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열풍, 바람직한 현상일까?

朱雀 2013. 6.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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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드라마가 국내 공중파에서 리메이크 되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얼마 전에 종영한 <직장의 신>, 현재 방영중인 <여왕의 교실>이 좋은 예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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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리메이크 자체를 반대하는 편은 아니다. 창조적인 리메이크는 드라마의 퀄리티 향상과 더불어 소재의 다양화를 가져와 줄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리메이크를 보고 있노라면 창조적 혹은 재해석 리메이크가 맞는지 몹시 의문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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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현재 방영중인 <여왕의 교실>을 살펴보자!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동감하겠지만, 이 드라마는 사소한 것까지 (원작과) 똑같다. 마여진 선생이 등장할 때면 스산한 바람이 불고, 오동구가 옛날 코미디언 흉내를 내며, 심하나는 틈만 나면 브이자를 그리면서 귀여운 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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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청자들이 처음에 지적한 대목이지만 오동구가 요즘 개그맨 흉내가 아니라 거의 7080수준의 코미디를 흉내낸 부분은 정말 지적질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겨우 초등학생이 올드 코미디 마니아 일리도 없고, 왜 그러는 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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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원작인 일드에서 따온 부분인데, 이거 요즘 유행하는 개그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지 않은가? 정말 어렵지 않은 부분이지 않은가? 마여진은 이름처럼 학생들에게 마녀처럼 굴어서 아이들은 교육청 홈피운운하면서 분노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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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 부분도 공감하기 어렵다. 정말 아이들이 마여진 선생에게 견디기 힘든 일을 당하고 있다면, 마여진 선생이 자기들과 있을 때 하는 말과 행동을 스마트폰으로 녹음 및 녹화해서 얼마든지 교육청 홈피에 올릴 수 있다. 아니, 인터넷에 올린 것 만으로도 얼마든지 큰 창피와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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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여진 선생은 학교로 찾아온 학부모들을 일대일로 면담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괴력(?)을 선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학부모를 일대일로 각개격파해서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것과 인터넷에서 성난 네티즌들과 상대하는 것은 많이 다르다. 물론 마여진 선생의 놀라운 활약상(?)에 아이들이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한 것으로 묘사하지만, 차라리 한두명 정도는 인터넷에 올려서 마여진이 그걸 멋지게 방어하는 모습을 그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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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시대의 변화에 따른 멋진 리메이크가 아니었을까? 필자가 유독 <여왕의 교실>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것은 현재 방영중인 드라마이기 때문이다. 또한 고현정을 비롯해서 김향기, 천보근, 김새론, 이영유, 서신애 등의 연기가 너무나 멋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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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메이크가 조금만 더 창조적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란 아쉬움을 내내 금할 길이 없었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보자! 우리나라에서 리메이크가 이루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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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쉽게 드라마 완성도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아무래도 우리 옆나라인 만큼 비슷한 부분도 많고, 일본 시장에서 시청률과 완성도 모두 검증받은 작품을 가져오면 손쉽게 국내에서도 히트칠것이란 예상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원작을 사오고 표시하는 요즘도 답답한 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리나라 공중파 드라마를 보면 한숨이 나올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장르를 불문하고 연애한다라는 비아냥 섞인 감상평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에센 전문드라마를 찾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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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최근엔 전문 드라마도 나오고 <구가의서>처럼 판타지까지 그 영역을 넓혀가고는 있다. 그러나 장르와 소재의 다양화에 비해서 그 만듦새는 영 볼품없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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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나라 일본의 경우엔 법정물부터 화과자를 만드는 장인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또한 장인정신을 중요시 여기는 나라답게 그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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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드의 리메이크 붐은 어쩌면 손쉽게 드라마적 완성도를 이루기 위한 편법의 하나라고 밖에 생각지 않는다. 쉽게 말해 일드의 리메이크는 대본에 힘쓰지 않는 현재 한드의 한계를 보여주는 지점이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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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도 그렇지만 스타를 섭외하는 데는 많은 돈이 들어간다. 그러나 과연 국내 드라마는 대본에는 그만큼 투자를 하는가? 소위 방송작가를 키우는 데는 공을 들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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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컨텐츠 시대라고 해도 될만큼 각종 컨텐츠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손안의 인터넷인 스마트폰 세상에선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의 컨텐츠들을 손쉽게 다운받아서 볼 수 있다. 이런 글로벌한 시대에 살면서, 80년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오늘날 방송환경을 보고 있노라면 답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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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공중파 드라마들은 구태의연한 반면, 케이블로만 눈을 돌려도 각종 실험과 방송 대본에 많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을 얼마든지 쉽게 찾을 수 있다. 일드 리메이크의 붐은 현재 국내 공중파의 열악한 현실을 잘 드러내는 대목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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