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전지현의 TV 드라마 복귀, 당연한 수순이다!

朱雀 2009. 9. 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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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인터넷 뉴스에 전지현이 99년 <해피투게데> 이후 10년만엔 안방극장 복귀에 나선다는 다소 놀라운 뉴스가 떴다. 현재 소속사측에선 정해진 작품은 없지만 좋은 작품이 있다면 나설 뜻을 비춰, 간접적으로 TV복귀에 의사가 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전지현의 브라운관 복귀는 당연한 수순이다. 지난 전지현의 행보를 살펴보자! 전지현은 90년대 후반 삼성 마이젯 프린터 선전에서 테크노댄스춤을 추며 순식간에 스타로 떠올랐다. 당시 섹시한 몸짓의 그녀에게 뭇 남성들은 열광했고, 무명의 그녀는 단숨에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

이후 <내 마음을 뺐어봐>,<해피투게더>로 눈도장을 찍으며 신인 답지 않은 연기력과 청순한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그리곤 2000년엔 이정재와 함깨 <시월애>를 찍으며 50만 관객에게 눈물을 머금게 했고, 결국 2001년 그녀의 최대 히트작인 <엽기적은 그녀>를 통해 4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마치 소설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환생한 것처럼 전지현은 남자를 향해 주먹질을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적인 행동을 하며 온 국민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왈가닥의 4차원적인 이미지를 그녀는 무려 10년이 넘도록 우려먹게 되었다.

<화이트 발렌타인>에서 호흡을 맞춘 박신양과 함께 <4인용 식탁>을 찍었지만 어린 그녀가 기면증을 앓던 부인으로 나온 건 아무래도 맞지 않는 옷처럼 보였다. 70만명이 넘는 관객이 찾았지만 전적으로 <엽기적인 그녀>의 후광탓이지, 작품이 재밌거나(혹은 잘 만들었거나) 두 배우의 열연이 돋보인 탓은 아니었다.

곽재용 감독과 다시 함께 만든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로 ‘엽녀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고 싶었겠지만, 무수히 많은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엽녀>에서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한 연기와 엄청난 간접광고로 영화의 내용은 산으로 갔고, 보고 나온 관객들은 모두 혹평을 하기에 바빴다.

이후 2005년 <데이지>, 2007년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올해 6월 개봉한 <블러드>까지. 각각 1백만명, 56만명, 약 10만명 정도였다. 특히 <블러드>의 경우 500억원이 소요되고 <공각기동대>의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원작을 사용했다는 이야기 등이 부풀려지며 ‘전지현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대대적으로 선전한 것에 비해선 그 끝은 엄청난 손해로 끝나고 말았다.

특히 배우 전지현에게 있어서 <블러드>의 엄청난 실패는 배우로서 생명을 엄청나게 단축시킬 수 있는 위기상황까지 왔다. 따져보자! 데뷔 10년차를 넘긴 그녀는 여태까지 출연한 작품이 고작 영화 8편에 TV드라마 2편에 불과하다. 아무리 전지현이 연기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 낫더라도 이건 절대출연수가 부족하다.

그리고 <엽녀> 이후 출연작들을 보면 그녀의 연기는 거기서 거의 한발자국도 벗어나지 못했다. 기면증 환자로 분한 <4인용 식탁>은 나름 참신했지만, 그게 끝이었다. 너무 역할이 어려운 탓에 배우 전지현의 매력이 빛나지 않았다. <여친소>는 엽녀의 복제판이었고, <슈퍼맨이었던 사나이>는 왈가닥 아가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전지현은 보이지 않고 황정민의 열연만이 빛난 작품이었지만, 그나마도 시나리오가 산으로 가서 1백만 고지를 돌파하지 못했다. <블러는>는 재앙 수준이다.

특히 국내는 물론 해외 개봉에서도 연달아 참패를 한 <블러드>로 인해 전지현은 차기 영화를 잡기 어려울 지경에 놓였다.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되었다는 <블러드>는 흥행참패로 이후 제작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영화배우로선 이미지를 망칠대로 망친 전지현에게 현재 남은 방법은 하나 뿐이다.

바로 드라마 출연이다! 전지현은 더 이상 예전의 전지현이 아니다. 이전까지의 신비주의 전략을 고수하기엔 그녀의 나이는 너무 많아졌고, 연기력도 형편없다(그리고 너무 오래 고수했다). 그녀의 미모는 녹슬어서 이젠 한예슬과 김태희 등이 CF에서 치고 올라올 지경이다. 현재 찍고 있는 CF라도 계속 찍고 싶다면, 그녀는 드라마로 재기해야 한다.

물론 차기작을 드라마로 한다고 해도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신인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좋은 작품을 선별한다면 이미지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어차피 그녀의 같이 영화판에서 함께 활약하던 A급 스타들도 영화판이 어려워진 탓에 브라운관으로 많이들 복귀했다. <씨티홀>의 김선아와 차승원, <그 바보>의 황정민과 김아중,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김태희 등등...열거하자면 끝도 없다.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스타들은 각기 최선을 다해 자신의 연기생명 연장과 배우로서 이미지 업에 최선을 다했다. 일부는 성공적인 발판을 마련했고, 일부는 아니한 만 못한 결과를 가져왔다. 신비주의로 일관하다 이젠 쪽박 찬 전지현과 그녀의 소속사는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드라마 등에 열심히 출연해서 이후 발판을 마련하는 게 현명한 처사다. 지금은 할리우드에 진출할 때가 아니라 내실을 다질 때다. 전지현은 아직 젊다. 노력한다면 충분히 예전의 영광을 재현할 수도 있으리라. 그러나 그 전의 거품 인기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다면 전지현에게 더 이상 기회는 없을 것이다.


글이 괜찮으면 추천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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