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길선자의 마음에 격하게 공감되는 이유! ‘감자별’

朱雀 2014. 1. 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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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화에서 길선자는 세 가지 좋은 조짐을 경험하게 된다. 첫 번째는 그녀가 가지고 있던 바이오관련주(겨우 100주지만)가 뉴스에서 신기술로 주목받으면서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인 것이다.

 
사진, 영상 제공: CJ E&M


두 번째는 그녀가 사기를 당한 프라미드 회사의 대표가 법원에 선처를 호소하면서
빚을 갚겠다고 한 것이다. 마지막 세 번째는 그녀가 딸 나진아와 함께 몸이 편찮은 노송을 병간호를 해줬더니 유언으로 천평의 땅을 물려주겠다고 한 것이었다.

 

당연한 결과지만 세 가지 모두 일장춘몽으로 끝났다! 가지고 있던 100개의 주식은 결국 100원에서 200원으로 올랐다가 다시 100원으로 내려앉았다. 알고 보니 아직 기술이 완벽하게 개발되지 않은 탓이었다.

 

100억대의 사기극을 벌인 프라미드 회사의 대표는 결국 20년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길선자가 노송에게 물려받기로 한 땅은 알고 보니 DMZ에 있는 땅이라 애초에 팔수조차 없는 땅이었다.

 

길선자는 결국 통일이 되길 바라면서 북한 내부소식에 정통한 인물이 되는 것으로 49화는 끝을 맺었다. 한편의 시트콤을 보면서 이렇게 웃프다라는 말이 격하게 다가온 것은 참으로 오랜만의 일이었다.

 

길선자는 왜 이렇게 세 가지 일에 격하게 반응했을까? 애초에 딸은 나진아는 김칫국을 운운하면서 엄마인 길선자에게 경고를 했지만, 그녀의 입장에선 삶의 낙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길선자는 한달에 200만원을 받는 가사도우미 일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 애초에 그녀가 받는 돈은 두 모녀의 한달 생활비로 근근하게 나갈 뿐이다. -게다가 나진아는 현재 월급이 전혀 없는 무급 인턴직을 하고 있다. 정직원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

 

따라서 그녀로선 내일의 삶에 전혀 희망을 가질 수 없다. 어떤 의미에서 길선자가 보여준 세 가지 조짐에 대한 행동은, 대한민국의 수많은 서민들이 로또에 가지는 마음가짐과 비슷하다.

 

로또는 흔히 알려진대로 벼락을 두 번 맞을 확률만큼 적다. 그러나 사람들은 정직하게 열심히 일해서는 평생에 서울에 집 한칸도 마련하기도 어렵기에, 로또를 통해 인생역전의 꿈을 꾼다.

 

많은 이들은 로또를 통해 인생 역전을 꿈꾸는 이들을 향해서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러나 길선자의 이야기처럼 그런 비슷한 조짐에는 가슴이 설레여 하고, 쓰디쓴 실패를 경험한 일이 너무나 많다.

 

대표적인 예가 주식일 것이다. 토크쇼 등지에서 연예인들조차 주식에 투자했다가 수억원을 날린 예는 정말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 한탕주의가 설치는 것은 앞서 언급한 대로 정직하게 열심히 살아서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사진, 영상 제공: CJ E&M

 

길선자는 현재는 비록 남의 집 가사도우미를 하고 있지만, 언제까지고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은 집에서 잘 먹고 잘 살고 싶어한다. 꼭 부자처럼 살지 않더라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자신의 집에서 경제적 곤란없이 살아간다면 별 불만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아마도 많은 수는-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서울에 살면서 그런 소박한 삶(?)을 살기란 소위 부자가 아니라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주식이 10원만 올라도 너무나 좋아하고, 10원만 떨어져도 호돌갑 떠는 길선자의 모습은 어떤 의미에선 어리석어 보이지만, 동시에 단순히 남의 일이라 웃을 수 없기에 그저 서글프다.

   
하루 하루 열심히 살아가도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성인이라면 길선자의 모습을 보고 웃프다라면서 모두가 격하게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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