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 그제 대한문 분향소가 강제철거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이 나라에 오만 정이 떨어지고 말았다. 아무리 봐도 이건 합동작전이었다. 마치 전리품을 얻은 듯 보수단체 회장의 득의만만한 미소와 시민들의 접근을 막은 채 중구청 직원들이 청소를 하고, 영정을 끌어앉고 우는 한 시민의 모습에선 절망감이 내려앉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폭력을 권하고 있다. 저들은 경찰력과 검찰력을 동원해 자신들의 ‘적’이라고 규정된 이들은 가만두질 않는다. 사돈의 팔촌은 물론이요, 가까운 친지까지 먼지 털듯 잡아 털고 있다. 그뿐인가? 공권력으로 나서기 어려울 때는 보수단체등을 동원해 그들이 물리력을 행사하고 경찰이 뒤에서 방관하며 ‘묵인’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 대한문 분향소에서 불과 몇십미터 정도 거리에 있던 경찰병력이 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