을 했던 인물이다. 따라서 자신의 약이 이상하게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에 대해 의문을 느낀 진시황 회장이 그녀에게 몰래 부탁해서 원래 약으로 바꿔치기 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금방이라도 세상을 하직하려는 듯한 진시황 회장의 연기는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마땅할 정도로 엄청난 수준이 되는 것이다! 필자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모가비의 행동을 보면서, 병든 진시황 회장을 결정적인 순간에 제거할 것이란 예상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을 만약 제작진이 다음화에 뒤집는다면, 꽤 신선한 충격이 되리라 본다.

 

또한 헷갈리는 대목이 하나 생겼다! 모가비는 진시황 회장의 생명이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서 그저 수십년을 자신이 옆에서 모셨기 때문에 천하그룹을 자신이 가져야한다라는 식으로만 말했다. 그렇다면 그저 그녀는 야망이 강한 사람으로 끝나고만 만다.

 

물론 사람은 누구나 충분히 야망을 가질 수 있고, 모든 권력을 가진 사람 옆에서 오래있다보면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그게 달까? <샐러리맨초한지>는 총 20부작으로 현재 6부 정도 남아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모가비의 정체는 조금 더 미뤄두었다가 쓰는 게 시청률과 스토리전개 면에서 더욱 이득을 취할 수 있다! 실제로 아직 여치의 부모님 이야기와 항우의 부모님 이야기 등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필자가 제작진이라면, 좀 더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하나씩 비밀을 시청자들이 예상하지 못한 수순으로 보여줄 것이다. 아마 <샐러리맨초한지>들의 제작진들 역시 그런 마음을 먹은 게 아닐까 싶다.

 

다음주에 진시황 회장이 세상을 떠나든 안 떠나든 <샐러리맨 초한지>의 내용은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진시황 회장이 만약 죽었다면 모가비는 가짜 유언장을 만들어서 발표한 다음 진짜 유언장을 찾으려 들것이고, 만약 진시황 회장이 살아있다면 그 자체로 엄청난 반전이 될 것이니 말이다.

 

이런 상황을 만든 장본인은 어찌되었든 모가비역의 김서형이다! 물론 진시황역의 이덕화를 비롯해서 다른 이들도 자신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하곤 있지만, 미스테리 우먼으로서 시시때때로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과악을 오가는 모습을 내보이는 그녀의 엄청난 연기력이 이런 명장면들을 탄생시키지 않았나 싶다. 적어도 14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는 모가비역의 김서형이었다!

 

신제품 발표회를 두고 격렬하게 대결을 펼치는 유방과 항우의 이야기는 오히려 모가비와 진시황 회장의 암투 때문에 사이드 스토리로 인식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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