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섹시만이 걸그룹의 전부일까?

朱雀 2012. 4. 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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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뮤직뱅크>에선 재밌게도 걸그룹인 포미닛과 씨스타가 함께 컴백무대를 가졌다. 필자가 흥미로운 것은 섹시 컨셉이 판치는 걸그룹계에서 두 그룹이 보여준 서로 다른 답안이다!

 

먼저 포미닛부터 살펴보자! 포미닛의 이번 타이틀곡은 볼륨 업(Volume Up)’이다. 노랫말에 살펴볼 수 있지만 이번 타이틀곡에서 포미닛은 걸그룹에 대해 대중이 보여주는 모습과 행동을 지적하고 있다.

 

 

 

나를 처음 봤을 땐 눈도 못 땠었던 너 uh uh uh uh uh uh uh uh

쉽다고 싫다며 뒤에서 내 얘길 해 eh eh eh eh Why

 

매일 내 목소리에 춤을 추고 웃고 바라보던 넌

이제 내 목소리도 듣기 싫다고서 등을 돌리고 있어

 

미치겠어 나 이제 끝났대

더 이상은 내 자리가 없대

내 목소릴 높여줘 높여줘 높여줘

 

---볼륨 업(Volume Up) 가사 중에서

 

당연한 이야기지만 아이돌은 대중의 기호와 취향에 따라 생명력이 결정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오늘은 인기만점이지만 내일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인물이 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화려한 모습과 달리 연예인은 조금이라도 대중의 눈길을 받기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 ‘무플보다 악플이 낫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펼쳐서 대중의 관심에서 잊혀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연예인들의 필사적인 생존전략일 것이다.


 

그러나 포미닛은 오히려 그런 자신들의 처지와 연예인의 딜레마를 노랫말로 당당하게 표출하고 있다. 이건 자신감이 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방법이다. 이번 포미닛의 춤은 보면 알겠지만 어깨를 돌리는게 포인트다. 언뜻 봐서 화려함이 보이진 않는다.

 

대신 그런 동작 하나하나에는 절제함과 세련됨이 담겨 있어서 시청자를 매혹케 하는 부분이 있다. 특히 센터에 자리한 김현아를 비롯해서 허가윤 등의 멤버들의 카리스마 있는 모습들은 그녀들의 당당함을 훨씬 돋보이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엔 나혼자만을 들고 나온 씨스타를 보자! 씨스타는 이번 무대에서 씨스루 스트일의 상의와 치마 한쪽이 터져 있어서 각선미가 돋보이게끔 했다. 무엇보다 붉은색 계열의 의상을 입은 점은 파격적이었다!

 

쉽게 생각해보자! 붉은 색의 의상은 정열적이며 원색 계열이기 때문에 눈에 확 띤다. 역으로 붉은 색은 촌스럽거나 원색이기 때문에 튀기 쉽다. 따라서 잘못 소화하면 천박하거나 촌스러워보이기 쉬운 색상이다.

 

따라서 씨스타의 이렇게 붉은 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고 나온 것은 상당한 모험이자, 그만큼 자신감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다른 이들은 이번 포미닛과 씨스타의 대결을 보면서 지나친 섹시미각선미를 지적하면서 섹시미 경쟁만을 논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은 많이 다르다! 미국과 일본을 봐도 여가수들이 더한 섹시컨셉을 가져가는 일은 너무나 비일비재하다. 우리에게 유명한 비욘세의 뮤직비디오를 봐도 오늘날 우리 걸그룹보다 노출이 심하면 심하지 덜하지 않다.

 

그러나 비욘세에겐 오늘날 한국 걸그룹이 듣는 비난이 쇄도하진 않는다. 왜 그럴까? 비욘세는 섹시를 기본으로 깔고 그 위에 자신만의 색깔과 장점을 덧입히기 때문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걸그룹 홍수이자 대전의 시기이다. 게다가 여성에게 있어서 섹시함은 최고의 무기이다. 따라서 섹시 경쟁은 분명히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섹시만으로 경쟁하면 비슷비슷해질 수 밖에 없고 몰개성화되고 차별화가 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포미닛과 씨스타는 각각 다른 답안을 들고 나왔다. 포미닛은 1억원을 호가하는 의상을 들고 나왔지만, 섹시미보단 포미닛의 당당함을 더욱 전면에 내세웠다.

 

물론 그들의 춤사위 역시 섹시하고 끈적끈적하긴 하다. 그러나 그위엔 자신들만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넘치는 무대를 통해 다른 걸그룹들과 차별화를 성공시켰다.

 

씨스타는 여성의 섹시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빨간색 드레스와 안무를 최대한으로 끌어올렸다! 이건 왠만한 자신감 없이는 불가능한 무대다. 원색 계열의 문제 뿐만 아니라, 무대를 지배할 수 있는 강한 자신감이 없이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문제인 것이다.

 

우린 섹시를 흔히 성적인 매력으로만 생각하지만, 영화배우 수잔 서랜든이 말한 것처럼 배우가 그 무대를 지배하는 강한 존재감역시 섹시함이다! 뮤직뱅크에서 보여준 포미닛과 씨스타는 각각 무대를 지배하는 카리스마와 존재감으로 다른 걸그룹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과연 어느쪽이 더욱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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