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런닝맨’에는 ‘해품달’로 최고 인기배우가 된 김수현과 꽃미남 이현우가 출연했다. 눈치 빠른 이들은 알겠지만 그들이 출연한 것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간접홍보하기 위해서였다!
김수현과 이현우는 여태까지 출연자들이 그렇듯이 정말 즐기면서 재밌게 촬영했다. 지압판이 깔리 트랙을 날쌘돌이처럼 쌩하고 달려가는 김수현의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송지효는 개리보고 ‘김수현보다 개리가 더 잘 생겼다’라고 해서 월요커플임을 인증했다.
김수현은 <런닝맨>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는 누구보다 빨리 달렸지만, 정작 미션수행을 제대로 하지 못해 런닝맨 멤버들로부터 ‘잘생긴 바보’라는 다소 굴욕적(?)인 별명을 들어야만 했다.
김수현과 이현우의 활약과 기존 멤버들의 활약에 힘입어서 <런닝맨>은 그 어느 때보다 무척 재밌었다! 그러나 최종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각 대결마다 ‘+5’ ‘+3’ 등의 카드가 있었는데, 그게 어디에 쓰이는 지 몰랐다. 그런데 최종종목은 거대 3각 줄다리기 였다.
각팀은 100명의 대학생들을 자신의 팀으로 각각 받아들였고, 각 팀이 얻은 숫자대로 척 봐도 힘이 세어보이는 근육질의 남성들을 더 합쳐서 멤버로 받아들였다. 그리하여 파랑팀은 11명, 초록팀은 7명, 빨강팀은 9명을 추가로 팀에 받아들였다.
3각 줄다리기는 송지효의 인기에 힘입어서 대거 남학생들이 참여한 초록팀과 11명을 더 받아들인 파랑팀이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2:2까지 팽팽한 접전을 이루었다. 결국엔 ‘지효’를 우렁차게 외친 초록팀이 마지막으로 종을 울림으로써 우승하면서 그들의 여신인 송지효에게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어제 <런닝맨>을 보면서 제작진들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새삼 읽혀졌다! <런닝맨>은 오늘날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시청자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 높은 예능들이 그렇지만 시청자들이 얼마만큼 참여하고 열렬한 호응을 보여주는 가가 그 프로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의 역할을 한다. 게다가 오늘날 시청자들은 조금이라도 지루해지만 여차없이 채널을 돌려버리는 냉정함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시청자들에게 채널선택권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왜? 지금은 단순히 공중파를 넘어서 케이블을 비롯한 볼거리가 풍성하게 넘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자를 직접 게임에 참여시키는 것은 오늘날 SNS서비스가 일상화된 현재에 런닝맨 멤버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런닝맨>에 참여하는 체험의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런 특성상 시청자들이 최대한 많이 참가할 수 있는 게임을 하는 것이 좋다! <런닝맨>은 이름 그대로 쉬지 않고 뛰는 게임이 많기 때문에 시청자가 참여하기가 다소 어려운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그런데 <런닝맨> 제작진들은 마지막 게임을 거대 3각 줄다리기로 함으로써 무려 300여명이 넘는 일반 시청자들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일단 보는 이를 압도하는 장대한 스케일의 영상을 제공했다! 또한 함께 게임을 하면서 소속감을 갖고, 승리와 패배에 상관없니 <런닝맨> 멤버들과 소속감을 가지면서 함께 웃고 즐거워하며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일요예능은 그 어느 시간대보다 가장 치열한 예능의 전쟁터이다. 그런 일요예능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꾸준하게 기록해온 <런닝맨>은 시청자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 연기자인 김수현을 불러들이고, 그것도 부족해서 역대 사상 최다 인원을 참가시킴으로서 블록버스터급 예능의 새역사를 썼다. 단순히 스케일이 큰 것만 아니라, 시청자들마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줄다리기 대결은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한 현대인에게 ‘함께 노는 것’의 소중함과 더불어서 공동체 의식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준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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