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김남길이 애처로운 이유! ‘상어’

朱雀 2013. 6. 1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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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시청률 꼴찌! 의욕적으로 출발한 드라마치고 <상어>의 현재 성적표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다. 어제 방송된 7화도 7.9%를 기록했다. 물론 <상어>의 성적표가 이렇게 나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초반과는 달리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는 답답한 전개, 성격 불분명한 떡밥투척 등등. 그러나 그중에서도 필자가 보기엔 현재 답답한 한이수의 캐릭터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김남길이 맡고 있는 한이수라는 인물은 말이 별로 없는 인물이다. 그는 필요한 때외에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덕분에 우리는 그의 행동과 눈빛 그리고 표정을 통해 그의 심리를 읽어내야만 한다.

 

흔히 말하는 내면연기다! 문제는 <상어>의 불친절함에 있다! 예를 들어볼까? 5화에서 꿈에도 그리던 조해우를 별장에서 상봉한 한이수는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 없기에 12년 동안 그려온 여성의 뒷모습을 보며 이루다 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을 닿을 수 없는 손짓으로만 표현한다. 그러다가 5화 마지막엔 참다못해 키스까지 한다!

 

5화의 키스신은 이전까지 아무런 설명이 되지 않기에 시청자의 입장에선 뜬금포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7화 역시 마찬가지다! 사랑하는 동생 한이현을 앞에 두고 자신의 정체를 밝힐 수가 없어서 그녀가 아르바이트하는 까페에 가서 종류별로 쥬스를 다 시키고,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박여사를 앞에 두고 거짓말을 하고, 조해우가 자신이 낸 수수께끼를 맞추기 위해 오끼나와의 어느 저택을 찾을 때 기사노릇을 자청하는 그의 모습들.

 

친동생을 앞에 두고 한없이 부드럽고 자상하면서 안타까운 눈빛. 자신의 정체를 의심하는 박여사를 앞에 두고 손가락과 침넘김으로, 조해우를 향한 끝없는 그리움을 닿을 수 없는 햇살에 손을 뻗는 행동 등으로 김남길은 표현하고 있다.

 

김남길의 연기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그러나 우리 시청자들은 흔히 말하는 내지르는 연기에 익숙한 편이다. 화를 내거나 눈물을 흘리면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에 우린 익숙하다.

 

현재 김남길처럼 조용(?)하게 내면연기에 몰입하는 모습은 우리보단 일본 드라마와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그동안 우리 드라마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감정과잉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물론 의미가 있다고 본다.

 

그러나 <상어>는 예술작품이 아니라 월화드라마다! 시청자들에게 잘 느끼지 못한다면 좀 더 친절하게 풀어내야 옳은 게 아닐까? 김남길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는 식의 방법을 동원해서 말이다.

 

너무 말이 없고, 자신의 적과 사랑하는 사람을 앞두고 극과 극의 반응을 보여야 하는 김남길에게 제작진이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게 아닐까? <상어>가 시청자들에게 좀 더 사랑받고자 한다면, 좀 더 친절해질 필요가 있다고 여겨진다! 그것이 또한 시청률을 올리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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