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원빈, 이번엔 배우로 성공할까?

朱雀 2010. 6. 1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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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뉴스엔 영화 <아저씨>를 크랭크업한 원빈의 이미지가 온통 수를 놓았다. ‘세상과 단절된 채, 은둔을 삶을 보내던 아저씨는 범죄조직에 납치된 유일한 친구인 소녀를 구하기 위해 나오게 되면서 겪는 일들을 그려낸 감성 액션 드라마’라고 설명되어 있었다.

 

8월 개봉 예정인 <아저씨>는 원빈의 입장에서 이래저래 중요한 위치를 점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다. 2000년 <가을동화>로 화려한 배우 생활을 시작한 원빈은 그러나 여태까지 ‘얼마면 돼?’라는 대사가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엉성한 연기력을 지적받고 있다.

 

2001년 <킬러들의 수다>, 2004년 천만관객 돌파 신화의 <태극기 휘날리며>에 출연했지만 한번도 연기력을 호평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4년 만에 컴백작으로 자신의 꽃미모를 버리고 바보로 분한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조차 그랬다.

 

제 앞가림을 못하는 원빈이 살인누명을 쓰자, 백방으로 나서는 모성애의 화신인 김혜자가 호평을 받은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주연인 원빈 대신 조연급인 진구가 오히려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은 원빈의 아직 부족한 연기력 탓이라고 밖에 할말이 없다.

 

물론 원빈은 현재까지 ‘스타성’이 식지 않는 배우다. T.O.P 선전에서 그가 내뱉는 말은 분명 여운이 남고, 벌써 데뷔한지 10년이 넘은 30대 초반의 그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증거라 하겠다.

 

그러나 배우로서 원빈은 아직 완벽히 세공되지 못한 원석에 가깝다고 본다. 안타깝게도 원빈은 대표작은커녕,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연기력이 돋보인 작품이 단 한 작품도 가지지 못하고 있다.

 

그의 영화이력을 보면, 폼 나거나 자신의 꽃미남 외모를 내세우기 보다는, 오히려 미모를 죽이고 연기력으로 승부하고자 노력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다. 그래서 <아저씨>에서 원빈이 스스로 머리를 깎는 장면은 단순히 영화의 한 장면으로 보기엔 그 모습이 상당히 비장해 보이기까지 한다.

 

현재 공개된 스틸컷을 보면, 영화 내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컷 하나하나에 반드시 ‘성공하고 말겠다’란 비장의 의지가 읽힐 지경이다. 스스로 머리를 자르는 장면을 마지막 장면으로 정하고,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 몇 달 동안 구슬땀을 흘렸을 원빈.

 

그가 만약 <아저씨>에서 기존의 이미지를 전복시키고, 대중들이 기대할 유약한 모습에서 한 소녀를 구해내기 위해 동부서주 하면서 강인한 인물로 거듭날 수 있다면, 그 자신과 대중이 그토록 기다렸을 대표작이 하나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영화의 흥행이 아니라, 이것은 원빈이 ‘배우로서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느냐?’ 아니면 ‘그저 시대를 잘 만나 꽃미남 배우로서 살았냐?’를 가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엔 배우 원빈의 변신이 꼭 성공적으로 이루어지길 기대해보는 바이다.


-위 스틸컷은 다음 영화갤러리에서 퍼왔으며, 모든 권리는 제작사에 있습니다. 단지 인용목적으로 썼음을 미리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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