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망가진 연기의 진수를 선보인 강혜정! ‘결혼의 꼼수’

朱雀 2012. 4. 4. 07:00
728x90
반응형



<미스 리플리>이후 강혜정이 <결혼의 꼼수>를 선택했을 때, 솔직히 조금 의외였다. 공중파가 아니라 케이블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러나 지난 2~3일에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결혼의 꼼수>를 보면서 생각이 싸악 바뀌고 말았다.

 

2화에서 유건희역의 강혜정은 술취한 이강재(이규한)을 집으로 보내려다가 봉변을 당한다. 바로 이강재가 그의 머리위에 바로 토하고 만 것이다. 너무나 리얼하게 토사물이 그녀의 머리위에 얹어졌기에 더더욱 놀라고 말았다.

 

물론 그녀의 머리위에 있는 것은 진짜 토사물은 아닐 것이다. 아마 비슷하게 인공적으로 조제한 것이리라. 그러나 요새 워낙 그런 특수효과가 발달해서 거의 진짜와 똑같아서 구분이 가질 않았다. 게다가 그런 토사물이 직업을 떠나서 여자의 머리위에 있는 다는 사실을 꺼림직하고 당하기 싫은 상황일 것이다.

 

그러나 강혜정은 작품을 위해 자신이 망가지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강혜정이 망가지는 모습은 불과 2화에서 여러차례 등장했다. 그녀는 김치사업부에 들어온 청국장 뚜껑을 무리하게 열다가 내용물이 떨어지는 바람에 사무실과 옷에 묻는 수난을 당한다.

 

그것도 부족해서 강혜정은 극중 자신의 어머니가 운영하는 친정김치에 이규한이 찾아오자, 자신이 김치를 먹지 못하고 (김치에 관해선)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 알려질까봐 이규한의 손을 잡아서 자신의 가슴깨로 가져가서 치한으로 모는 등의 행동을 한다.

 

물론 작품을 위한 것이지만 다소 파격적인 설정에 TV를 보다가 놀라고 말았다. 강혜정이 연기하는 유건희는 하숙집 김치움 둘째딸로 이기적이고 승부욕이 강한 커리어우먼이다.

 

그녀는 회사 신입때부터 자신의 사수인 이강재(이규한)과 사사건건 부딪치는데, 그는 바로 식품제조업체인 <상차림>의 회장아들로 순정마초로 여자를 남자에 비해 열등한 존재로 생각하며 시시건건 시비를 거는 인물이다. 따라서 자존심 강하고 일욕심 많은 유건희로선 상극이 될 수 밖에 없는 인물이다.

 

<결혼의 꼼수>1화 오프닝에선 이강재의 결혼식이 열리는데, 그 상대는 놀랍게도 유건희였다. 유건희는 결혼식장에서 이강재에게 주먹을 날리고는 드레스를 찢고 검은색 나시와 가죽바지를 입고 멋진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그녀는 직장상사인 이강재에게 부하직원이라면 날릴 법한 공격적인 언사를 퍼부이면서 주먹과 발차기를 날리며,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결혼의 꼼수>에서 커리어 우먼으로 최선을 다하는 강혜정은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그녀는 작품을 위해 사정없이 망가지며, 때론 보는 이들이 빵 터질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을 선사하고 있다.

 

토사물과 배설물 같은 청국장을 온몸에 뒤집어쓰고, 땅바닥을 구르며, 영어스피치로 하루아침에 직장상사에서 자신의 부하직원이 된 이강재를 욕하는 장면을 구사하는 그녀의 모습은 마냥 미워할 수 만은 없는 매력을 폴폴 풍겼다! 아마 여성 시청자들은 직장생활에서 느끼는 감정들을 강혜정이 연기하는 유건희에게 이입해서 그녀를 열연하게 응원하게 되었을 것이다.

 

네 명의 여자와 네 명의 하숙생이 한 집에서 살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결혼의 꼼수> 1~2화에서 강혜정은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고 여겨진다! 정말 최고의 망가지는 연기였다!


그녀의 그런 몸사리지 않는 혼신의 연기는 극의 재미와 감칠맛을 더해주는 요소로서 크게 작용했으리라 본다. 강혜정-이규한-차화연-이영은-김원준-이민우-윤주상 등등 화려한 캐스팅의 <결혼의 꼼수>는 케이블이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기진과 내용이 탄탄했다. 다음주 내용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