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시청률 꼴찌 이유는?

朱雀 2013. 5. 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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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균과 이민정이 주연인 드라마 내연모2일 현재 시청률 5.7%로 꼴찌를 기록중이다. 1위인 <남자가 사랑할때>10.8%, <천명>9.9%를 비교하면 거의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할까? 필자는 일단 재벌남과 꽃미남이 등장하지 않는 것을 주요한 이유 중에 하나로 지적하고 싶다. 또한 수목드라마 답지 않게 여의도 정치라는 머리 아픈 소재를 채용한 것도 지적할 수 있겠다.

 

그러나 시청률 꼴찌는 단순히 한 두가지 이유로 설명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가장 큰 이유로 여성시청자들이 이민정이 연기하는 노민영 의원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이민정이 연기하는 노민영 의원은 딱 300명만 할 수 있는 현역 국회의원이다.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을 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5천만의 인구수를 따져보면 그 수는 정말로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남자가 사랑할 때>의 신세경은 사채빚에 국내파 출신으로 내는 회사마다 족족 1차에서 떨어지는 지독한 절망을 겪는다. 이 얼마나 공감가는 대목인가? IMF 이후 88만원 세대를 겪어온 오늘날의 청춘과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이해에 앞서 절절하게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신세경은 꽃미남 연우진과 재벌남 송승헌 사이에서 갈등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은 대한민국 여성에게 일어날 가능성은 로또를 맞는 것만큼이나 거의 낮은 확률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꿀만한 상황이 아닌가? 즉 판타지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남자가 사랑할때>는 여성 시청자들의 공감을 살만하다.

 

게다가 신세경은 적당히 자신이 속물임을 인정하고 있다. 그녀가 송승헌에게 빠진 이유는? 그가 돈이 많고 자신에게 잘해주기 때문이다. 신세경은 그를 만나기 전까지 너무나 힘들게 살아왔다. 대학을 졸업하면 이미 천만원이 넘는 학자금융자를 갚아야 하는 20대 젊은이들에게 이는 공감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신세경이 연우진과 송승헌 사이에서 갈등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지만,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이기에 충분히 공감을 자아낸다. 이에 반해 이민정이 연기하는 노민영 의원이 자신보다는 당을 위해 신하균과 연애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장면은 별다른 공감을 자아내진 못하는 듯 싶다.

 

? 신하균은 현재 이민정에게 공개연애를 제의한 것이 아니다. 그저 일단 비밀연애라도 하자고 한다. 그런데 이민정은 그마저도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신하균의 주변을 전전긍긍하며 맴돌고, 괴로워한다.

 

여성시청자들이 보기엔 약간 악녀 성향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의 주장을 과감하게 펼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신세경은 공감할 여지가 많다. 그에 반해 이민정은 머리로만 이해할 수 있다. ? 위에 지적했지만 여성 국회의원이란 그녀의 특수한 상황은 그냥 이해만 갈 뿐이다. 패션디자이너나 캐리어우먼처럼 여성들의 워너비가 아니기 때문에 이해도 공감도 가지 않는다.

 

따라서 이민정이 연기하는 노민영 의원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전혀 매력을 발산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처음 보여줬던 것처럼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챙기지도 못하고, 사랑 앞에서 자신의 욕망 앞에서 솔직하지 못한 모습 등은 수목드라마 시청률의 견인차인 여성 시청자들에게 매력 어필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내 연애의 모든 것>이 시청률 꼴찌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우선 여성시청자들부터 잡아야 한다! 다행히 9화에서 이민정은 오랜 고민에서 벗어나 드디어 신하균과 비밀연애를 결심하면서 끝이 났다! 시청률도 2일과 비교하면 0.8% 소폭 상승했다. 비록 갈길이 멀지만 찌질해도 멋진 신하균과 당당한 초선의원인 이민정의 매력을 잘만 보여준다면, 아직 승산은 있다고 판단된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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