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말하다

카라를 이용한 언론의 도 넘은 낚시질

朱雀 2010. 8. 9. 06:59
728x90
반응형



어제 인터넷엔 일본에서 활동중인 카라의 엉덩이 캡처사진이 메인뉴스를 장식했다. 내용을 살펴보니 일본 아사히의 아침 프로그램인 ‘슈퍼모닝’이 카라를 소개하면서 엉덩이 부분만 클로즈업하고, 앉아있는 멤버들의 가슴과 다리부분만 감상하듯 훑었다고 서술했다.

 

몇몇 캡처사진과 내용을 보았을 때는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으나, 링크된 동영상을 보곤 생각이 확 바뀌었다. 슈퍼모닝의 내용은 동방신기-빅뱅-초신성에 이어 걸그룹 카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그녀들의 일본 메인곡인 <미스터>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엉덩이춤’이 부각되었다.

 

해당기사에 댓글로 달린 의견이지만, 이건 국내방송사에서도 자주했던 것이다. 심지어 구하라가 현재 출연중인 예능프로인 <청춘불패>에서도 아직까지 엉덩이춤을 추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투브 캡처: 자막 김첨지님)

물론 다섯 멤버의 엉덩이춤이 슬로 모션으로 보인 것은 다소 선정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이는 친절하게 설명하는 일본식 설명 방법의 한 표현일 뿐이다. 다리와 가슴을 보여줬다는 부분도 그저 카라의 안무컨셉을 소개하는 차원에서 잠시 보여준 정도였다. 그외의 내용들은 주로 카라의 인터뷰를 비롯해, 카라를 소개하는 이야기만을 주로 다루고 있었다.


-이 모든 사항을 링크된 5분여만 그냥 보면 되는 일이었다. 작성자가 그럴 시간이 없었던 걸까? 기사작성에서 제일 중요한 건 '사실확인'인데, 가장 기본적이 안되었다는 사실이 답답할 뿐이다. 그것도 친절하게 자막까지 지원하는 동영상에서...-


국내 연예인이 일본 등에 진출했을 때, 국내 언론이 자주 취하는 자세는 해당 연예인이 나온 일본 방송이나 언론 보도 등을 자신들이 편한 대로 취사선택해서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자극적인 수준으로-

 

그 좋은 예가 <미수다>의 독일인 베라가 한국과 한국인을 비하했다고 <서울의 잠 못 이루는 밤> 독일 출판본을 소개한 것이나, 전지현을 ‘감히 무례하게 일본의 진행자가 때렸다’라는 식의 보도 등이다.

 

그러나 이는 문화적인 차이나 혹은 오해에서 벌어진 경우가 대다수였다. 요새 언론의 보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저 제목과 내용을 선정적으로 만들어서 보여줘 ‘오해의 소지’를 너무 많이 만든다는 생각 뿐이다.

 

물론 우리 민족은 일제강점기를 지낸 탓에, 아직도 증오와 미움이 끊기질 않고 있다. 이런 식의 보도는 분명 우리의 분노를 쉽게 자극하기에 많은 이들이 쉽게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다. 그러나 그 후엔 어쩔 셈인가?

 

언론의 잘못된 보도는 잘못된 사실을 일부 사람들이 받아들이게 하고, 이것이 소문을 양성해 국민감정을 더욱 나쁘게 만든다. 또한 일본측에서도 이런 식의 언론보도가 들어간다면 안 좋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일본인의 입장에서 한국 연예인이 자국에 진출했는데, 자신들이 볼 때는 하등 문제없는 언론보도에 대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는 태도를 보며 나쁜 인상을 받을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그건 카라에게도 좋지 않고, 더 나아가 한국의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오늘날 인터넷 환경은 바로 옆나라 정도는 정말 안방처럼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언론의 무책임하고 선정적인 일방보도는 분노를 자아낼 수 밖에 없다. 부디 다음번에 보도를 할때는 좀더 책임감있고 제대로 된 보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메인에 소개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728x90
반응형