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미남이’를 완벽하게 해주는 매력남 정용화

朱雀 2009. 11. 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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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화제의 드라마 <아이리스>에 밀려 10%대의 다소 저조한 시청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화제성과 드라마 다운받아보기 중에서 단연 최고라고 알고 있다.

관련 기사에도 떴지만, 현재 <미남이>의 A.N.Jell의 네 멤버의 검색어 순위는 모두 10위권에 들 정도다. 이번엔 그중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황태경(장근석)과 고미남(박신혜)를 빼고 다른 인물인 강신우 역의 정용화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미남이>에서 정용화가 분한 강신우는 너무나 완벽한 인물이다. 그는 처음부터 미남이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처음엔 어설픈 그녀가 어떻게 하려는지 지켜보던 그는 점점 마음이 커져 결국 사랑하게 되었다. 강신우는 자신이 사랑하는 고미남을 위해 눈에 보이지 않게 모든 것을 해준다.

수중 촬영을 해서 추운 그녀를 위해 우유를 따끈하게 데워주고, 명동에서 혼자 있는 그녀를 위해 기꺼이 수호 천사가 되어 가장 싼 남자옷 매장을 알려주고(돈은 자신이 몰래 치루고), 맛있는 칼국수집을 알려준다. 재밌는 점은 바로 뒤에서 쫓아가는데도 고미남은 전혀 못 알아챈다는 것이다. 그리고 모든 것을 고백하려는 순간, 고미남은 황태경의 전화를 받고 사라져 버린다.


만약 현실에 강신우 같은 남자가 있다면, 나는 그 사람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친구가 되고 말겠다. 그만큼 그는 매우 완벽한 인물이다. 이전까지 <꽃남>등의 드라마에서 나온 무수히 많은 왕자님들이 있었지만, 강신우는 그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남자다.

그는 일단 모난 성격의 인물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라고 남에게 뭔가를 해주는 인물이 아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내가 무엇을 받을까?’를 생각하기 보다 ‘내가 뭔가를 해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바람직한 인물이다.

게다가 외적 조건을 보자! 잘 생기지 않았는가? 성격? 너무 좋다. 모난 곳이 없다. 나쁜 남자가 아니다. ‘밀크남’이란 애칭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부드럽고 상냥하다.

이런 그가 12화에선 고미남에게 화를 낸다. 고미남이 잘못된 줄 알고 걱정되어 달려온 그는 어둠 속에서 울고 있는 그녀를 보고 화낸다. 사실 강신우는 화를 낼만 했다. 그는 그동안 고미남을 배려해서 끝없이 해주고 기다렸다. 11화에서 고미남을 위해 멋진 레스토랑을 빌려놓고, 고백을 기다리던 신우는 고미남이 오질 않아 걱정하고 있었다.

막상 가보니, 자신은 까맣게 잊은 채 다른 누군가 때문에 울고 있으니 당연히 화를 낼만하지 않은가? 사실 그동안 화내지 않은 것이 더 신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불을 밝히고 고미남이 눈물을 흘린 것을 보자, 그는 뉘우친다. “울지마, 괜찮아”라고 말한다.

12화 말미에서 강신우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유헤이(유이)의 계략에 의해 비오는 동안 여자옷을 입고 온실에 있는 고미남을 신우는 보게 된다. 그리고 다소 묘한 분위기가 흐르는 사이 황태경과 유헤이가 들어오고, 네 사람 사이에는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흐른다. ‘둘이 어울리지 않아?’라는 유헤이의 말에 황태경은 ‘안 어울려. 웃겨’라는 식의 말을 하고 나가버린다.

황태경과 유헤이가 나가자, 고미남은 울기 시작한다. 강신우는 그때 가장 비참한 대사를 해야했다. “너 황태경 좋아하는 거 나한테 들켰다”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에게,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말해야 한다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한 상황인가? 게다가 “나는 널 쭉 보고 있었으니까”라는 대사는 함축적으로 신우가 얼마나 고미남을 생각하고 사랑했는지 드러난 절절한 대사였다.


만약 강신우가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이 그녀를 좋아한다는 말을 지금처럼 참지 않고 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 고미남과 황태경 사이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최고의 둔남-둔녀 커플인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몰랐다.

강신우는 완벽한 외모만큼이나 넘치는 능력 그리고 끝없는 배려가 빛나는 인물이다. 황태경에게 이보다 더 무서운 라이벌은 존재할 수 없을 정도로. 그런 그에게 ‘고백’을 주저하는 약점마저 없었다면, 고미남이 강신우가 아닌 황태경을 향해 끝까지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 홍자매는 강신우에게 그런 약점을 만들지 않았나 싶다.

매력적인 밀크남 강신우를 연기하는 정용화는 신인으로 알고 있다. 드라마 등지에서 한번도 출연해본적이 없는 그가 이토록 매력적인 백기사 역을 해내는게 신기하다. 정용화가 박신혜를 보는 눈빛은 애처롭기 그지 없다! 게다가 그가 보여주는 패션센스와 절절한 표정과 눈빛은 강신우와 싱크로율이 100%를 넘어간다.

어떻게 보면 장근석이 분한 황태경은 온통 알러지 투성에 남을 배려하고 사랑할 줄 모르는 결격사유가 넘치는 인물이지만, 강신우는 대다수의 여성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남이다.

고미남과 황태경의 사랑이 더욱 애절할 수 있었던 것은 귀여운 악녀 유이의 공이 크지만, 헌신적인 백기사 정용화의 공도 작다 할 수 없다. <미남이>를 통해 자신의 매력을 한껏 펼친 정용화.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궁금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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