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티아라 최고의 연기돌은 전보람이었다!

朱雀 2010. 8. 9.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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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밤 11시 KBS 드라마스페셜 <보라색 하이힐을 신고 저승사자가 온다>(이하 <저승사자>)에는 티아라의 전보람이 출연해서 눈길을 끌었다. 미리 기사를 보고 알았던 나는 전보람이 보여주는 의외의 연기력에 놀라고 말았다! -당신도 만약 본다면 동의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만큼 훌륭했다-

 

<저승사자>에서 그녀가 맡은 역은 보라색 하이힐을 신고 나타난 저승사자였다. 그러나 우리가 알고 있던 저승사자와는 말이 다르다. 그녀는 깜찍한 외모 그대로 깜찍하게 등장한다. 어머니의 병환으로 인해 벌써 7년째 먹고 노는 만화가 김영웅(정성화)앞에 나타난 그녀는 스토커처럼 그를 쫓아다니면서 도와준다.

 

전보람의 연기에서 놀라운 점은 무엇보다 ‘자연스러움’이었다! 이전까지 그녀가 연기한 것을 한번도 본 적 없는 상황에서 그녀의 연기는 상상이라 놀라웠다. 아이돌이 연기하는 모습을 처음 본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가 아이돌의 인기에 기대서 자질부족에도 불구하고 출연한 것이라 기본적인 발성조차 되지 않아 실망스러울 때가 많았다.

 

그런데 전보람은 이전까지의 선입견을 여지없이 깨버린다. 함께 출연한 전혜빈이 의외의 연기력으로 데뷔 초창기에 놀라움을 안겨준 것처럼, 그녀 역시 때론 깜찍하게 주인공 정성화를 당황하게 만들고, 죽은 이의 간절한 소원을 말해줄 때는 마음을 가득 담아 호소력있게 대사를 전달했다.


 

물론 눈에 쌍심지를 켜고 보면 아직 미숙한 부분이 없지 않은 건 아니지만, 그녀의 표정이나 대사 전달력 등은 크게 흠잡을 만한 곳이 없었다. 그룹 티아라의 멤버들은 이로써 다섯 명이나 연기를 경험한 셈이 되었다.

 

큐리는 <선덕여왕>에서 김유신의 부인역으로 나왔지만 아쉽게도 대사는 몇 장면 없었다. 심지어 지난 7월 31일 <남파 트레이더 김철수씨의 근황>에 단역으로 나와 전보람과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큐리는 이 단막극에서 주인공 오만석을 따라다니는 귀여운 스토커로 분했지만 <선덕여왕>때로 마찬가지로 너무 짧게 나와 연기력을 논한 수준이 되질 못한다.

 

효민은 뮤지컬을 했으나 내가 보질 못했으니 넘어가고, 리더였던 은정은 얼마전에 종영한 <커피하우스>를 잠시 봤으나 지극히 실망스런 수준이었다. 개인적으론 <혼>과 <공부의 신> 등에 출연하며 만만치 않은 연기내공을 보여준 지연을 티아라의 멤버중에서 최고의 연기돌로 생각하고 있었다.

 

<혼>에서 그녀가 원혼으로 분해 보여준 모습이나 <공부의 신>에서 약간 푼수끼가 넘쳤지만 사실 나름대로 사연이 있는 모습으로 분하는 그녀의 연기폭이 넓어보인 탓이었다.

 

그러나 최근 티아라의 리더로 교체된 전보람은 익히 알려진대로 가수 전영록과 탤런트 이미영의 딸이다. 허나 이전까지 티아라 멤버중에서 그녀가 돋보인 적은 별로 없었다. 작년 추석특집 <달콤한 걸>에 출연해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나, 우승과 별개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결승전에 넘어진 카라의 구하라였다.

 

그 이후 전보람은 티아라에서 그다지 돋보일 기회가 없었고, 심지어 얼마전 불화설이 나돌고 멤버들과 소속사 사장과 회동후 은정에서 전보람으로 리더가 바뀌었을 때,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허나 이번 <저승사자>를 통해 어느 정도 전보람의 능력이 드러난 것으로 여겨진다. -물론 티아라는 걸그룹이기 때문에 앞으로 전보람은 자신의 능력을 무대위에서 더욱 발휘해야 하겠지만-

 

전보람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예계 명성에 누가 끼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괜찮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앞으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만약 전보람이 가능성을 단순한 가능성이 아니라 능력으로 인정받게 된다면, 연기자로서 제 2의 삶도 누려보게 될 것이다.

 

과연 이 자신만만하고 전도유망한 20대 중반의 여성이 연예계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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