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회복불능의 음악중심 방송사고!

朱雀 2013. 4.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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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순위제로 부활한 음악중심이 어제 제대로 대형사고를 쳤다! 바로 1위를 바꿔서 호명한 것이다! 어제 1위 최종후보로는 케이윌과 인피니트였다.

 

그런데 사전조사에서도 5087: 5102로 케이윌이 아주 근소하게 앞섰고, 문자투표에선 2500:1409로 압도적으로 앞섰다. 결과를 보면서도 케이윌은 믿기지 않는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의 1위 수상을 못 믿던 케이윌은 축포가 터지고 MC인 민호와 김소연 그리고 노홍철이 축하를 받고 나서야 1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수상소감을 말하려는 찰나에 케이윌은 갑자기 말을 잊지 못했고, 그제서야 (시청자들은) 순위가 잘못 호명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당황한 케이윌과 이를 위로하는 민호와 동료가수들의 모습이 그저 애처롭기만 하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프로에서 방송사고가 나는 것은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사고다
.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이 너무나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변명을 하기 어렵다.

 

우선 앞서 언급했지만 <음악중심>7년 만에 순위제로 돌아온 것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첫 무대이기 때문에 리허설을 철저히 하고, 이런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엄청나게 준비했어야만 한다.

 

1위를 호명당한 케이윌로서는 얼마나 황당했겠는가? 1위를 차지한 인피니트 역시 기분이 몹시 찜찜할 것이다. 무엇보다 찜찜한 것은 시청자다. 이런 대형사고는 흔하지 않은 일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기억은 <음악중심>의 권위에 커다란 흠이 될 수 밖에 없다.

 

MBC <음악중심>은 그냥 가요 순위 프로그램이 아니라, 공중파에서 하는 프로다. 아무리 공중파가 이전보다 위력이 약해졌다고 해도, TV를 틀면 바로 나오는 공중파의 위력은 아직까지 무시할 수 없다.

 

따라서 <음악중심>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해당 가수에게 기분 좋은 일이자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런 권위를 더욱 갖기 위해서는 <음악중심>이 이번처럼 1위가 잘못 호명되는 어처구니없는 대형사고를 치지 않아야만 한다.

 

물론 생방송 중에는 방송사고가 늘 생길 수 있다. 그런 사고를 예방하고자 한다면, 5분에서 10분 정도 시간을 지연시켜서 전파를 내보내는 방법은 있다. 사람이 하는 일엔 실수가 있지만, 얼마든지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실수를 저지른 이후엔 그 처리과정 역시 준비하다. 스탭의 잘못으로 1위가 잘못 호명되었다면, MC가 순발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다행히 노련한 노홍철이 제몫을 해서 인피니트에게 축하를 해주고, 수상소감을 물어서 약간이나마 그들의 상처를 메꿔주었다.

 

'괜찮아'를 연발한 케이윌과 이에 호응한 인피니트의 멋진 매너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출연가수의 매너에 기대기보다 <음악중심>이 제대로 준비를 했어야 하지 않을까? 



인피니트는
1위 공약으로 단체 덤블링을 내세웠었다. 최소한 그 정도는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남자 아이돌이 7명이 한꺼번에 덤블링을 도는 장면은 꽤 장관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음악중심>은 인피니트 멤버들이 말하는 와중에 암전을 시키고, 몇 초가 지난 후에 광고를 틀면서 더욱 시청자를 암담하게 만들었다.

 



정리하자면
, <음악중심>1위를 잘못 호명하는 대형사고를 쳤고, 사고 이후에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이번 사고가 큰 의미를 지니는 것은 말 그대로 7년 만에 부활했기 때문이다. 물론 생방송을 진행한다는 것은 매운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음악중심>은 공중파 MBC의 간판 음악 순위프로다!

 

따라서 그런 프로를 운영하는 스탭이 제몫을 하지 못했다면, 그건 MBC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소리밖에 되질 않는다. 부디 MBC가 이번 일을 약으로 삼아서 앞으론 최소한 1위가 잘못 호명되는 일만은 없었으면 한다.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란 말인가? 괜히 시청자로서 다 부끄러워질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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