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이야기

에바 그린만이 홀로 빛난 ‘300: 제국의 부활’

朱雀 2014. 3. 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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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300’은 근육질 몸매남 300명의 황홀만 몸매와 그 몸매 만큼이나 빛나는 비주얼. 무엇보다 레오니다스왕을 열연한 제라드 버틀러의 카리스마가 훌륭하게 빛난 영화였다. 따라서 후속작이 제작된다고 했을때 자연스럽게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과연 레오니다스 왕의 공백을 누가 메꿀 것인가? <300>의 재미를 살린 것은 전적으로 레오니다스 왕의 카리스마가 홀로 빛났기 때문이다. 오로지 그가 300명의 스파르타군을 이끌고 결사대로 항전했기에 100만대군의 페르시아대군과 맞서서도 오히려 능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300: 제국의 부활>에선 그를 대신할 누군가가 절실했다! 많은 이들이 마라톤 전투의 영웅이자 살라미스 해전을 승리로 이끈 테미스토클레스가 그 역활을 대신할 줄 알았다. 그러나 막상 개봉한 영화를 보니 레오니다스왕의 빈자리를 메꾼 것은 에바 그린이 연기한 아르테미시아였다!

 

그녀는 원래 그리스인이지만 부모와 마을이 같은 그리스인에 의해 불태워지고 자신은 노예가 되어서 비참한 생활을 하다가 버림받은 것으로 그려졌다. 그러다가 페리시아 특사에 의해 구해준 그녀는 치열한 훈련끝에 최고의 검사가 되었고, 스스로 엄청난 공부끝에 장군이 되었다.

 

다리우스왕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고, 그리스에 대해 복수심에 불타는 그녀는 그야말로 복수의 화신그 자체였다. <300: 제국의 부활>에서 가장 빛나는 장면은 오로지 아르테미시아가 등장하는 장면뿐이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그녀는 거친 전장에서 누구보다 엄청난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압도한다.

 

자신이 부리는 장군들을 턱짓으로 부리고, 자신의 장군들을 차례대로 물리치는 테미스토클레스가 마음에 들어서 유혹하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치명적인 팜므파탈 그 자체였다! 또한 죽은 다리우스 왕을 대신해서 크세르크세스를 왕으로 만드는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광기그 자체였다!

 

자유를 논하고 그리스군을 지휘하는 테미스토클레스의 모습은 어딘가 힘이 빠져있다. 심지어 중요한 전쟁을 앞두고 병사들 앞에서 연설을 할때조차 아무런 카리스마가 발휘되지 않는다. 반면에 아르테미시아는 아무런 말없이 전방을 응시하는 것만으로도 주변의 수십명의 남자들을 침묵시키는 카리스마를 발한다!

 

<300: 제국의 부활>은 살라미스 해전을 그렸기 때문에, 전작인 <300>처럼 박진감 넘치는 전투신이 그려지질 못한다. 아무래도 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는 여러가지 제약으로 인해 이전만큼 관객에게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시키지 못한다.

 

게다가 기대와 달리 별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크세르크세스.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느 스파르타군의 모습은 영화가 축축 처지게 한다. <300: 제국의 부활>은 전작에 비해 속도감도 느리고 그만큼 재미도 떨어졌다.

 

만약 에바 그린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300: 제국의 부활>은 정말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300: 제국의 부활>은 에바 그린이 살렸다고 밖에 할 수 없다. 영화에서 홀로 빛나는 에바 그린의 존재감은 우리로 따지자면 <선덕여왕>의 미실과 비슷하다 하겠다!

 

전작 <300>의 쾌감을 기대하고 영화를 보러갔다면, 아마도 상당수가 실망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홀로 고군분투하는 에바 그린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표값은 충분히 해낸다고 본다. 에바 그린의 카리스마에 놀라는 영화! 그게 바로 <300: 제국의 부활>되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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