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은규태 비서실장은 대한민국 왕실을 배신한 것일까? ‘더 킹’

朱雀 2012. 4.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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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순재가 연기하는 은규태 비서실장은 바르고 곧은 인물의 표상이다. 아들 은시경을 봐도 알 수 있다. 육사출신의 엘리트 대위인 그는 WOC의 남팀 조장으로 뽑힐 만큼 출중한 인물이다.

 

또한 드라마 내내 보여주듯이 융통성이라곤 전혀 없는 순수하고 강직한 인물이다. 그런 그의 성품은 전적으로 아버지 은규태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더 킹> 7화에선 은규태 비서실장은 실수 아닌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매년 왕실에 엄청난 후원금을 보내주고 있는 영국 후원자에게서 비틀즈의 음반을 받은 것이다! 그로선 매년 왕실을 후원하는 이를 잃을까 두려웠고, 동시에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는 비틀즈의 전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앨범을 갖고 싶은 욕망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것은 존 마이어의 미끼였다! 은규태 비서실장은 그저 선의에서 단순한 호기심이라 여겨 이재강 국왕부부가 휴가차 떠난 곳이 안면도라는 사실을 어렴풋하게 알려줬다.

 

존 마이어는 이를 알곤 요원들을 급파해서 국왕부부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고사한 것처럼 위장했고, 그곳에 놀러온 이재신 공주를 자동차사고사로 처리하려 했다. 로열패밀리 이재신이 자동차사고가 되면 정말 사고가 되기 때문에, 의문을 남기기 위해 추락을 선택함으로써 오히려 은시경에게 발견되면서 목숨을 구하지만 당시의 기억을 잃고 하반신 마비라는 끔찍한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따라서 국왕부부가 서거하고 공주마저 하반신 마비가 된 것이 자신의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은규태 비서실장으론 매우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사실을 고스란히 새로운 국왕인 이재하에게 전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

 

하나는 그동안 왕실에 충성을 다해온 자신의 경력을 끝장내는 일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왕실의 직계가족에 위해를 가한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셈이 되었다. 누구보다 명예를 중요시해온 그에게 그건 죽음보다 더한 형벌이 될 수 밖에 없다. 두 번째로 성질 급한 이재하의 성격상 진실을 알게 된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 존 마이어와 클럽 M을 처단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군산복합체로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존 마이어 때문에 오히려 남북한이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그 과정에서 이재하는 암살 내지 정치적으로 제거되고, 남북한은 엄청난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아직 은규태 비서실장으로선 도저히 말할 수 없는 처지다. 8화를 보면 은규태 비서실장은 존 마이어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있다.

 

9화 예고를 보면 존 마이어는 국왕암살사건의 용의자로 김항아가 되도록 북한측 장비를 일부러 묻어서 분위기를 몰아가는 공작을 펴는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 은규태 비서실장이 개입하는 것 같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정말 은규태 비서실장은 대한민국 왕실을 배신한 것일까? 위에서 지적했지만 누구보다 원칙주의자인 그가 국왕부부가 암살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본인도 모르게) 하고, 공주마저 하반신 불구로 만든 상황은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존 마이어와 공범이 된 그로선 어쩔 수 없이 존 마이어의 뜻대로 움직여 줄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자! 혹시 은규태 비서실장은 다른 생각을 가진 게 아닐까? 존 마이어가 국왕부부를 암살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를 잡기 위해선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고, 단순한 거대기업으로 포장하고 있는 클럽 M'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선 누군가가 존 마이어의 심복이 되어야만 가능하다. 그래야만 각종 정보와 기밀을 꺼낼 수가 있게 된다!

 

혹시 은규태 비서실장은 나중에 배신자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대왕에 대한 충성심에서 고육지계를 쓴 것은 아닐까? 마치 황조가 일부러 주유에게 대들었다가 엄청난 형벌을 받고, 조조측에 투항한 것처럼 꾸며서 조조군의 선단에 화공을 쓴 '적벽대전'처럼 말이다!

 

위에서 지적했지만, 아직 신참내기 국왕인 이재하는 혈기왕성한 인물이다. 따라서 아직 진실을 말해줄 수는 없지만, 때를 봐가며 훗날을 위해 누군가는 준비를 해야한다.

 

따라서 존 마이어를 훗날 확실하게 무너뜨리기 위해선, 지금은 그의 뜻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 행세를 해야만 한다. 아무래 필자의 생각엔 <더 킹 투하츠>는 훗날의 반전을 위해 은규태 비서실장을 실수 아닌 실수와 배신 아닌 배신을 하게끔 설정하게 만든 것 같다. 그런 느낌이 팍팍 오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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