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월드스타 김윤진이 ‘야행성’에 출연한 이유

朱雀 2010. 5.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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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젠 <야행성>이 첫 방송을 시작했다. <야행성>은 <달콤한 밤> 후속으로 방송되는 예능으로, 제목 그대로 밤새서 프로그램을 찍는 프로였다. 놀라운 것은 그 프로그램에 김윤진이 출연한 사실이었다.

영화 홍보라면 모를까 결혼 이유 그녀가 첫 예능으로 <야행성>을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김윤진은 그 이유에 대해 ‘언제 다섯명의 남자들과 데이트를 할 수 있겠냐? 밤새서 집도 안 들어가고...’라고 농담을 했다. <로스트>에 출연하며 미국에서 스타로 떠오른 그녀답게 예능감도 좋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보기 좋았다.

 

그녀가 <야행성>에 출연한 이유는 ‘착한 예능’인 탓이었다. <야행성>은 ‘스타가 밥 먹여줍니다’라는 코너가 있었다. 거기선 시청자의 사연을 받아, 밤참을 배달하는 것이었는데 사연자는 박영진 씨였다. 그는 5년 전 오토바이 사고로 6개월 동안 중환자실에 보내야 했다.

그런 그를 간호하기 위해 어머니는 낮에는 병원 한켠 벤치에서 주무시고, 밤에는 톨게이트에서 근무했다. 그런 어머니를 위해 아들은 ‘밤참’을 신청했고, 이를 위해 엠씨들이 움직였다.

그뿐인가? 새로운 코너 ‘심야착한번개’는 어버이날이지만 부모님을 뵐 수 없는 20대 이상의 성인들이 모여 ‘벙개’를 추진했다. 여기에는 역시 나름대로 사연을 지닌 이들이 무려 74명이나 참가해, 함께 9호선 개화역 차량 한칸을 카네이션으로 도배하며 서로 즐겁고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야행성>의 앞날은 몹시 기대된다. 우선 신동엽-윤종신-온유-장항준-길로 이어지는 진행팀의 조화가 탁월하다. 까불이 신동엽은 메인 엠씨로서 특유의 장난끼를 발휘하며 잘 진행하고, 윤종신은 깐족거림으로 길은 이제 어느 정도 물오른 예능감으로 적절한 애드립을 구사한다. 장항준 감독은 특유의 어색함으로 온유는 존재 자체로.

<야행성>은 ‘착한 예능’을 표방하면서 재미를 잃지 않고 있다. 너무 지나치지 않는 선에서 말장난을 하고, 그러면서 적절한 이벤트와 예능적 재미가 공존한다. 이를테면 ‘밤참’의 경우 일종의 ‘몰카’ 형식을 빌어, VJ특공대가 사연자의 어머니를 취재하는 형식을 빌었다. 또한 어머니가 밤참을 드시는 동안, 길이 대신 톨게이트 근무를 함으로써 ‘리얼 예능’의 재미와, 시민에겐 깜짝 이벤트와 동시에 프로그램 홍보를 겸했다.

 

또한 ‘착한 심야 번개’의 경우, 단순히 모이는 게 아니라 함께 모여 카네이션으로 차량을 장식하며 재밌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더불어 하루 종일 전철에 타는 시민들의 반응을 보여주어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아울러 ‘착한 심야 번개’의 경우, 엠씨들이 모인 인원을 홀짝으로 미리 내기를 걸어 부엉이 복을 입게 하는 벌칙을 주거나, 라디오 방송과 미투데이를 이용한 홍보전략등은 지금의 시대를 잘 파악했다곤 여겨지는 대목이었다. -번개라는 자체가 오늘날의 인터넷 문화를 잡아낸 거지만-

<야행성>은 ‘착한 예능’인 탓에 김윤진이 선뜻 출연했고, 그녀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했다. 앞으로 <야행성>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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